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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6자 회담 복귀 하겠다"
北 김계관 외무성 부상, 힐 차관보와 중국 회동서 6자회담 복귀 의사 밝혀
 
김재덕   기사입력  2006/10/31 [20:12]
북한이 6자회담에 전격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31일 중국을 방문해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와 극비회동을 갖고 6자회담 의사를 밝혔다고 베이징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곧 성명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이 6자회담을 복귀하는데 전제조건을 제시했는지는 알려져지 않았다.

CBS정치부 김재덕 기자
 
 
美, 北 결정 환영…핵 포기 이행의지 '의심'
부시, "6자회담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해 북한 압박 계속할 것" 
  
미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북한의 북핵 포기 의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미국은 따라서 대북제재에 대한 칼을 거두지않고 계속 휘둘러 회담의 성과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며 6자회담이 재개되도록 노력해준 중국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과 고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북한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미 대통령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더라도 제재를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유엔 안보리의 대북결의안이 효과적으로 진행되도록 하고, 6자회담를 효과적으로 만들기위해 압박을 계속할 것이며 이를 위해 협상팀을 파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 발언은 북한에 대한 불신과 유엔 안보리의 대북결의안을 북한에 대한 지렛대로 계속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존 볼턴 미국의 유엔대사도 이날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했다고 해서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안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볼턴 대사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의 "실질적인 진전" 발언을 언급하며서 "회담이 열리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회담 복귀에 대한 강한 의구심은 나타냈다.

힐 차관보도 31일 밤(현지시간) 주중 미국대사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다고 결정했지만 지금 삼페인을 터뜨리기엔 빠르다"면서 "회담의 실질적인 진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온다고 해서 해결이 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북한의 핵 포기와 베이징 공동성명 이행에 대한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이 베이징 공동성명 이행과 북 핵 포기의 첫걸음이라는 입장이다.
 
워싱턴 = CBS 김진오 특파원
 

한.미.일.러, 北 6자회담 복귀 환영...그러나 전망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에 대해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등 관련국들은 일제히 환영했다.

한국은 31일 밤(현지시간) 가장 먼저 성명을 통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미국도 부시 대통령과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 국무부의 톰 케이시 부대변인을 통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31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며 6자회담이 재개되도록 노력해준 중국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과 고어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도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을 일단 환영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밤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공식 환영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6자회담은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적합한 틀인 만큼 재개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프 외무차관도 이날 "6자회담 재개가 베이징에서의 합의한데 대해 환영하며 베이징 회동을 사전에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일본과 러시아 등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 이전에 미국과 중국측으로부터 북.미.중의 6자회담 재개 합의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한.미.일.러 등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일단 환영했지만 북한이 6자회담을 통해 핵 포기를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혹의 시선이 강하다.

미국과 일본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더라도 제재를 중단하지 않을 것임은 물론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대우할 생각이 전혀 없다.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은 "6자회담 관련국들의 5개 나라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전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나섰다.

만약 회담이 재개되자마자 북한이 핵 보유국 지위 인정을 요구할 경우 6자회담은 또다시 파행을 겪을 수 밖에 없음을 시사하고 있다 하겠다.
 
워싱턴 = CBS 김진오 특파원 

 
미국, 6자회담에서 금융제재 논의할 수 있다
부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기쁘다" 그러나 제재는 계속 
  
미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환영하면서 금융제재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기쁘게 생각하며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해 노력해준 중국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시 대통령은 "현재 극동에서 이뤄지고 있는 진전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덧붙여 북한의 핵포기가 쉽지않는 문제임을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대북제재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중국과 다른 나라들의 메시지를 이해한 게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유엔 안보리의 대북결의안이 효과적으로 진행되도록 하고, 6자회담를 효과적으로 만들기 위해 압박을 계속할 것이며 이를 위해 협상팀을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대북제재를 계속 추진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더라도 대북제재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해석된다.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환영하며 금융제재 문제를 협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고든 존드로 대변인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발표를 환영하고 회담이 곧 재개되기를 기대한다"며 즉각 환영했다.

