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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색출 다룬 항일 시대극 '유령'
항일 스파이 다룬 스파이 액션 영화 <유령>
 
임순혜   기사입력  2023/01/12 [13:31]

 

설 특수를 겨냥해 118일 개봉하는 유령은 일본의 마이지아 작가의 소설 풍성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범죄액션물 <독전>(2018)을 연출했던 이해영 감독의 5번째 작품으로 스파이 액션 영화다.

 

 

 

▲ 영화 <유령>의 한 장면     © CJ ENM

 

 

유령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혀 항일조직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는 용의자들 사이의 의심과 경계, 그리고 이곳의 탈출을 다룬 스파이 액션 영화다.

 

새로 부임한 경호대장 카이토는 흑색단의 총독 암살 시도를 막기 위해 조선총독부 내의 유령을 잡으려는 덫을 놓는다. 영문도 모른 채, '유령'으로 의심받고 벼랑 끝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은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쥰지와 암호문 기록 담당 차경, 정무총감 비서 유리코, 암호 해독 담당 천계장, 통신과 직원 백호 등으로 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 뿐이다.

 

각자 다른 이유와 진짜 속내를 가진 5명의 유령용의자로는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가 맡아 살아나가려면 스스로 유령이 아님을 입증하거나 다른 사람을 고발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아무도 믿지 못하고 서로를 의심하며 단서를 찾으려 한다.

 

 

▲ 영화 <유령>의 한 장면   © CJ ENM

 

 

유령은 일본 군부의 의심을 벗어나 진짜 유령이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멈출 수 없는 작전을 위해 기필코 살아나가 동지들을 구하고, 총독 암살 작전을 성공시켜야 하는 유령사이의 의심과 반전, 대립과 연대를 보여준다.

 

쥰지’ (설경구)는 명문 무라야마 가문 7. 조선말과 사정에 능통해 성공 가도를 달리던 엘리트 군인이었으나 좌천돼 통신과 감독관으로 파견되어 있는 일본인이다. 조선말에 능통하고, 용의자이자 유령을 잡아 복귀하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유령을 찾으려는 덫에 걸린 후, 자신도 용의자임에도 군인 시절 경쟁자였던 카이토보다 먼저 유령을 찾아, 화려하게 경무국으로 복귀하고자 한다.

 

 

▲ 영화 <유령>의 한 장면     © CJ ENM

 

 

차경’(이하늬)은 조선 최고 재력가의 딸로총독부 통신과에서 암호문 기록 담당으로 일하며 남다른 행로에 궁금증을 자아내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쥰지와 사사건건 대립하며탈출을 위한 두 번의 쥰지와의 죽을힘을 다하는 액션장면이 볼만하다.

'유리코’(박소담)는 조선인임에도 권력의 최측근 정무총감 직속 비서가 된 인물로호텔로 끌려온 뒤에도 기죽지 않고 당한 만큼 반드시 되돌려주는 에너지를 분출한다천한 신분에 기죽지 않고 오랫동안 침묵하며 인내해 온 세월을 폭발적인 액션으로 분출한다.

 

▲ 영화 <유령>의 한 장면   © CJ ENM

 

 

카이토’(박해수)유령색출 작전의 책임을 맡은 신임 총독의 경호대장으로 출세 경로를 거침없이 밟아온 능력자다. 용의자 중 한 명이자 군인 시절 경쟁자였던 쥰지에 대한 그의 콤플렉스는 유령쥰지라는 확신을 갖고 쥰지를 코너로 몰아간다.

 

천계장’(서현우)은 통신과 암호 해독 담당으로, 체계가 다른 복잡한 암호문도 해독할 수 있는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이나 누구를 의심해야 할지 자신에게 드리운 혐의조차 헷갈려 하는 모습이다. 호텔에 감금된 후에도 카이토의 명으로 유령이 동료들에게 보낸 암호문을 해독한다. ‘유령이란 혐의를 벗기 위해 다른 사람을 고발하려 갖은 애를 쓴다.

 

서로를 향한 의심과 경계, 추리극으로 시작해 유령의 작전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영화 <유령>은 첩보 장르를 표방한 이야기라 정적이고 차갑게 시작하나, 이야기가 본격화되고 다양한 캐릭터들과 얽히면서 영화는 점차 역동적으로 가속이 붙는다. 결국 손에 땀을 나게 하는 조바심으로부터 통쾌함과 해방감을 안겨주는 첩보 액션, 캐릭터 영화다.

