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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예술의 신영역, '이미지 페노메논'을 본다"
[전시회] 영상작가 한일교류전…"새로운 영상예술로 가는 디딤돌 될 것"
 
김철관   기사입력  2008/09/22 [18:48]
▲ 츠티야 유키의 작품     © 김철관
 
한일 작가들이 영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이미지 패노메논’전이 우리 나라에 최초로 선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 2층 실크갤러리에서 22일(오늘)부터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이미지 페노메논’ 전시회는 일본무사시노 미술대학 영상학과 재학생, 졸업생 등 젊은 작가들이 함께 어우러져 신영역의 영상예술 작품을 보여주고 있는 것.
 
이번 전시회는 무사시노미술대학 영상학과 졸업생인 우리나라 탁영환 영상작가와 일본 구로사와 작가를 중심으로, 대학원생, 학부생이 기획한 한일교류전의 성격이 짙다.
 
영상의 신영역 ‘이미지 페노메논(IMAGE phenomenon)’이란 영상을 이루고 있는 형식 자체를 현상이라고 정의하고, 이 현상을 주시할 때 비로소 영상이라는 형식이 발현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첫 전시회가 열린 22일 오후 일본공보문화원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모여 ‘이미지 패노메논’ 전시회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전시를 관람한 대학생인 김지아(3년, 22) 씨는 "지금까지 실험영상을 관람해 왔는데 이번 영상전은 좀더 특별하고 신선한 의미를 가지는 계기가 됐다"면서 "특히 전시장 내에서 관객과 소통하는 라이브 퍼포먼스 연주가 특이하고 재미있게 다가왔다"고 피력했다.
 
▲ 탁영환의 작품     © 김철관

작품을 전시한 탁영환 영상작가는 “이번 전시회는 한일 젊은 영상작가들이 새로운 영상예술의 영역을 창조해 가는 전시회”라면서 “출품한 영상 작가들의 작품이 보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자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영상만을 상영하는 전시회가 아닌 관객과 직접 소통하고 학습하는 전시회”라면서 “이번 영상전의 컨셉인 ‘이미지 페노메논’이 한국 최초로 상영됨과 동시에 최초의 페노메논 강연이다”라고 강조했다.
 
무사시노미술대학 미술관 큐레이터이면서 작품을 전시한 쿠로사와 마코토는 씨는 "영화, 방송, CF 등 다양한 영상매체의 근원을 파헤치는 영상의 기초적 부분을 작품을 만드는데 초점을 두었다"면서 "미래 새로운 영상예술로 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린 오프닝행사에서는 작품을 전시한 쿠로사와 마코코 작가와 마루야마 켄지로 작가가 영상을 보여주면서 직접 음악을 연주하는 라이브 퍼포먼스 선보였다. 특히 시노하라 노리유키 무사시노미술대학 영상학과 교수의 ‘이미지 페노메논’현상에 대한 강의가 눈길을 끌었다.
 
▲ 구로사와 이키후미의 작품     © 김철관

“영상기술은 급격하게 진보하고 있다”면서 “사이즈는 커지고 두께는 얇아지며 감도는 점점 더 섬세해지는 스크린 계발이 진행되고 있는 요즘의 추이를 생각해 볼 때, 앞으로의 영상은 표현의 가능성을 더욱 확대해, 공공건축공간, 상업공간, 그리고 우리들의 주거공간에 진출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새로운 시점으로 만들어진 영상 콘텐츠가 사회 전반에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에 우리 무사시노미술대학 영상학과 커리큘럼에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미디어아트, 사진 이외, 영상의 신영역 ‘이미지 페노메논’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시한 영상작품에서 새로운 영상표현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시노하라 노리유끼 교수     © 김철관
또 "대부분의 전시 작품들이 자연현상을 관찰하고 있지만 그대로 모방해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면서 "자연을 넘어선 그 어떤 비슷한 자연현상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시회는 일본 작가 13명이 작품을 냈고 이날 츠보이 마사타카, 무쿠모토 유카코,쿠로사와 마코토 등 8명의 일본작가들이 참여했다. 나머지 일본 작가들은 전시기간 중에 방문할 예정이다.
 
오는 24일(수요일)에는 우리나라 유명 영상작가인 탁영환 씨가 한일 영상교류에 즈음해 ‘영상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특강을 할 예정이다. 이날 탁 작가는 '질주', '주유'라는 주제로 실험영상 2편을 전시했다.
 
탁 씨는 영상의 리얼리티와 Illusion의 결합과 해체를 통해 운명, 숙명의 궤적을 쫒고 있는 작가다. 지난 2005년 무사시노미술대학 대학원 영상학과를 졸업한 후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대부분의 전시 작품들은 한 개의 프로젝트 빔을 설치해 투사하는 원 스크린 방식과 세 개의 프로젝트 빔을 설치해 투사하는 쓰리 스크린방식을 통해 구현한 작품들이다.
 
전시 작품 관람은 무료이며,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마지막날인 26일은 오후1시까지다. 

다음은 시노하라 노리유키 무사시노미술대학 영상학과 교수 강의의 주요 내용이다.
 
“소비에트 러시아의 영화감독 에이젠슈타인은, 그의 논문집 <에이젠슈타인 전집1-10>에서, 영상뿐만 아니라 화화·건축·음악에 관한 연구도 다루었다. 이것은 모든 분야를 망라한 종합예술을 지향한 것이라기보다는, ‘영상의 독자성’, 즉 영상이라는 형식이 곧 영상이라는 장르의 특징을 만드는 것에 대해 깊이 탐구하는 것이 목적 이었다. 그의 노년기 논문<피라네지, 형식의 유동성>에서, 영상의 특성은, 타 장르와 다른 영상의 형식이 시간개념과 함께 유동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다시 말하면, 영상을 이루고 있는 형식 그 자체가 현상이고 또한 현상을 주시할 때 비로소 영상이라는 형식이 발현된다. 저희는 이런 영상 현상을 ‘이미지 페노메논’ 현상이라고 붙였다.
 
TV영상은 우리의 세계에서 벌어진 일들을 기록하고, 영화는 현실에 기반한 허구의 세계를 그리며, 애니메이션은 움직이지 않는 그림이나 인형에 생명을 불어 넣는다, 이러한 영상은 시간의 정보성과 이야기성을 더함으로서, TV나 영화관에서 우리들에게 꿈과 현실을 전했다. 그렇지만 미래의 영상은 여기에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영상기술은 급격하게 진보하고 있다. 사이즈는 커지고 두께는 얇아지며 감도는 점점 더 섬세해지는 스크린에 계발이 진행되고 있는 요즘의 추이를 생각해 볼 때, 앞으로의 영상은 표현의 가능성을 더욱 확대해, 공공건축공간, 상업공간, 그리고 우리들의 주거공간에 진출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새로운 시점으로 만들어진 영상 콘텐츠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이에 우리 무사시노미술대학 영상학과에서는 커리큘럼에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미디어아트, 사진 이외에, 영상의 신영역 ‘이미지 페노메논’을 설치했다. 전시 영상작품에서, 새로운 영상표현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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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9/22 [18:4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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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운동공동체 2008/09/25 [14:17] 수정 | 삭제
  • 질서있는 우주와 아름다운 인간을 부인할수는 없으면서도 의미가 없어서 더욱더 가치를 추구하는 나의 형제들이여
    무한하고 인격적이며 이성적이여 명제적인 대화가 가능한 실재적 존재에서 실재적 존재(인간과 우주)가 왔는가? 우연과 망상과 비이성적인 비인격적실재에서 존재가 왔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