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개혁당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 잘못치면 한나라당으로 접속된다
 
대자보   기사입력  2003/09/19 [21:01]

개혁국민정당의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kppr.org 이다. 그런데 이와 유사한 http://kppr.or.kr를 웹브라우저 주소창에 입력하면 한나라당 홈페이지로 직접 연결돼 개혁당을 찾으려던 네티즌들을 어리둥절 하게 하고 있다. KPPR은 개혁국민정당의 영어 이름 Korean People’s Party for reform으로 개혁당은 작년 11월부터 kppr.org을 홈페이지 주소로 이용하고 있다.

kppr.or.kr이 한나라당 홈페이지로 둔갑한 것은 금년 2월 4.24보궐선거에서 개혁당의 유시민 후보를 비판, 견제하기 위해 한나라당 덕양갑 지구당 간부가 등록해 놓은 것을, 선거에서 패배한 후 유시민 후보를 비판하던 컨텐츠 대신 한나라당 홈페이지로 연결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상대후보를 비판하기 위해 상대당 홈페이지 주소와 비슷한 이름을 이용한 것도 문제지만, 선거 이후에도 자기당 홈페이지와 연결시킨 것은 정치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한 때 웹브라우저에 ‘딴나라당’이라고 입력하면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연결되던 적이 있었다. ‘딴나라당’은 한나라당을 비하하는 네티즌들이 즐겨쓰는 단어로 한나라당에게는 반갑지 않은 일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서비스업체는 ‘딴나라당’이라는 한글인터넷주소를 사용중지시킨 바 있다. 또 노무현 대통령의 유행어인 ‘맞습니다 맞고요’를 치면 청와대로 연결되기도 한다.

인터넷 주소는 먼저 신청한 사람이 우선권을 갖게 된다. 일부에서는 주요한 회사이름을 미리 선점하고 나중에 도메인 이름을 팔기도 한다. 그러나 정당이 다른 정당과 비슷한 이름의 도메인을 등록하는 방법으로 접속자 수를 늘리는 것은 도의적으로 올바르지 않고, 당이나 정책홍보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접속자수를 억지로 늘려서 광고 따는 상업사이트도 아닌 다음에야 개혁당 홈페이지에 접속하려던 네티즌이 실수로 한나라당에 접속한다고 해서 한나라당에게 별 소득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개혁당원과 네티즌으로 하여금 한나라당에 대한 반발심만 유발할 것이다.

개혁당 당원 정구헌씨는 당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반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일이 한나라당에서 자행되고 있다”며 “유사도메인에 대해서 유사도메인 소유자가 해당 도메인의 당위를 입증하지 못하면, 해당 도메인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받지 못하는 요즘 추세를 보더라도 kppr.or.kr은 꼭 문제제기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본지는 도메인 소유자인 한나라당 개혁당 간부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고, 개혁당 온라인위원회 관계자는 “선거 당시에는 당내에서도 비판이 많았지만 선거가 끝난 후에는 크게 문제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해구 의원의 홈페이지 인사말이 민주당 추미애 의원 홈페이지의 인사말을 표절한 것이 문제가 되는 등 한나라당은 계속 온라인에서 계속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노인당이라는 이미지를 벗기위해 디지털 정당으로의 변화를 꿈꾸고 있는 한나라당은 이 같은 문제들을 먼저 해결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3/09/19 [21:01]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