 

 

▲ 이해영 감독의 5번째 작품, 스파이 액션 영화 <유령>이 1월 11일(수) 오후 2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되었다. 배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이해영 감독  © 임순혜



111() 오후 언론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유령을 스파이 액션 장르라 소개한 이해영 감독은 초반에 스파이장르로 이야기가 열리고 영화 중반까지 끌어가고 싶었다. 중반 넘어가면서 온도가 뜨거워지고 역동적인 느낌으로 가도록 했다"전체적으로 캐릭터 무비로 불리웠으면 좋겠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빛이 나고 배우들의 호연이 구심점이 되고 개연성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해영 감독은 또 “'유령'을 돌아보면 쉽게 넘어갔던 순간들이 없었다. 무언가 더 발품을 요하고 에너지를 요하고, 한 번 더 들여다보게 하면서 공을 많이 들이게 한 정말 손이 많이 간 영화였다고 덧붙였다.

 

이해영 감독은 번역본을 받았을 때 아무런 영감이 없어서 막막했다. 원작은 유령이 누구인지 밝혀내기 위한 플롯이 쭉 형성되는 등 추리극의 특성을 충실히 따른다“ ‘유령이 원작과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점은 추리극에 그치지 않고, 액션으로 진화해 두 가지 장르가 공존한다는 점이라며 ”'유령'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콜럼버스의 달걀이라 생각하며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 영화 <유령>의 한 장면   © CJ ENM



설경구와 이하늬는 각각 경무국 소속 총독부 통신과 감독관 '무라야마 쥰지'와 총독부 통신과 암호 기록 담당관 '박차경' 역을 맡아 극 중 두 사람은 대립각을 세우는 역할을 시종 연기, 액션으로 맞붙었다.

 

시대와 장르에 갇히지 않으며, 극한의 인물도 일상의 감정도 늘 설득력 있게 연기해 왔던 설경구는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오히려 힘에 겨웠다. 이하늬 씨가 팔다리가 기셔서 힘에 부치고 많이 버거웠다. 저는 기술이 많이 없어서 힘으로 하다 보니까 힘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하늬는 저도 액션 씬 두덩어리를 찍기 위해 계속 머리에 달고 살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 체력을 준비해야 했다. 찍는 날이 왔는데 제가 체력이 없으면 이도 저도 안 되겠다 싶었다. 이번 액션은 합을 맞춰서 멋있게 찍는 액션과 다르게 힘의 실랑이가 있어야 하는, 감정이 들어가는 액션 씬 이었다. 트레이닝 할 때도 힘들었으나 게다가 내가 역도산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감이 있었다. 그렇게 몇 개월을 살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투혼의 캐릭터를 비집고 나오는 감정연기를 하는 재미기 있었다며 삶을 위해 사는 캐릭터가 아니라 죽기위해 사는 생즉사 사즉사, 죽음을 위해 살았던 캐릭터 같았다. 삶의 마지막을 위해 죽을 수는 없었다는 캐릭터였다고 밝혔다

 

 

▲ 영화 <유령>의 한 장면  © CJ ENM



유리코 역을 통해 선배 설경구, 이하늬 에게 하극상을 벌이는 인물을 연기한 박소담은 알아내고 파헤쳐나가야 하기 때문에 계속 스스로 내가 잘 하고 있나 고민했다. 대사를 속으로 연습을 많이 했다. 유리꼬를 준비하면서 감독님이 밀어주시는 만큼 잘하고 싶었다. 슛 들어가면 최선을 다해서 힘차게 대사를 내뱉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오래동안 굳건하게 살았던 감정에 집중했다. 선배님들이 저에게 에너지를 주셨고, 저도 그 눈을 바라보면서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령에서 설경구는 의심받는 용의자와 유령을 잡아 복귀하려는 야심이 엇갈리는 캐릭터 쥰지로 분해 스토리와 관객까지 교란시키며 긴장감을 선사하며 유령에 품격을 더했으며, ‘쥰지’ (설경구)카이토’(박해수), ‘쥰지’ (설경구)차경’(이하늬)의 격투 장면은 정점을 치달아가는 긴장감을 더하는 볼만한 장면이다.

 

한편 유령은 기존 독립군을 다룬 영화와 달리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군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로, 박차경과 유리코의 감정연기와 폭발하는 액션이 눈부신 영화다.

 

추리극이며 스파이 액션 영화 <유령>118() 개봉한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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