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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사진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 감상하세요"
배재대 학생 소모임 빛단지 13번째 그룹전...개성있는 다양한 테마 눈길
 
김철관   기사입력  2008/09/06 [02:13]
예비 사진작가들인 대학생 사진 동아리가 13번째 회원 그룹전을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전 배재대학교 공연영상학부 영상예술학 전공 소모임인 ‘빛단지’는 본교 21세기관 1층 전시홀에서 지난 5일부터 오는 9일까지 13번째 그룹전인 ‘아이 [ai :]전’을 열고 있다. 출품한 16명의 소모임 회원들은 인공물 도시, 자연 스스로의 모습, 도시 건물의 아름다움, 현대사회 소외된 노인들, 잊혀져간 놀이터 등 테마도 다양하다.
 
▲ 하승용의 ‘Inside me’     ©빛단지

작품을 전시한 하승용(28, 4년) 씨는 “내속에 또 다른 나를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엑스레이 사진을 통해 내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의미들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피력했다.
 
김경남(24, 4년) 씨는 작품 ‘DDDD.I.S.C.O’을 통해 과거 가수들의 의상과 무대 배경을 사진 합성을 통해 복고풍으로 연출한 작품이다.
 
작품 流(류)를 전시한 임대웅(25, 3년) 씨는 “자연인 물의 흐름을 사진으로 표현했다”면서 “세상의 모든 일도 물의 흐름처럼 순리(흐름)대로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작품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 임대웅의 류     ©빛단지

강선임(21, 2년)씨는 “현대사회에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점점 소외의 길을 걷고 있는 노인들을 생각했다”면서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을 통해 반성의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권혜임(21, 2년) 씨는 “바라만 봐도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신비로운 금월봉을 촬영했다”면서 “금월봉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 그리고 웅장함을 프레임에 담았다”고 강조했다.
 
신건호(25, 1년)씨는 “현대사회의 도시와 사람을 통해 역전된 가치를 표현했다”면서 “사람이 존재하지만 사람이 중심이 아닌 도시의 모습, 사람의 흔적만이 남아있는 도시의 모습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인공물인 도시의 이미지를 드러내기 위해 푸른색을 주색의 필터를 사용해 촬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 김보람의 '외로운 놀이터'     ©빛단지

손창영(20, 1년)씨는 “해가 지고 뜰 때의 바닷물에 비친 구름의 모습은 서로 닮은 듯하지만, 서로 다른 바다와 하늘의 모습이 나타난다”면서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이 만들어 낸 그대로의 모습을 담았다”고 말했다.
 
조영희(20, 1년) 씨는 “낮에 볼 수 없는 건물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면서 “어두운 밤 도시를 환하게 비춰주는 건물의 아름다움을 함께 표현하고 싶었다”고 피력했다.
 
김보람(20, 1년) 씨는 “요즘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찾기 힘들다. 집에서 컴퓨터를 하거나 게임을 하느라 아이들에게 놀이터의 존재가 무색하다”면서 “해가 지기 전까지 돌아 다니면서 놀이터의 쓸쓸함과 외로움을 촬영했다”고 말했다.
 
▲ 전시 포스터     ©김철관

박은영(20, 1년) 씨는 “저 마다의 일상을 가진 사람들의 모습을 찍고 싶었다”면서 “아기의 재롱에 기분 좋아 웃는 아기엄마, 일에 치여 잔뜩 지친 아저씨 거친 손, 한 발짝 걷기도 힘든 할머니의 고된 얼굴 등 버스 안에서의 여러 일상을 사진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오유정(20, 1년) 씨는 “ 옛날 집이나 길이 재개발로 없어지고 아파트와 같이 외국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주변의 모습이 안타까웠다”면서 “점점 사라져가고, 잊혀져간 모습들을 재연하기 위해, 나이 든 노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동네의 모습을 촬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성은(20, 1년) 씨는 “내 주변을 스쳐지나 갔지만 잊히기 쉬운 인연이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의 표정과 모습을 담았다”고 밝혔다.
 
▲ 전시장     ©김철관

이 외에도 신나라(24, 4년) 씨는 ‘미란다 원칙’, ‘보니 앤 클라이드’ 등 4점의 작품을 전시했고, 남진우(25, 3년) 씨는 ‘Monster’, 'Rainwater' 등 2점을, 남지현(22, 3년) 씨는 ‘Better than'을 전시했다.
 
작품 전시를 주관하고 있는 빛단지 회장 임대웅(25, 3년) 씨는 “이번 전시회는 각자 다양한 의미의 작품들이 전시됐다”면서 “앞으로 회원들이 더욱 좋은 작품 전시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전시장     ©김철관

지도교수인 문성준 공연영상학부 교수는 “지난 99년 첫 작품을 전시한 후, 날이 갈수록 개성있는 작품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일부 기성 작가 못지않은 훌륭한 작품도 있다”고 덧붙였다. 
 
▲ 전시작품     ©김철관

한편,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소모임 ‘빛단지’는 학교에 정식 등록돼 지원을 받고 있는 동아리가 아니다. 배재대 공연영상학부 영상예술학 전공, 1~4학년에 다니고 있는 관심있는 학생들이 각자 일정 회비를 스스로 각출해 운영하고 있는 말 그대로 소모임이다. 회비는 출사, 회의, 전시회 비용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매년 전반기와 하반기(2회)에 걸쳐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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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9/06 [02:1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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