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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당사에서 명품 '프라다'가 나오면?
[칼럼] '프라다'는 공산당 디자이너 제품, 색깔론 시비 없나?
 
손정희(뉴욕통신원)   기사입력  2004/03/15 [17:22]

앞으로 한달 남짓후면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벌어진다.

과거의 경험으로 비춰보아 선거전중에는 여러가지 흑색선전이 난무 할 것이고, 그 중 한모당은 이번해에도 어김없이 "색깔론"을 편리할 때 들고 나올 것이다.

그쪽 입장에서 보면 색깔론이라는 것 처럼 편리한 것이없다.

언제나 자신의 세가 다른 후보에 의해 위협받는다고 생각하면 상대방의 사돈의 팔촌이거나 만나본 적없는 친척이거나 중에 사상의 약간이라도 의심되는 (그 기준도 자의적이지만) 사람을 찾아내 '저 사람의 색깔이 의심된다'하고 꺼내들면 위기를 모면할 수있는 만능키라고나 할까.

그렇게 색깔론을 애용하는 대표적인 정치가들로는 한나라당 홍, 김, 정, 이 모의원에 자민련 이모의원등 '민중의 소리' 선정 5인방과 횟집에서 지역감정을 조장한 김모 그리고 '폭로의 달인'인 홍모 의원등이 돋보인다.

남의 색깔에 이렇게 색깔에 민감한 당과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자기 집 옷장이나 신장 혹은 그옆에 세워둔 골프백 중에 오리지날 공산당원 출신 (당에서 월급도 받으며 일했던)이 소유한 회사에서 제작된 옷이나 구두 혹은 백이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그로 인해 자신의 색깔도 의심받지 않을지 걱정을 해야할 때다.

위에 말한 공산당원 출신의 디자이너는 이탈리아 디자이너인 미우치아 프라다. 그가 디자인하는 브랜드는 '프라다'와 '미우미우' 그외 질 샌더(지분 94%이상 소유), 헬무트 랑, 아제딘 알레이아(최대지분소유주) 그외 펜디 (25% 소유)등의 회사의 우선 혹은 일부 소유주이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78년 가업을 잇기위해 프라다사 (할아버지인 마리오 프라다가 1913년 설립)에 합류하기 전까지 열성 공산당원이었다. 이탈리아 공산당 전당대회에 샤넬수트를 입고 등장해서 주목을 받았다는 일화도 있다.

나일론 등의 실용적인 재질을 사용한 (그러나 값은 가죽보다 비싼) 백과 가방으로 90년대초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프라다는 한국에도 직영점을 여럿 내고 인기리에 영업중이다. 작년 한국에서 프라다 매출은 약400억,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매출은 이회사 전세계 매출의 25%정도를 차지한다.

전체 차때기 액수 보다는 적지만 400억원을 자유 반공국가인 대한민국의 소비자들이 전 공산당원이 소유한 회사에 바치다니 놀랍지 않은가. 한국의 매출이 얼마나 고무적인지, 미우치아 프라다는 미국 <보그>지와 인터뷰중 가장 가보고 싶은 곳으로 한국의 서울을 꼽았다.

해외 공산주의자가 원정오고 싶어한다니 색깔론 대표주자들과 반공단체들은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또한 프라다는 영국 <인디펜던스> 지와 인터뷰중 " 칼 막스나 아인슈타인 처럼 인류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칼 막스 처럼되고 싶다니! 혹시 진품 프라다를 구입한 사람들은 백이나 자켓 속 주머니에 지령이나 삐라로 의심되는 종이 쪽지가 숨겨져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 해보기 바란다.

일반 소비자들은 이 사실을 몰라서 아니면 디자인이 너무 좋아서 혹은 사야만 했을 수도 있지만 유난히 색깔에 민감하기로 유명한 한나라당과 색깔론의 대표적인 의원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만약 프라다브랜드의 옷이나 잡화가 집이나 한나라당사에서 단 한 점이라도 발견된다면 공산당과 연계됐다는 의심을 씻지 못할 것이다.

단순한 연계의심 뿐 아니라 이적단체(?)에 직접 기부한 증거가 확연하게 나타나는 꼴이된다. 그리고 그런 증거는 자기들이 전에 했던 것처럼 누군가 찾아내서 선거기간 중에 아주 요긴하게 이용할 것이다.

참고로 프라다와 미유미유는 는 여성복 남성복 화장품을 모두 만들기 때문에 배우자의 옷장은 물론 자신의 옷장과 신발장 골프백등도 자세히 살펴보기 바란다.

또한 프라다가 소유한 질샌더 브랜드는 매우 비싸지만 튀지않는 디자인으로 세련되나 지적인 이미지를 풍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입는다.(정치인과 정치인 배우자들이 곧잘 이런 이미지를 지향한다.) 질 샌더 옷중엔 얼핏보면 평범하게 보이는 디자인이 많으니 목뒤의 상표를 잘 확인하기 바란다.

그리고 이 주장이 억지 같다면, 상대방의 색깔을 의심하는 자신의 색깔론은 얼마나 합리적인 논리인지 이 기회에 깊게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참고로 지난 2000년 파리 콜렉션중 프라다사는 자사 브랜드인 미유미유 파티 (보통 패션쇼 후에는 자축파티를 한다)를 프랑스 공산당 본부에서 열었고, 하루밤 공산당사건물을 빌리는 댓가로 약 4만불(추정 - 프랑스 공산당 대변인은 헌금을 받았으나 액수를 밝힐수 없다고 함) 을 지급했다고 한다.

프라다의 기부는 프랑스 공산당이 그해 받은 가장 큰 기부였다고 한다. 그날의 디스코파티에는 프랑스 공산당 간부 일부가 참석, 디자이너들과 모델들 속에서 열심히 춤을 추는 장면이 목격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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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3/15 [17:2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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