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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탑승 거부' 이스타항공, 뒤늦게 대책마련
"리프트카 구입하겠다"…해당 장애인 "거부한 이후에야 대책마련 아쉽다"
 
이훈희   기사입력  2009/07/03 [11:43]
2일 군산공항으로 가려했던 박지주(지체 1급, 38) 씨의 탑승을 ‘남자 직원이 없다’는 이유로 탑승 거부했던 이스타 항공이 장애인 리프트카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스타 항공의 고객만족팀 구지현 과장은 3일 박 씨와의 통화에서 “탑승을 거부해 사장님 이하 모든 직원들의 마음을 담아 사과를 드린다. 어제 사장님께서도 이 일을 알고 관련 부서장 회의에서 화를 냈다.”며 “장애인 고객의 안전한 탑승을 위해 하루 빨리 리프트카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구 과장은 이어 “이스타 항공이 신생 항공사라서 여러 문제가 있다는 건 알고 있다”면서 “약관에서 거동이 불편한 고객의 탑승을 거절할 수 있다고 되어 있지만, 약관보다 장애인 고객이 탑승할 수 있도록 최우선으로 돕는 것이 도리라는 걸 안다. 앞으로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장애인 고객의 탑승을 거부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스타 항공 홈페이지의 장애인 고객 웹 접근성 및 ‘특수고객서비스’ 코너에 대해선 “현재 홈페이지가 2차 수정 준비 중이다. 수정할 때 장애인의 웹 접근성을 우선 고려하겠다”고 한 뒤 “특수고객서비스 코너에서 장애인 고객에 대한 항목이 문제가 있다는 걸 인지한다. 이 부분은 곧바로 수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직원의 서비스에 대해서도 개선을 약속하며 “이스타 항공이 우수 항공사임을 자부하지만 직원의 장애인 고객 마인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철저한 직원교육을 실시하겠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이스타 항공사측의 이 같은 사과에 대해 박 씨는 “내가 비행기를 타지 못하고 나서야 대책이 마련되었다는 게 아쉽다”며 “하지만 이제라도 국내 장애인들이 리프트카를 타고 안전하게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게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이스타 항공사측에 사과문과 개선 내용을 문서로 달라고 했다"면서 "이스타 항공이 정말로 개선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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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7/03 [11:4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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