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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 '눈빛' 남긴 DJ…슬픔에 잠긴 대한민국
[DJ서거] 서울광장에 분향소 설치-정치권 '조문'…"가족들과 '눈빛' 교환"
 
이석주   기사입력  2009/08/18 [14:15]
18일 오후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다. 정부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를 서울시청 광장에 설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 광장에 분향소 설치…장례는 국민장으로 거행될 듯
 
김 전 대통령의 장례를 준비중인 행정안전부는 이날 "김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서울의 경우 서울광장과 역사박물관에 각각 차릴 예정"이라며 "분향은 19일 오전 9시부터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위원 간담회를 열고 장의위원회 구성과 분향소 설치·운영 등을 논의했다. 
 
▲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의 김 전 대통령 벽화가 생전의 미소를 지어 보이고 있다.     © CBS노컷뉴스

서울시 역시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배포, "서울광장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하고 시민들의 조문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서울광장을 개방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시민들의 엄숙한 추모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며 "많은 추모 시민들의 조문이 예상됨에 따라 광장 전체를 조문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행안부는 시·도청 소재지별로 1개소 이상의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행안부는 "각 지자체별 실정에 맞도록, 정부 분향소를 설치하기 적합한 장소를 물색해 분향소 설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김 전 대통령의 장례절차와 관련, 19일 오전 중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국장·국민장 여부와 장의위원회 구성, 영결식 장소, 유해안장 장소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김 전 대통령 측 최경환 비서관은 18일 오후 브리핑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절차에 대해 정부측과 계속 협의중"이라며 "아직까지 장례절차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조문행렬'…반기문 "김 전 대통령, 전세계에 길이 남을 것"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연대 세브란스 병원 영안실에는 이날 오후 5시 30분 께 부터 고인을 애도하는 분향 행렬이 시작됐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5시 30분 이희호 여사와 가족들이 분향을 한 후 분양객을 맞겠다"고 밝혔다.
 
이후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김영삼 전 대통령, 김형오 국회의장, 9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던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등이 조문을 마쳤으며,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이해찬 전 총리 등 친노 인사들도 병원을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반 총장은 "서거 소식을 듣고 침통함을 금할 수 없었다"며 "인권과 남북관계 개선에 지대한 공헌을 했고 이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으셨다. 김 전 대통령은 전세계에 길이 남으리라 생각한다"고 추모했다.
 
민주당에선 정세균 대표를 비롯해, 천정배, 추미애, 유선호, 전병헌, 원혜영 전 원내대표 등이 조문했으며,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등 야당 지도부들도 장례식장을 찾아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밖에 임동원, 정세현, 이재정 등 전 통일부 장관들과, 신중식 전 국정홍보처장, 김양 국가보훈처장 등도 빈소를 찾아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다만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18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설명, "내일 최고중진회의가 끝난 뒤 박희태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비롯한 지도부가 오전 중에 빈소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18일 오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김 전 대통령의 임시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심경을 밝히고 있다.     © CBS노컷뉴스

"사망 징후 2시간 전 부터 엿보여…마지막 순간 '눈빛' 의사소통"
 
한편 이에 앞서 김 전 대통령을 치료했던 장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등 담당 의료진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기자회견을 갖고, "사망의 징후는 사망 2시간 전부터 엿보였다"며 "이 때 가족들과 눈빛을 통해 의사소통했다"고 밝혔다.
 
장준 교수는 "김 전 대통령이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눈짓으로 의사소통을 했지, 구두로 한 것은 아니었다"며 "단순히 멍한 눈빛이 아니었기에 의사소통으로 간주할 수 있다. 의료진이 아니라도 판별할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장 교수는 "지난 17일 오후 11시께부터 혈압과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의료진이 개입해 이에 대한 조치를 취했다"며 "하지만 사망 2시간 전부터는 의료진의 개입에도 별다른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창일 연세대 의료원장도 앞서 열린 공식 브리핑에서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인해 심폐소생술은 큰 의의가 없어서 고인을 조용히 보내드렸다"고 말한 바 있다.
 
