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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지지율이 50% 육박?…靑 자체 여론조사 '논란'
DJ국장 종료 직후 발표, MB도 '화합-통합' 강조…야권-누리꾼 강력 비판
 
이석주   기사입력  2009/08/24 [17:30]
청와대가 자체 여론조사 결과 임을 내세워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해 촛불정국 이후 사실상 최고인 40% 중후반대로 나타났다고 24일 발표하자, 조사 자체의 신빙성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직후'라는 발표 시점을 놓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정국 직전 까지 발표됐던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크게는 15%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물론, 지지율 여부와 상관없이 서거 정국이 끝나자 마자 조사결과를 발표한 배경을 놓고 곱지않은 시선이 일고 있는 것이다.

■ 靑 "이 대통령 지지도 45.5%, 46.7%", 여론조사 전문기관과 15%P 차이

청와대는 지난 22일과 23일 각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여론 조사 결과를 이날 오전 발표, "최근 두 번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도가 45.5%와 46.7%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 청와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이 종료된 직후인 24일 자체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23일 엄수된 고인의 영결식에서 헌화하는 모습)     © 청와대

청와대가 자체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며, 발표에 따르면 국정운영 기대감 역시 67.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절하게도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지난해 촛불집회 이후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이른바 '광우병 파동' 당시, 한때 20%대 마저 무너질 위기에 처했던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본다면 상당히 높은 수치 임을 알 수 있다.

최근 청와대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지난 7월 26일 31.1%, 8월 9일 36.1%, 16일 39.7%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같은 배경과 관련, "이 대통령이 집권 중반기 정책기조로 추진하고 있는 중도실용과 친(親)서민 행보가 국민들로 인정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8.15 경축사에서 제시한 통합의 메시지와 김 전 대통령 서거 후 국장 수용, 원칙 있는 대북 정책기조 등 최근의 행보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는 김 전 대통령 서거 직전 발표된 여론 조사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 2년 차를 맞아 30%대로 안정화에 들어섰다는 것은 명확한 상황이지만, 50%까지 육박하고 있다는 결과는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

실제로 <리얼미터>가 전국 19세 이상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1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0.3%로 나타난 바 있다. 이같은 수치는 당시 전 주(7월29일)에 비해 5.6% 포인트 상승한 결과였다.

■ DJ국장 직후 발표, MB도 '화합-통합' 강조…민노 "눈가리고 아웅하나"

발표 시점을 놓고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김 전 대통령의 서거 까지 이어진 상황에서, 정치적 역풍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청와대가 '중도실용과 친서민 행보'를 강조하며 국면전환의 카드로 내세웠다는 것.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혹시 이명박 대통령이 고인의 서거를 몰락하고 있는 정권의 운명을 돌파하려는 정치적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까지 하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여기에, 이날 청와대의 자체 여론조사 발표는 '화합과 통합'이 주요 테마였던 이명박 대통령의 24차 라디오 연설과도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상과 빈소가 화해의 계기를 만들었다. 화합과 통합이 바로 우리의 시대정신임을 다시 확인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각종 현안들을 언급했던 이전 연설과 달리, 연설의 대부분을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할애한 이 대통령은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시대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통합을 위해 꼭 필요한 정치개혁도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반드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 대변인은 "고인의 고통과 충격, 그리고 경고에 대해 이를 외면하고 또 반성과 사색없이 이명박 대통령이 어떻게 화해와 통합을 이야기 할 수 있는지, 듣는 이로서 부끄럽고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한다"고 혹평했다.
 
▲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기간 동안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공식 분향소.     © 대자보

나아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국정의 어두운 그림자는 묻어두고, '새로운 시대, 통합의 시대' 라는 미사여구로 국민들을 호도하고 현혹시키려 한다면 이는 오히려 국민의 분노를 촉발하여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불행한 사태를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도 이날 대표단회의 모두발언에서 "갈등을 치유하는 화합과 통합의 정신이 더 급하게 적용돼야 할 곳은 국정분야다. 용산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 화합과 통합을 정부가 거론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 누리꾼들, 청와대 홈페이지에 비판글…"靑 직원들 대상으로 조사했나"

한편 여론조사 수치 이외에, 청와대가 김 전 대통령의 국장이 종료된 직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을 놓고 누리꾼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부 누리꾼들은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발표를 맹성토하고 나섰다.

'김현진'은 "어떻게 지금 이 시기에, 그것도 여론조사 기관이나 언론사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청와대에서 자체조사를 하다니 정말 놀랍다"며 "이런 모습이 오히려 청와대를 독 먹이는 일이다. 이번 자체 여론조사는 여론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진희'는 "여론조사를 실시할 때 응답자에게 뭐라고 물어봤는지 궁금하다"며 "지지율을 조사할 시간에 국민들을 위한 정책이나 연구하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밖에 "어디에 전화해서 여론조사를 했느냐. 혹시 청와대 직원들은 아니냐" (김봉곤), "어떻게 청와대가 아무도 수긍하지 않는 결과를 자랑스럽게 발표 하느냐. 그 발표에 대해 대다수 사람들이 뭐라 할지는 궁금하지 않느냐" (조승엽) 등의 의견이 제기됐다.
 
청와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 기간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를 서거 정국 직후 발표한 것에 대해 누리꾼들의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여론조사 자체에 대한 '잡음'을 넘어 이 대통령의 친 서민행보에 대한 논란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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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8/24 [17:3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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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 2009/08/25 [10:22] 수정 | 삭제
  • 명바기 일가붙이들한테 조사했나 보다.
    그 일가붙이들 중에서도 반 이상은 정신 조금 차렸나 보다!
  • 낮별 2009/08/25 [01:30] 수정 | 삭제
  • 청와대 안 지집 식구들 에게 여론조사 했더니
    50%
    집구석 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