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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대변인 '열린우리당 공격 급급하다 자충수'
우리당 '공무원 정년연장' 비판, 실 내용은 한나라당 당론과 똑같아
 
김광선   기사입력  2004/04/21 [11:01]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 '공무원 정년'에 관한 당론도 모르는 상태에서 정책사항을 언급해 정책위원장이 해명하는 등 촌극을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전 대변인은 21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공무원 정년 60세 상향조정에 대해 "어제 열린우리당이 공무원의 정년을 60세로 상향조정하겠다고 했다"면서 "겉보기에는 그럴 듯하지만 공무원사회에서 과연 재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전 대변인은 "공무원 사회에서 이미 감축은 운명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이렇게 되면 신규 채용이 줄고 청년실업이 더 커지게 되면서, 일률적으로 60세로 올려야 되는지도 의문"이라며 "열린우리당이 17대에서 내놓는 정책이 겉으로는 그럴 듯해 보이지만 내면으로 들어가보면 비현실 적인 것이 많아 앞으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회의도중 기자 옆에 있던 한 당직자는 갑자기 일어서더니 걱정하는 투로 "저렇게 혼자 나가면 어떻하냐"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안절부절 했고,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얼굴이 굳어지면서 "아마도 전 대변인은 겉과 속이 다른 열린우리당의 입장을 지적한 것 같다"고 서둘러 전 대변인의 발언을 수습했다.

이 의장은 "사실은 공무원 정년에 대한 인상 문제는 한나라당이 법안을 내놓고 있다"면서 "그것을 처리만 하면 되는데 자기들이 하는 것 처럼 내놓은 것은 겉과 속이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같이 전 대변인이 회의석상에서 예정에도 없던 공원원 정년에 대해 언급한 것을 두고 배용수 수석부대변인은 "지난 2003년 12월에 법안을 내놓은 것이고, 아마도 전 대변인이 내부에서 정책적으로 협의가 안된 것을 언급한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난처한 기색을 표하기도 했다.

더불어 배 수석부대변인은 "공식적인 논평을 내려고 했으나 이미 한나라당이 주장한 것이기 때문에 논평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날 전여옥 대변인이 공식 회의석상에서의 발언은 당내에서 정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한 것으로 대변인으로써 '경솔'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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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4/21 [11:0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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