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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의 세계, 작품 속 '거짓'은 '진실' 내포한다
배재대 영상예술전공 아홉 학생의 발칙한 상상 '구라'전 눈길
 
김철관   기사입력  2008/06/04 [03:13]
“거짓말로 알고 있는 기본적 지식은 거짓이기도 하지만, 숨은 진실이 될 수 있다.”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대전 배재대학교 공연영상학부 영상예술학 전공 4학년들이 지난 5월 19일부터 오는 6월 13일까지 본교 국제교류관 1층 열린 공간(통로)에서 거짓말로 알고 있는 기본지식을 설치예술로 새롭게 해석한 구라(九羅)전을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 강수지의 레퀴엠(Requoem)   © 김철관

구라전은 아홉 九(아홉명의 학생), 벌일 羅라는 한자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아홉 명의 학생이 현실이 아닌 만들어진 공간에서 일을 벌였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9명의 학생들은 일주일 단위 릴레이로 새빨간 거짓말 즉, 구라를 통해 어쩌면 진실을 표현하고 있는 것.
 
지난 5월 19일부터 23일까지 첫 작품 ‘뫼비우스(Mobius)' 전시한 김원주(25) 씨는 “우리는 현재보다 나은 이상을 이루기 위해 현재의 삶을 벗어나려 노력하고 있지만, 그것은 단지 착각일 뿐, 결국 또 다른 굴레안에서 반복적인 삶을 살아간다”면서 “4개의 오브제 큐브는 각기 다른 삶(굴레)를 표현, 무한한 반복의 의미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 김원주의 뫼비우스   © 김철관

같은 기간‘신드롬(Syndrome)'을 전시한 장충성(26) 씨는 “셀수 없이 많은 신드롬(콤플렉스)을 가지고 사는 현대인들의 성찰의 의미를 작품으로 표현했다”면서 “순간의 시간만큼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기회를 가져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뉴런(Neuron)'을 전시한 이은아(23) 씨는 "고통 속에 쾌락을 골라 담는다는 의미의 표현"이라면서 "관람객들이 느끼고 싶은 자극과 흥분만을 골라 담는 것"이라고 말했다.
 
▲ 장충성의 신드롬    © 김철관

지난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작품(23) 씨는 “남성중심의 사회를 유지키위해 변형되고 조작됐던 그리스 신화의 여성성을 현시대적으로 재조명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거짓말(Lie)'을 전시한 송예슬(23) 씨는 "여러 오브제과 함께 거짓말 장면을 담은 영상을 교차해 표현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 이은아의 뉴런    © 김철관

지난 6월 2일부터 6일까지 '사운드(Sound)'를 전시한 김재욱(25) 씨는 "들리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후보, 정치인 등의 공약이나 말은 대부분 거짓말이다. 이렇게 못보고 있는 것을 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레퀴엠(Requoem)'을 전시하고 있는 강수지(24) 씨는 "죽음이 끝이 아니고 살아있는 사람들에 의해 기억되고 계속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작가의 의미 뿐만 아니라 각자 관람자들의 자기 생각들을 유추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 김재옥의 사운드 (Sound)    © 김철관

오는 6월 9일부터 13일까지 신나라(24) 씨의 전시 작품 '리얼런던(Real London)'은 3D 시공간 작업을 통해 인간과 기계적 메카니즘을 보여줄 예정이다.
 
같은 기간 전은정(25) 씨는 작품 'The com-mu-ni-catee' 통해 생을 연장하려는 소와 생을 마감하려는 사람과의 보이지 않는 의사소통을 통해 끝나지 않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관한 풀리지 않는 소통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 신수현의 ‘페미니스트 의한 남성가학’   © 김철관

3일 오후 설치예술 작품을 지도한 모모세 히로유키 배재대 공연영상학부 교수는 "학생들이 제출한 여러 작품 과제를 다듬어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게 했다"면서 "하고 싶은 작품을 선택해 실천해 보니, 학생들이 왜 작품을 만드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된 것이 큰 성과"라고 밝혔다. 이번 9명의 전시작품은 졸업 작품으로 대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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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6/04 [03:1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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