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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대표 '정치판갈이' 위해 동작갑 출마
전국구 보다 사민당 알리기 위해, 진보정당 연대도 제안
 
심재석   기사입력  2004/02/16 [13:26]

한국사회민주당(이하 사민당) 장기표 대표는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17대총선에서 서울 동작갑 출마를 선언했다.

 

장 대표는 기성정당을 그대로 둔 채 일부정치인을 교체하는 정치물갈이가 아니라, 기성정당들을 퇴출하고 신생진보정당이 정치를 주도케 하는 정치판갈이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장 대표는 동작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미 두 번 출마한 적이 있는 지역이고, 계속 거주한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민중당 후보로도 2만표를 얻은 바 있는 정치의식이 높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대표는 정치가 바뀌기 위해서는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나서야 한다양당대결 구도에 휘둘리지 않을 것 이념과 정책에 따라 투표할 것 부정부패  연루자 낙선시킬 것 금품제공 정치인은 배격할 것 정치철새를 배격할 것 이미지 정치를 배격할 것 노무현 대통령을 심판할 것 등 `4.15 총선 국민실천 10개항'을 밝혔다.

 

아래는 장기표 대표와의 일문일답.

 


▼ 지난 2002년 8월 보궐선거 때 영등포 지역으로 출마하는 등 지역에 대한 일관성이 없는데 어떻게 유권자를 설득할 것인가?

나름으로는 일관성을 유지해 왔다고 생각한다. 많이 실패하고 좌절해서 지난해 기성정당에 투항했지만, 그때는 보궐선거였기 때문에 영등포에 출마한 것이고 원래 동작구에 살고 있기 때문에 동작구에 출마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 당내에서 출마를 만류했다던데..

당에서는 전국에 후보를 내니까 대표가 직접 출마하는 것 보다 후보들을 지원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또 나도 지역구에서 실패한 경험도 있고 성격상 지역구 활동이 맞지 않고 해서 지역구 출마는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사민당이 출범한 지 얼마 안되고 국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당대표가 수도서울에서 한판승부를 벌이는 것이 국민들에게 사민당의 의의를 알리는데 유효하다고 생각했다. 당에서도 이에 대해 이제는 이견이 없다.

 

▼ 민주노동당도 정치판갈이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어떻게 차별화 할 것인가.

누가 먼저 판갈이를 주장했는지 따지는 것은 우습지만 나는 오래 전부터 물갈이를 배격해 왔다. 특히 3김이 운동권 출신들로 수혈하던 것을 배격했다. 오래 전부터 신생정당을 통한 정치 판갈이만이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민노당이 판갈이 주장하는 것 잘하는 것이다. 함께 열심히 하겠다.

 

▼ 민노당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이 진보세력 내에서 분열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우리가 과거 기성정당을 비판했던 것은 이념과 원칙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노당과 사민당은 다른 이념을 갖고 있다. 사민당은 사회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정당이지만 민노당은 사민주의를 이념으로 삼고 있지 않다. 두 당 사이에 상당한 유사성이 있지만, 이념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현실에서 정당을 달리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민노당과 사민당은 모두 노동자를 중심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변화발전 과정에서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 동작갑에는 이미 민노당이 기반을 잡고 있다. 민노당과 후보단일화 할 생각있나

민노당 김학규 위원장이 동작갑구에서 활동하고 있다. 김 위원장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전화를 걸어 미안하다고 했다. 앞으로 한 번 만나서 의논을 좀 해볼 생각이다. 단일화에 대해서 동작갑에 한정해서 말하기 보다는 사민당과 민노당이 전체적으로 상호 협력하는 자세는 이미 갖춰져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민노당도 사민당을 경쟁상대로 보거나 이겨야 하는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있고, 사민당도 마찬가지다. 서로 잘되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들이 서로 잘 되야 더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 협력관계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동작갑 문제도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 지역 현역 의원인 서청원 한나라당 전 대표의 출마가 불투명한 상태다. 당선 가능성을 어느 정도라고 보나?

출마를 결심한 것과 서청원 의원과는 무관하다. 이미 2주전에 결정을 했다. 서 의원의 문제가 유리하게 된 것인지는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좋은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본다

 

▼ 수도권은 주요정당 위주로 선거가 치러졌다. 이번에도 3파전이 예상되는데 실질적으로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출사표를 던질 때는 배경이 있을 것 같은데..

지역구에 출마하고 싶지 않았던 것은 당선되지 못할 것 같아서가 아니다. 지역구에 출마하려니 경조사 찾아다니고 하는게 성격에 잘 맞지 않아서 안 하려고 했다. 그러나 조직의 일원이기 때문에 하기 싫다고 안 할 수가 없었다. 이 지역에서 민중당으로 나가서도 2만표을 얻었다. 군소정당, 특히 신생진보정당 소속으로 2만표 받은 것은 굉장한 성과다. 그 당시 나를 찍어던 분들이 지금도 많이 있을 것 같고, 또 내가 전국적으로 동정표가 많다. 더불어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으로 준비하는 분들이 많이 알려진 분들은 아니고, 서청원 의원도 출마가 어려워지는 모습이다. 이번 선거는 한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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