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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언론, 정상회담 보다 방북 방법에 매달려”
[언론본부 언론모니터 6] 북핵, NLL 강조하더니 방북 방식 더 부각시켜
 
김철관   기사입력  2007/08/16 [00:33]
보수언론은 정상회담 의제보다 방북 방법을 더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모니터 보고서가 나왔다.
 
6.15공동선언 남측언론본부(상임대표 정일용)는 15일 오후 여섯 번째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광복절(15일) 조간신문에 실린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남북준비 접촉 기사들이 육로 방북에 초점을 맞췄지만 의제에는 대체로 시큰둥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은 요 며칠 동안 1차 정상회담에서처럼 비행기가 아니면 경의선 철도 가능성이 높다는 식으로 보도해온 탓인지 도로 채택에 방점을 찍었다”면서 “그러나 방북하는 방식도 중요하지만 역시 의제가 가장 큰 관심사 일텐데 대부분 간단히 스치는 기사로 그쳤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문들은 회담 의제에 대해서는 간략히 보도하는데 그쳤다”면서 “그간 회담 의제로 핵 문제, NLL 등이 포함되느냐 마느냐 하는 논란이 폭풍처럼 거셌는데, 정작 회담 의제의 기본 골격이 발표되었는데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문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회담의제는 남과 북이 원하는 것을 다 포함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간략히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여섯 번째 모니터 전문이다.

[남북정상회담 언론모니터 6] 정상회담 의제보다 방북 방법이 더 중요한 국내 언론
 
광복절 아침의 조간신문에 실린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남북준비 접촉 기사들은 육로 방북에 초점을 맞췄지만 의제에는 대체로 시큰둥했다. 언론은 요 며칠 동안 1차 정상회담에서처럼 비행기가 아니면 경의선 철도 가능성이 높다는 식으로 보도해온 탓인지 도로 채택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방북하는 방식도 중요하지만 역시 의제가 가장 큰 관심사 일 텐데 대부분 간단히 스치는 기사로 그쳤다. 조선, 동아일보는 여전히 핵문제가 회담 성패를 좌우해야 한다는 기사를 이 날도 보도하는 끈기를 보였다.
 
대부분의 신문은 15일치 정상회담 준비접촉에 대한 보도에서 ‘노대통령, 전용차 타고 평양 간다.’며 방북 방법을 부각시키는 공통점을 보였다. 남북은 전날 남측 대표단 규모, 회담 의제, 방북 방법 등에 대해 합의했었다. 신문들은 회담 의제에 대해서는 간략히 보도하는데 그쳤다. 그간 회담 의제로 핵 문제, NLL 등이 포함되느냐 마느냐 하는 논란이 폭풍처럼 거셌는데 정작 회담 의제의 기본 골격이 발표되었는데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신문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회담의제는 남과 북이 원하는 것을 다 포함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간략히 전달하고 있다.
 
남북이 합의한 회담의제는 △한반도 평화 △민족공동 번영 △조국통일의 새 국면이다. 이런 주제라면 남북 간 상호관심사 등을 다 쓸어 담을 만한 큰 틀이다. 외국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울 큰 이슈가 될 법하다. 그런데 연합뉴스만이 ‘정상회담 `평화. 번영. 통일' 大의제 세분하면...’이라는 기사에서 주제별로 해설을 붙인 기사를 썼을 뿐 대부분의 신문들은 별도 꼭지로 기사를 쓰는 수고를 아꼈다.
 
연합뉴스의 회담 의제 분석 기사의 뼈대는 다음과 같다 - ◇ 평화 =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정치. 군사 분야 이슈로 북핵문제나 정전협정의 평화체제 전환, 군사적 신뢰구축 등이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번영 = 경제협력과 관련한 이슈가 여기에 해당되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 통일 = 크게는 통일방안에 대한 논의부터 세부적으로는 통일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풀어야 할 인도주의적 이슈들이 여기에 해당되며 이산가족 상봉 확대와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 등이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상과 같은 회담의제라면 대단히 광범위하고 깊이가 있을 법하다.
 
경향신문은 ‘틀만 잡은 (정상)회담 의제…혼선 없이 풀어낼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합의된 의제는 그동안 남북 간 합의를 토대로 한 원론 수준에 머물렀다”면서 간략히 언급했다.
 
