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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영상인들, "영상으로 세상 바꾼다"
배재대 영상졸업작품전 인기, 다양한 작품 선보여
 
김철관   기사입력  2003/09/18 [13:30]

영상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영화와 방송이 '산업화되어가고 있다'라는 학계나 예술계의 일부 비판에도 불구하고 영상은 산업으로서 꾸준히 확장돼 가고 있다. 문화산업의 핵심산업으로서 영상산업의 대중화 현상은 끝이 보이질 않고 있다. 사회적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영상산업은 세계시장을 넘보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것 같다. 이런 문제는 기본적  영상 인력의 인프라가 취약하다는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 또한 실망할 단계는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현재 대학 중심의 영상산업 현장 실습교육을 통해 영상산업의 백년대계를 예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터 사진     ©김철관
지난 16일부터 17일 양일 간에 걸쳐 대전 배재대학교 예술대 공연영상학부가 주최한 제4회 졸업영상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작품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영상산업을 주도할 예비 영상인들의 작품 하나 하나가 돋보인 한 축제의 자리였다.

 배재대학교 21세기관 콘서트홀에서 펼쳐진 졸업영상제는 영상문화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 교수, 학생 등 많은 관람객들이 찾았고 이틀 간에 걸쳐 단편영화 12편, 드라마 3편, 다큐멘터리 3편, 시나리오 2편 등 총 19편(시나리오 2편 포함)이 선보였다.

지난 16일 배재대 배순훈 총장은 "변화와 발전의 열정을 중단하지 않고 부족한 것에 대해 힘을 모아 정진할 때 모든 발전이 가능하다"며 "이번 졸업영상제는 내적으로는 배재의 높은 예술성을 다지고, 외적으로는 열악한 환경에 도전하는 변화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영상학부 임영호 (방송분야 지도교수) 학부장은 "학생들의 땀과 고뇌를 통해 만들어 진 이번 작품전에 상당수 우수한 작품들이 많이 출품됐다"며 "조그만 성공에 자만하지 말고 더 큰 노력을 통해 진정한 예술과 문화의 발전을 위한 창조적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학생들에게 조언했다.

졸업영상제 영화분야 김형주 지도교수는 "영화 학도들이 대학에서 만들어 낸 조그만 시간과 공간은 삶의 진정성을 찾아내고 더 큰 세상을 품에 않기 위한 시도이며 연습"이라며 "영화를 사랑하고 삶을 존중하는 학생들이 영화예술을 통해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팜플렛 사진     ©김철관
지난 16일 방송된 드라마분야 'Remember(연출 박예지, 40분)'는 사랑을 모티브로 내레이터를 등장시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TRINGLE(연출 이남하, 40분)'는 젊은이들의 동성과 이성간의 고민과 갈등, 사랑이 완성돼 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살아있다는 것을 잊고있었다(연출 서은미, 30분)'는 여러 장르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감정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다큐멘터리분야 '장터(연출 문상미, 20분)'는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성남 모란시장 민속5일장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표출했다. 초대작으로 상영됐고 YTN공모전 특별상을 수상한 '사랑의 연주(연출 이정영, 10분)'는 장애우 부부의 삶을 다뤘고 '출동 6mm 세상속으로(연출 이정연, 10분)'는 현재 방송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디지털 6mm 카메라 영상을 통해 역동적 정보와 의식을 담아 새로운 인식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17일 상영된 단편영화분야 '몰모트(연출 김민구, 6분)'는 실험실의 쥐 mormot처럼 진실을 모른 체 누군가에 의해 관찰되며 사는 것에 대한 현실 비판적 작품이다. 'DOMESTIC(연출 황정현, 10분)'은 음모이론과 르와르를 통해 현대사회의 모순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계정(연출 이계정, 5분)은 닭과 알의 우선순위의 고찰을 통해 닭도 알도 아닌 사랑이라는 것으로 궁금증을  해결한다.

'FALSEHOOD(연출 김병규, 14분)'는 인간내면에 또 다른 자아를 보여주며 우리 삶의 진실을 깨닫게 해준 작품이다. '소년(연출 이규미, 6분)'는 인간에 내재된 숨겨진 폭력성에 대한 얘기를 다뤘고, '니가 필요해(연출 육경삼, 13분)'는 연출자가 겪었던 20대 초의 사랑얘기를 주제로 했다. 'Re; born(연출 황수빈, 5분)'은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자리한 고향 어머니의 자궁, 그리고 모성애, 그것의 결핍이 가져온 비극을 표현했다. '일어나(연출 김지현, 5분)'는 신토불이 한국영화에 매력을 새삼 확인시켜 준 작품이다.

 '아이, 태양을 훔치다(연출 라주형, 9분)'는 아이들의 순수함을 무엇인지를 매듭을 풀 듯 푸러내고 있고, '얼굴(연출 조현심, 10분)'은 알 수 없는 미래 앞에 누구나 불안해 하지만 우리를 불안케 하는 것은 제3의 불안요소가 아닌 자신의 마음속이라는 것을 도출하는 작품이다.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분야 '생의 결핍(시나리오 김재완, 100분)'은 한 인간이 자신의 결핍을 극복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Say you love me(시나리오 황민희)'는 금지된 것을 통해 사회 속에 길들여짐이 아닌 진실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간다는 얘기를 담고 있다.

이번 배재대 공연영상학부 졸업영상제는 지난 2000년 11월을 시작으로 4회 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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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9/18 [13:3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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