[2보 : 18일 오후 3시 40분] "이희호·측근, 임종 지켜봐"…유서 남긴듯
병원·박지원 의원, 공식확인…MB "국민통합으로 이어지길 기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치료를 받아온 연대 세브란스 병원과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공식 확인했다. 직접적 사인은 '다발성 장기부전'이며, 임종 순간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과 동교동계 인사들이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일 연세대 의료원장은 18일 오후 2시 35분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9년 18일 오후 1시43분 연대 세브란스 병원에서 서거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7월13일 폐렴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하지만 안타깝게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과, 폐색전증, 다발성 장기 부전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 연대 세브란스병원 측과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8일 오후 2시35분 기자회견을 갖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공식 확인했다.     © CBS노컷뉴스

박 원장은 심폐소생술과 관련,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인해 심폐소생술은 큰 의의가 없어서 고인을 조용히 보내드렸다"며 "연장 가능성이 있을때는 그것을 시도하지만,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해 더이상 견디지 못할 것 같아 시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임종 당시에는 이희호 여사와 김홍일, 홍업, 홍걸 등 삼형제, 손자, 손녀 들이 모두 함께 했다"며 "권노갑, 한화갑, 한광옥, 윤철부 비서관이 임종을 함께 했다. 저희들이 믿고 싶지 않은 현실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향후 장례 절차에 대해선 "임시 빈소를 연대 신촌 세브란스 병원 영안실 특 1호실에 마련했다. 앞으로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의 뜻을 받들고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마지막 가시는 길을 정중히 모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의료진으로 부터 김 전 대통령이 위태롭다는 말씀을 듣고, 매일 연락하고 있는 맹형규 청와대 수석에게 (위태롭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간접적으로 보고 했다"고 밝혀 그간 청와대와 '연락'을 유지하고 있었음을 시사했다.
 
박 의원은 "현재까지 장례절차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다만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부터 절차에 대해 논의를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가족과 정부와 제가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김 전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에게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날 공식 기자회견 뒤 이어진 일문일답을 통해 전해졌으며, 유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박 의원은 "아직 이희호 여사로부터 전달받지 못했다"고 설명했으며, 유서는 김 전 대통령이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인 7월 중에 작성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서에는 재산의 사용과 재산 배분 등에 관해 언급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큰 정치지도자를 잃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민주화와 민족화해를 향한 고인의 열망과 업적은 국민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김 전 대통령의 생전의 뜻이 남북화해와 국민통합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고 추도했다.

 
[1보 : 18일 오후 14시15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정치권 '침통'
병원 "1시 43분 사망", 향년 85세…盧 서거 이후 또다시 '비극', 정치권 애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향년 85세를 일기로 18일 오후 1시43분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이 치료를 받아온 연대 세브란스병원은 "1시 35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심장이 정지된 후 40분부터 맥박이 일시적으로 돌아왔지만 43분 사망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잠시 뒤인 오후 2시30분 이와 관련한 공식 지가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 ©CBS노컷뉴스

앞서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폐렴으로 신촌세브란스에 입원,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아왔으나, 고령에다 만성신부전증과 협심증 등을 앓고 있어 끝내 악화된 증세에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서거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간 증세가 호전돼 지난달 22일 일반병실로 옮겨져 상태 호전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으나, 하루 뒤인 23일 폐색전증이 발병하면서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채 치료를 받아왔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 알려지자, 동교동 계 인사 등 측근들과 민주당 지도부 등은 병원으로 모여들고 있으며,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은 비통에 잠겼다.
 
가족들은 향후 측근들과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장례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1925년 전남 신안에서 4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난 김 전 대통령은 민주당 대변인이었던 1963년 목포에서 6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7, 8, 13, 14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71년 대통령 선거에서 신민당 후보로 나섰으나 당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박정희 대통령에게 석패했다.
 
87년과 92년 대선에서도 연거푸 낙선했으나 97년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누르고 대한민국 제 1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이 끝내 서거함에 따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해, 2009년은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의 거목과 전직 대통령을 잃는 정치적 비극의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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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8/18 [14:1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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