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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체험 극대 극 : 한국영화와 미국영화
[컬처뉴스의 눈] 미국 영화산업 호황, 한국 영화산업 위기, 점유율 바닥
 
안효원   기사입력  2007/04/06 [18:00]
“2006년을 마감하면서 헐리우드는 마침내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이는 지난 2일(월)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안정숙, 이하 영진위)가 발표한 『한국영화 동향과 전망 3월』중 ‘2006년 세계 영화산업 결산’ 미국 편의 첫 문장이다.
 
영진위 결산 자료에 의하면 미국의 전체 영화 제작편수는 600편을 넘었고, 주춤하던 관객수입도 94억 9,000만 달러로 작년 대비 5.5% 상승했다. 이를 보면 지난 2000년 이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침체기를 겪었던 미국 영화산업이 성장세로 돌아선 것을 알 수 있다.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은 한국에서 46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
 
미국 박스오피스 TOP 10을 살펴보면 1위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423백만 달러), 2위 <카>(244백만 달러>, 3위 <박물관이 살아있다>(234만 달러>, 4위 <엑스맨:최후의 전쟁>(234백만 달러>, 5위 <다빈치 코드>(217백만 달러>, 6위 <수퍼맨 리턴즈>(200백만 달러> 7위 <아이스 에이지>(193백만 달러>, 8위 <해피 피트>(193백만 달러> 등 고른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관객수입 외에도 미국 영화산업의 호조를 엿볼 수 있는 것은 DVD 매출의 꾸준한 성장이다. 영진위는 “미국 DEG(Digital Entertainment Group)에 따르면 2006년 홈비디오 시장 또한 242억 달로 매출로 최고의 해를 맞이했다. DVD 판매 매출은 166억 달러로 전년 대비 3억 달러 가량 증가하였고 DVD 대여 매출은 75억 달러로 2005년보다 10억 정도 증가했다. 2006년 극장 흥행 수입이 약 92억 달러인 것을 고려할 때, 미국의 홈비디오 시장은 전체 영화시장의 60%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미국 영화산업은 관객수입 확대, 부가시장 성장, 제작편수 증가 등 선순환 구조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 영화산업은 미국의 정반대이다.
 
관객수입만 놓고 보자면 전년 대비 18.2%를 기록한 2006년 한국영화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천만 관객을 넘은 두편의 영화 <괴물>과 <왕의 남자>의 관객수입을 제외하면, 호황이라고 볼 수만도 없다.
 
흥행 1, 2위를 기록한 <괴물>과 <왕의 남자>는 각각 1천 300백만, 1천 200백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3, 4위를 기록한 <타짜>와 <투사부일체>는 그 절반의 600백만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또 5, 6, 7위를 기록한 <한반도>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다시 그 절반인 300만명에 머물렀다. 이만큼 한국영화의 흥행성적은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만약 <괴물>과 <왕의 남자>가 없었다면 한국영화 관객수입은 곤두박질 쳤을지도 모른다.
 
여기에 한국 부가판권시장은 고사상태이고, 한국영화 해외수출도 감소 추세다. 영진위가 지난 1월 18일 발표한 ‘2006 한국영화결산’에 의하면 한국영화 수출이 전년대비 68% 감소했고, 국가별 수출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던 일본시장의 수출이 2006년에는 약 40% 정도의 비율로 줄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한미자유무역협정 협상 과정에서 스크린쿼터는 ‘현행유보’(추후 73일 이상으로 확대할 수 없음)로 확정됨으로써 한국영화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은 가속화 됐다.
 
미국영화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영화가 불황을 겪으면서 미국영화의 한국시장 점유율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파이더맨 3>, <캐리비안의 해적 3-세상의 끝>, <슈렉3>, <오션스13>,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트랜스포머> 등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본격적으로 개봉되는 5월부터는, 최근 <300>의 흥행으로 인해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떨어진 것 이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본 기사는 민예총 컬처뉴스 (www.culturenews.net) 에서 제공했으며, 본문의 제목은 원제와 조금 다르게 편집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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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4/06 [18:0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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