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안티조선'은 역사의 증표이다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   기사입력  2003/06/26 [00:08]
'안티조선'은 역사의 증표이다

바로 오늘(24일) 702명의 시민사회단체 청년활동가들이 '안티조선'을 선언했다. 3월 4일에 있었던 1151명의 선언에 이어 두 번째이고 소속 단체만 해도 무려 350여 개에 이른다. 이들은 국민들의 눈과 귀를 흐리게 하는 조선일보에 대한 반대운동이 역사적 소명임을 밝히고,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민주주의와 평화를 해치는 행위를 중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말마다 옳은 말이요, 우리 사회에서 '안티조선운동'이 계속되어져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도무지 마음을 바꾸어먹을 자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편파왜곡보도는 날로 심해지고 그 수법 또한 훨씬 악랄해지고 있다. <주간 안티조선>의 '이 주의 왜곡보도'는 항상 면이 부족할 지경이다.

특히 노무현 정권에 대해서는 승냥이 발톱을 사납게 세운 채 그저 할퀴고 물어뜯을 뿐이다. 언론권력이 정치권력을 금방이라도 무너뜨릴 기세이다. 또 사안마다 대립의 각을 첨예하게 세워 갈등을 부추기고, 마치 우리 사회가 대혼란으로 치닫고 있는 것처럼 강조함으로써 국민들의 불안감을 극도로 자극한다. 보들레르가 '신문은 때묻지 않은 손길들을 혐오의 염에 떨게 한다'고 했는데 바로 조선일보 같은 신문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조선일보가 그토록 노무현 정권과 개혁세력에 대해 원초적 반감과 증오를 드러내는 것은 한마디로 권력상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에 실패한 조선일보는 시대의 변화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던 자신을 탓하기보다 <류근일 칼럼>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민주화세력을 '저질적이고 야비하고 악의적이며 너절하고 고약한' 집단으로 간단히 매도하고, '악다구니' '잔꾀' '해코지' '숙청극' '땅벌떼' '깡패짓' '무지몽매' 등등 독기 서린 말들을 내뱉는 것으로 대신했다. 권력의 상실감에 이성을 잃고 민주주의마저 부정하려들고 있는 것이다.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선일보

이 대목에서 우리는 조선일보가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기야, 일제하에서 민족을 배신하고 민족혼마저 팔아먹는 노골적인 친일행위를 저질렀음에도 오늘날 항일민족지로 둔갑하고,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는 독재자들의 주구노릇을 했음에도 지금은 자유언론의 화신인 양 행세를 해대고 있으니 두려울 것이 무어 있겠는가.

우리의 현대사 앞에는 곧잘 '비극'이라는 수식어가 붙곤 한다. 말 그대로 질곡의 역사였다. 그리고 이 비극의 역사는 아직까지 진행형이다. 바로 그 한가운데에 삼류만도 못한 신문 조선일보 따위가 '1등'을 자임하고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오늘 있었던 청년활동가들의 안티조선 선언은 바로 이 비극을 청산하고 화해와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조선일보반대시민연대가 결성되고 안티조선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을 때 사람들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고 말했다. 어떤 이들은 비웃기조차 했으며, 무엇보다 조선일보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는 사람들조차 나서는 것을 꺼렸다. 신문이 아니라 이미 권력이 되어버린 조선일보가 아무래도 두려웠던 것일까. 또 어떤 이들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도 말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다윗은 끝내 골리앗을 쓰러뜨렸다. 비록 정의와 진실이 오늘은 패한다 해도 내일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사실을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안티조선은 바로 그런 역사의 증표가 될 것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3/06/26 [00:08]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