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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이남순위원장 '총선패배 책임' 사퇴
민주노총과의 통합에 즉답회피, 녹색사민당도 해산
 
심재석   기사입력  2004/04/19 [14:26]

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이 19일 총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한국노총은 17대 총선에서 노동자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주창하며 녹색사민당을 전면적으로 지원했으나, 녹색사민당은 원내진출실패는 물론 정당득표에서 1%에도 못미치는 저조한 성적표를 얻은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청암동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이미 밝혀왔듯이 녹색사민당이 정당투표에서 2%를 획득하지 못할 시, 위원장직에서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조합원 여러분과의 약속을 이행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사퇴동기를 밝혔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이번 4.15총선에서 한국노총 58년 역사이래 처음으로 독자적 노동자대표 원내진출의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했으며, 그 길이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희망을 잉태했다"면서 "독자 정치세력화 방침을 통해 한국노총의 조직 역량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귀중한 경험"이라고 소회했다.

그는 이어 "또한 40여년 만에 진보정당의 독자적 원내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룩한 민주노동당에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자 한다"면서 "민주노동당이 다가오는 17대 국회에서 부패와 정쟁으로 얼룩진 기존 보수정치권과 차별화된 의정활동을 전개함으로서, 진보정당은 역시 다르다는 국민적 찬사를 한몸에 받으며 진보개혁세력 원내진출의 입지를 넓혀줄 수 있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주노총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그는 "일부의 이야기로 현장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것"이라며 "여건이 마련돼야 하고 절차와 방법에 대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한국노총은 이 위원장 사퇴이후 새 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조직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2000년 5월 위원장에 당선된 뒤 2002년 2월  대의원대회에서 임기 3년의 제 19대 위원장에 선출됐다

한편 이에 앞선 지난 16일 녹색사민당도 당무위원회를 열고 당 해산을 결정하고 장기표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과 상임고문도 전원 사퇴한 바 있다.

사민당은 해산과 함께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청산위원회를 구성, 당 해산과 관련한 법적 실무적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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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4/19 [14:26]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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