조선과 동아일보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핵문제가 빠지면 절대 안 된다.’는 요지의 기사를 부각시켰다. 두 신문은 한반도 평화연구원 토론회에서 ‘핵 빼면 안 됩니다’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는 기사를 실었다. 동아일보는 ‘북핵문제 남북정상회담 의제 채택 논란 확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범여 핵심인사들이 ’핵을 빼고 합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점, 한나라당이 제시한 ‘3가3불’ 즉 남북이 합의해야 할 사안으로 △북 핵 폐기 확약 △분단 고통 해소 △군사적 신뢰 구축을, 논의 불가 의제로는 △국민 합의 없는 통일 방안 △북방한계선(NLL) 재획정 △국민 부담 가중하는 대북 지원을 선정했다는 사실 등을 전했다.
 
한겨레는 이날치 사설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진전이 두려운 사람들’에서 조선, 동아 등이 참고할만한 논지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 “.... 이번 회담은 정전체제를 대체할 평화체제의 기본 틀을 짜고 경협 강화를 통해 남북 경제공동체를 만들어나가야 할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도외시하고 핵문제만을 강조하는 것은 이번 회담을 6자 회담의 하위 개념으로 끌어내리려는 것과 같다.....정상회담 기간에 잡혀 있던 화랑·충무 훈련을 정부와 군 당국이 9월 이후로 연기한 것을 두고 한나라당과 일부 보수 세력이 비난하는 모습은 치졸해 보인다.... 구체적 의제가 되기 어려운 서해 북방한계선(NLL) 재설정 문제를 회담과 관련시켜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이날 중앙일보는 한 면을 털어 정상회담 관련 기사를 실었다. 그것은 단순 스트레이트 기사로 ‘남북, 육로 방북 합의 .... 경의선 이용 북한서 거부’ ‘북측이 먼저 대통령 전용차 제의 - 달라진 북한 대내외에 알리려는 듯’ ‘평양 대홍수 6일간 460mm ... 수 백명 사망’ ‘노 대통령 회담의제 언급’ 등이다. 이런 기사를 빼고 회담 관련 칼럼, 사설은 싣지 않았다. 이 신문의 이날 지면 제작은 정상회담 발표 이후 유지하던 조선, 동아일보와의 공동보조 행렬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일보 김창균 칼럼 “金 위원장의 '햇볕 드라마' 개런티”는 그 상상력이 치졸하다. 요즘 ‘쇼’를 주제로 한 유행어가 많이 나돌아 다니는데 이 칼럼니스트는 남북정상회담을 ‘정치 쇼’로 각색해 짓밟고 있다. 그의 칼럼 내용은 친절하게 작은 제목에 다음과 같이 압축되어 있다
 
- ‘1차 회담 땐 4억5천만 달러 이번엔 약속어음 받고 출연’ “‘햇볕정권 무너지나’ 위기감 盧-DJ와 손잡고 흥행 도박.”
칼럼도 사실관계는 정확해야 한다. 1차 회담 때 북한에 4억여 달러를 제공한 것은 현대의 대북 사업과 관련한 것이라는 주장이 아직도 제기된다. 당시 모든 언론도 방북 취재 등에 경제적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나? 이 칼럼니스트는 그런 상황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DJ의 노벨 평화상 수사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노벨상 심사위원회에 대해서도 오물을 끼얹는 논리가 된다. 그의 상상력은 분단의 아픔을 통일로 극복하려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 침을 뱉고 조롱하고, 권위 있는 노벨상에도 삿대질을 하는 상상력이다. 한반도와 그 주변, 지구촌 전체를 더 깊이 살피고 상상력을 가다듬는 충고가 필요한 칼럼이다.
 
국내 언론의 보도 논평은 외국에서도 주시한다. 가능하다면 외국이 감탄할만한 보도가 나가면 최선이다. 정상회담과 관련해 외국에게 한국 언론이 큰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방북 방식보다 회담 의제는 전 세계가 관심을 갖는 주요 사안이다. 이런 점을 국내 언론도 감안해야 하지 않을까? 칼럼도 마찬가지다. 제 민족을 헐뜯고 깎아 내리는 상상력을 발휘한다면 외국에서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2007년 8월 15일
언론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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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8/16 [00:3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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