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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심장부'에서 느끼는 '화려한 휴가'의 감동
제7회 광주국제영화제 29일 개막, 40편 상영…특별전 통해 감동 재현
 
황정은   기사입력  2007/11/28 [18:22]
'5.18사태'를 소재로 80년 대 암울했던 민주화 운동을 그린 영화 <화려한 휴가>가 '5.18'의 심장부인 전남 광주광역시에서 재상영된다. 오는 29일 부터 다음달 3일 까지 광주시 충장로 메가박스에서 진행되는 제7회 '광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영화의 감동이 재현되는 것.
 
▲영화 '화려한 휴가'가 법정 소송에 휘말린 가운데, 광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올 여름의 감동을 다시한번 재연할 계획이다.     © 화려한휴가 공식 홈페이지
영화제 주최측에 따르면, 지난7월 개봉 이후 전국 8백만 관객을 끌어모은 김지훈 감독의 영화 <화려한 휴가>는 이번 영화제의 레파토리 중 하나인 이른바 '5.18영화 특별전'을 통해 스크린으로 재상영된다.
 
'광주 인 시네마(Gwang-ju In Cinema), 영화속에서 광주를 보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5.18영화 특별전'은 한국의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가장 아픈 역사로 각인돼 있는 '5.18사태'의 정신을 되새기고, 영화를 통해 당시의 감동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특별전에는 <화려한 휴가>이외에도 <부활의 노래>, <꽃잎>, <박하사탕>, <오래된 정원> 등 한국 민주화 역사의 감동을 관객들에게 생생히 전했던 주옥같은 영화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광주국제영화제 측은 "최근 호평과 혹평의 양단에 서있는 <화려한 휴가>가 다시금 국민들에게 각인되고 있다"며 "이번 영화제는 5.18을 소재로 했던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상영작 선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에 앞서 강영훈 전 국무총리와 민병돈 전 특전사령관 등은 지난26일 "영화〈화려한 휴가>가 공수부대 예비역 및 국군의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현재 제작사 측이 "진실은 법정에서 규명하자"며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영화제를 통해 재상영되는 <화려한 휴가>가 국민들에게 '5.18'사태의 진실을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영화계 안팎의 중론이다.
 
상영작 총 40여 편…중국 작품 <서간도> 개막작 선정
 
▲이번 영화제에는 총 4개 섹션, 40여 작품들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 광주국제영화제
이밖에 이번 영화제에서는 리지샹 감독의 <서간도>가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총 4개 섹션, 40여 편의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 지난 6회 영화제에 비해 규모는 축소됐지만, 더욱 감동적이고 탄탄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총 4개 섹션 중 '월드시네마 베스트'는 국내 미개봉작 중 비평적으로 주목할 가치가 있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대부분 신예 감독의 도전적인 영화인 것. 지난 2006년 칸느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감독의 루마니아 영화 <그때 거기 있었습니까>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애니메이션 특별전'은 가족단위의 관람객을 위해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인 다니엘 그리브즈의 전작품과 이탈리아의 시모네 마씨의 대표작을 상영, 오랜기간을 거쳐 예술적 매력을 인정받는 거장들의 애니메이션을 소개한다.
 
'루키노 비스콘티 회고전'에서는 이탈리아 영화 변혁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는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대표작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치적인 면과 미학적인 면 양 측에서 국제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광주국제영화제 측은 "대부분의 영화제가 규모와 화려함 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영화제는 화려함보다 내실을 우선적으로 기할 예정"이라며 "영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인생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영화제 측은 지난22일 총 40여 편에 달하는 상영작들을 최종적으로 확정, 개막작을 <서간도>로 결정 짓고 29일 개막일에 맞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간도>는 리지샹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섬세한 심리묘사를 인정받은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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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1/28 [18:2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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