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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는 장난수준, 진짜 '강안신문' 조선일보
[언론시평] 조선일보와 유사조선일보의 사기행각, 다시 한번 선언해야
 
양문석   기사입력  2006/11/14 [20:23]
문화일보가 난데없이 언론연대에 전화를 했다. 기자가 이름을 대며 청와대의 ‘강안남자’에 대한 언론연대 공식입장이 뭐냐고 묻는다. 한 마디 해 줄까 하다가, 이마저 정쟁의 불쏘시개로 이용하는 문화일보가 ‘미워서’ 담당자가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종종 조선 중앙 동아 문화일보 소위 ‘조중동문’이 언론연대를 자기들의 지면에 인용한다. 정권의 하수인으로 매도할 때 포함되는 단체 이름으로. 그 외 언론의 보도태도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토론회나 집회에는 코배기도 안 보여준다. 그런데 시민단체 이름이 문화일보의 ‘억울함’을 가장한 판촉에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말하지 않고 넘어가기에는 청와대의 천박함이 도를 넘었다. 청와대 여직원의 성적 수치심 운운하며 ‘강안남자’를 시비 걸며 절독을 한다?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조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아예 더 이상 조중동문의 저널리즘 일탈 행위에 대해서 용납할 수 없으니 이들 신문을 절독하겠다고 했다면 ‘언론개혁’의 관점에서도 ‘사회정화’의 관점에서도 칭찬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유치찬란하게 ‘강안남자’와 ‘청와대 여직원의 성적 수치심’을 이유로 절독하니 호떡집에 불 난 것처럼 조중동문이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가장 호들갑스러운 조선일보의 문화일보 두둔행위와 청와대를 문화일보 판촉사원으로 ‘임명’해 주는 기사를 살펴보자.
 
지난 7일자 조선일보 사설 <연재소설이 야해서 신문 끊는다는 청와대>은 청와대의 문화일보 절독조치의 본심은 ‘문화일보가 현 정권에 비판적이었기 때문’이라며 "'밴댕이 소갈머리'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정권의 소행"이라고 표현했다. 비판이 아니라 ‘비난’이라는 용어를 교체한다면 동의한다. 또 조선일보는 강안남자가 신문윤리위로부터 24회나 경고를 받는 등 선정성이었다는 것을 지적한 뒤 "그러나 청와대 사람들이 연재 5년이 다 돼 가는 이 소설을 며칠 전에야 처음 봤을 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런데 ‘조선일보스러운’ 한 마디가 툭하니 불거진다. 조선일보는 "이 정권처럼 권력을 동원해 권력에 비판적인 신문을 끊는 것을 언론 압박의 수단으로 남발한 정권은 없었다. 대통령 친위단체가 '조선일보 50만부 절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도 그 중 하나"라고 시비를 건다. 동의 못한다. 적어도 ‘뽕뽈’은 종종 있었지만, 현 정권이 언론을 탄압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근거없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시절을 상기해 보면 이들의 주장이 황당무계함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 다음 대목, 즉 대통령친위단체라는 용어다. 나쁜 놈들! 대통령 친위단체? 아예 대 놓고 언론관련 시민단체라고 하지! 조선일보 절독운동이라는 것이 노무현 정권 들어와서 시작된 것인가? 도대체 최소한의 양식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이런 노골적인 사기행각은 어디서 그 힘을 받는가? 조선일보의 날조된 선전선동에 다시 한 번 놀란다. 거짓말이다. 이미 오랜 전부터 조선일보의 거짓말에 대응하기 위해서 ‘안티조선운동’이 일어났고, 그 세월만 해도 벌써 10년을 넘고 있다.
 
이것이 조선일보의 사건날조수법이다. 앞 서 개인적으로 동의한 내용, 즉 독자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는 나름대로의 정당한 지적 와중에 시민운동단체까지 슬쩍 끌어넣어 청와대의 ‘유사밴댕이적 소행’에 도매금으로 넘기는 것.

이런 생각을 해 본다. 개 버릇 남 못준다는데, 어찌하며 개 버릇보다 못한 조선일보의 사건날조버릇은 정치권이 배우는지. 속담도 종종 맞지 않은 경우가 있으니 바로 이런 사례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날조와 사기행각을 진실처럼 포장해 온 조선일보와 문화일보를 비롯한 유사조선일보의 못 된 짓을 날이면 날마다 구경하고 당하면서도 여전히 뻥뻥 ‘뽕망치’을 차대는 청와대를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한심하기 짝이 없는 집단이다. 그렇게 사람이 없나? 또한 원망도 생긴다. 당하면 자기들만 당하지 꼭 더러운 조선일보의 지면에 시민단체를 친위단체로 매도하는 잉크까지 칠하게 하는지...
 
우리는 다시 한 번 선언해야 한다. 조선일보는 사기꾼임을. 그들은 사기행각이 일상적인 삶의 일부로 자리 잡은 집단이다.
 
진흙탕 안에서는 백조도 까마귀도 없다. 진돗개도 X개도 없다. 단지 진흙탕을 뒹구는 새이거나 개일 뿐이다. 기꺼이 조선일보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진흙탕에 뒹굴어야겠다. 만 천하에 그들의 사기행각을 폭로해야겠다. 비록 까마귀로 X개로 취급당해도.

* 글쓴이는 현재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입니다.
언론학 박사이며,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과
대자보 논설위원을 역임했습니다.

*블로그 : http://yms7227.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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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11/14 [20:2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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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w0540 2006/11/25 [14:30] 수정 | 삭제
  • 우리 나이에 세대은어느정도 님기사에타당성을 느끼지만 언론학박사까지돼시는분이 너무나두 전투적인^^... 요즘 우리들은너무나두전투적인용어에 식상햇다해야하나 오히려 더세련적이고좋은우리말로 일반인을 이해시키는게 바를거라확신합니다...주제넘은 제글에기분상하지 마시구 더좋은 미래를위해서 힘서주심시요...감사합니다
  • 양문석 2006/11/17 [00:35] 수정 | 삭제
  • 형...
    우린 어째 이런 공간에서만 소통하죠?
    그래요...
    강교수에 대한 제 판단은 유보...
    하지만 제 문제에 한해서는
    끝까지 그렇게
    지금처럼 처음처럼 그렇게
    가 볼랍니다...
  • 오동명 2006/11/14 [22:06] 수정 | 삭제
  • 양문석은 끝가지꺼 그대 닮지 말길...
    지금처럼 처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