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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만의 잔치', 누가 대표되나
서청원・최병렬 선두각축, 탈당등 경선 후유증 클 듯
 
김광선   기사입력  2003/06/23 [21:22]

한나라당의 대표선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일부 개혁성향 의원들의 탈당이 예상되는 가운데, 17대 총선을 대비해 24일 선거를 거쳐, 26일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내년 5월까지 당을 이끌 새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지난 16대 대선에서 패배한 한나라당은 현재 박희태 대표권한 대행이 이끌면서, 과도체제를 유지해 왔다. 이번 경선에서는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 총선을 대비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여야 관계 및 국회와 행정부간 관계정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

▲좌측부터 최병렬, 강재섭, 김형오 의원  / 출처: 한나라당 홈페이지 

당 대표에 출마한 경선 주자는 최병렬(4선의원),강재섭(4선의원), 김형오(3선의원), 김덕룡(4선의원),서청원(5선의원), 이재오(2선의원)으로서 각자 한나라당의 개혁추진과 총선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현재 당대표의 선출은 ‘2강, 2중, 2약’의 구도로써, 최병렬, 서청원 의원간의  경쟁이 가장 치열해 질 전망이다.

▲좌측부터 김덕룡, 서청원, 이재오 의원    / 출처: 한나라당 홈페이지

정치개혁, 인척청산, 정책의 보수화 최병렬

4선의원인 최병렬 후보는 한국일보와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거쳐 12,14,15,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한나라당 부총재를 지냈다.

또 서울시장과 당 부총재를 지낸 최병렬 의원은 “변화와 단합을 이룰 리더쉽을 바탕으로 17대 총선에서 승리하고, 대선 승리를 가져올 새 인물을 뒷받침하고 우리 당원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만들겠다”며,“무능 내각의 전면 교체를 주장하고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서 김대중 대통령도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그는 “정치개혁이라는 것이 크게 보면 3가지로써, 하나는 인적청산, 두 번째는 제도의 문제, 세 번째가 정책의 문제이다”며 “보수라는게 절대로 나쁜게 아니며, 보수야말로 자꾸 고치는 것을 반복해 가는 것이 보수인데, 우리 사회에서는 보수가 수구하고 동의어가 되어버렸다.”고 그 결과를 “보수가 잘 못해서 그렇다”라고 역설한다.

또 현재 여당의 신당추진과 관련해 “웃기는 거다”라고 규정한 뒤, “지금 내년 17대 총선에서 원내 과반수를 목표로 해야 되겠는데 이거 호남만 가지고 어려우니 호남냄새를 좀 벗기고 경상도냄새로 위장 하려고 한다”고 주장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진정책 같은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그는 “민주당이 신당추진 한다고 판 벌려놨는데 안에서 난리가 나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며, “우리 당에 미칠 영향도 그렇게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고 밝힌바 있다.

화합과 조정의 ‘중간세력 주도론’ 서청원

한편 최병렬 후보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서청원 의원은 11,13,14,15,16대 의원을 지냈고,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거쳐, 당 대표 최고의원을 지냈다.

5공화국부터 민한당을 거쳐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낸 서청원 의원은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 이념의 벽을 넘는 ‘중간세력 주도론’으로 승부수로 던지고 있다.

서 의원은 지난 1월 선언한 대표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약속을 뒤집고, 출마한 것에 대해 "어쨌든 결과적으로 약속을 어긴 것에 대해 국민과 당원에게 진심으로 사과 한다"면서 정면 돌파를 시도한다.

또 “노무현 정권을 견제하라는 당원들의 요구와 당과 국가를 위해 나서야 할 때 나서는 것이 지도자의 책임이자 용기라고 생각하는 이유에서 나왔다"며 "지난 대선을 이끌면서 한순간도 부끄럽지 않게 온몸을 던졌고 이제, 지난 실패를 거울로 삼아 내년 총선에서 이김으로써 통한의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로 바꿔놓고 싶다"고 피력한다.

서청원 의원은 “푸른하늘 맑은정치를 하고 싶다”며, “화합과 조정을 키워드로 생각하고 정치를 해왔다”며 자신의 정치관에 대해 밝힌다.

또 그는 “보수란 아름다운 것인데, 보수는 수구로 비춰지고 나이 많은 사람들의 사고로만 비춰지기 때문에, 계속 보수로 끌고 가다간 당이 존폐의 위기에 놓여있다”며 중간세력 주도론으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서 의원은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신당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의 청년실업이 심각한데, 정권은 4개월 동안 신당추진만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신당은 성공 못할 정당이며, 우리 당에 미칠 영향은 없다”고 최병렬의원과 의견을 같이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선거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각 후보 진영은 지구당 위원장들의 줄세우기, 휴대폰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한 불법선거운동, 우편투표용지 보관 부실 의혹 등을 제기하며 쌍방간의 비난을 주고받고 있으며, 사전선거 운동, 금품살포, 조직적 줄세우기 등으로 혼탁선거의 양상이 제기 되고 있다.

'4약’ 투표율이 관건

대표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현재, 2강의 구도를 무너뜨리기 위해 나머지 의원들 또한 맹렬한 추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강재섭 후보는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수도권의 30-40대 젊은층을  흡수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호남출신인 김덕룡 후보는 영남에서도 놀라울 정도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내세운다.

또 김형오, 이재오 후보는 당의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밑바닥 민심이 표로 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표 선출에 있어 또 하나의 변수는 막판 부동층의 향배다. 현재 부동층은 20% 안팎으로 대단히 두텁게 형성돼 있다고 후보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나 대표 경선 주자들의 치열한 경쟁과는 달리 일반 국민들은 물론 당원들까지도 관심이 저조해 ‘한나라당만의 축제’에 그쳤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결국 23만명이라는 사상 초유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잔치’가 투표율 30~40%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이번 전당대회 이후 김부겸 의원을 비롯해 수도권과 부산,경남 의원들의 탈당설이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한나라당이 대표경선이후 내분을 불식하고 정치적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총선 체제를 유지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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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6/23 [21:2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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