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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C 기반으로 한 ‘위키(Wiki) 소설’ 성공할까?
英 펭귄 출판사, 네티즌이 만드는 소설 '밀리언 펭귄' 프로젝트로 실험나서
 
전기인   기사입력  2007/02/07 [13:44]
가디안 언리미티드(Guardian Unlimited)를 포함한 영국의 주요 신문들이 일제히 새로운 방식의 온라인 소설에 주목하고 있다.
 
화제가 된 소설은 영국 출판사 펭귄(Penguin)이 시작한 '밀리언 펭귄(A Million Penguins)'이라는 제목의 프로젝트. 이 소설의 특징은 정해진 저자가 없다는 점이다. 

▲ 사용자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실험' 소설 프로젝트인 '밀리언 펭귄' 웹사이트.     ©OnlineBee
출판사가 창작과 뉴미디어 분야 학생들을 동원하여 시작한 이번 웹 기반 프로젝트는 서로 다른 배경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한 편의 긴 글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실험하고자 한다. 누구든지 소설에 참여해 글을 읽고, 쓰고, 수정할 수 있다. 이를 위한 홈페이지 사용도 아주 간단하고 쉽다. 또한 기존의 미국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가 제공한 위키 소프트웨어 기술 덕분에 지속적인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지난 목요일에 시작된 소설은 많은 인터넷 이용자들의 참여로 벌써 12장까지 진행됐다. 이야기는 신경 흥분제 스트리크닌을 복용한 주인공 Carlo의 상황을 묘사하며 시작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지 않아도 토론방에 가면 소설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글을 이어가는데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 ‘alvanoto’는 "조그만 단체가 합의된 목표와 규칙 아래 진행하는 공동 작업이라면 가능할 지도 모르지만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하나의 일, 특히 한 권의 책을 써나가는 것은 무리"라고 평했다. 하지만 아이디 ‘Wrennie’ 처럼 “참여하는 사람이 느끼는 즐거움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영국 펭귄 출판사의 디지털 출판부 대표 제레미 에팅하우센(Jeremy Ettinghausen)은 아직 완성작을 출판할 계획이 없음을 밝히며, “이번 일은 실험이다. 아무런 내용 없이 알파벳만 나열되는 등의 허무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소 6주 동안 인터넷 상에 올라와 있을 이번 합동 소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면, '밀리언 펭귄' 웹사이트(
www.amillionpenguins.com)를 방문하면 된다. 하지만 소설을 직접 쓰거나 다른 사람들이 써 놓은 부분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규칙과 조건에 동의하는 가입 절차를 거쳐야 한다.


[관련링크]

1. 가디안 언리미티드  
http://blogs.guardian.co.uk/books/2007/02/a_million_authors.html

2. 밀리언 펭귄 www.amillionpengu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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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2/07 [13:4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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