부시 행정부가 이처럼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즉각 환영한 것은 중간선거를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는 수세에 몰리고 있는 공화당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정치적 판단 때문이다.

미 민주당은 부시 행정부를 향해 6자회담이 실패했다면서 북-미 양자대화를 촉구해왔으며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를 집중 공격해왔다.

그러니까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한국의 선거뿐만 아니라 미국의 선거에까지도 영향을 미칠 의도를 갖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워싱턴 = CBS 김진오 특파원  
 
 
北 6자회담 복귀 선언-핵위기 고비 넘기나

北中美, 베이징서 비밀회동 "빠른 시일내 6자회담 재개키로"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전격 선언했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31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3개국은 6자회담을 다시 추진하는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깊숙한 의견교환을 했다"며 "6자회담을 형편이 좋은, 가까운 시기에 개최한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합의문 발표 뒤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자회담 참가국들이 모두 동의할 경우 6자회담이 이르면 11월초나 12월에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은 6자회담 전제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회담이 재개되면 미국의 금융제재에 대한 북한의 우려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北, 왜 6자회담 복귀선언했나?

그동안 북한은 6자회담 복귀조건으로 북한에 대한 미국의 금융제재 해제를 요구해왔다. "제재의 모자를 쓰고는 대화에 나갈 수 없다"는게 북한의 일관된 요구였다.

하지만 이 같은 태도에 변화가 감지된 것은 중국의 탕자쉬엔 국무위원이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특사자격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지난 19일부터. 탕자쉬엔 특사는 방북에 대해 "헛되지 않았다"고 말했고 이와 관련해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조만간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북한이 이날 전격적으로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한 배경에는 우선 미국과의 협상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겠다는 조바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악의적 무시전략'으로 철저히 일관해온 부시 행정부에게 '벼랑끝 카드'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는 판단이 든 것으로 보인다. 핵실험까지 한 마당에 그 이상의 충격을 줄 수 있는 '물리적 대응'카드도 마땅치 않다는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핵 보유국'으로서 6자회담에 복귀하더라도 이전보다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더 나아가 미국의 대북정책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고자 6자회담 복귀를 선언했을 수 있다.

세종연구소 백학순 박사는 "미국의 중간선거가 민주당의 우세로 전망되고 부시 대통령의 대북정책조정관 임명이 임박하면서 이에 맞춰 워싱턴의 분위기를 바꿔 보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과 PSI, 최근의 핵테러 방지구상 등 국제적인 제재가 가속화되면서 이를 탈피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보인다.

6자 회담 전망은?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함에 따라 지난 1년동안 중단돼온 6자회담은 곧 재개될 전망이다. 미국의 힐 차관보도 11월 또는 12월 초쯤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재개된 6자회담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1년 이상 중단돼왔던 회담인만큼 참가국간 '주파수'를 맞추는데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6자회담이 궤도에 오를 경우 북미 양자대화도 함께 진행될 전망이다.

북한이 줄곧 금융제재 해제를 요구해왔고 이에 대해 미국도 "6자회담 틀내 양자대화"를 얘기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북한 핵 폐기를 위한 6자회담과 대북 금융제재 문제를 다룰 북미 대화를 양축으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CBS정치부 이기범 기자
  

여, 6자회담 재개합의 환영  
 
열린우리당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로 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31일 논평을 통해 "열린우리당은 북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북이 이런 권고를 받아들여 6자회담 재개를 합의하고 6자회담 복귀의사를 밝힌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또 "이제 핵문제로 인한 국론분열을 중단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CBS정치부 안성용 기자 
 

정부, 북·미·중 6자회담 재개 합의 환영 
  
정부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미.북.중 3자회동을 계기로 6자회담 재개에 대한 합의가 도출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31일 외교통상부 대변인 논평에서 "정부는 이번 합의대로 6자회담이 조기에 재개돼 9.19 공동성명 이행방안이 합의되고 한반도 비핵화가 조속히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또 "앞으로 6자회담 참가국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CBS정치부 구용회 기자 
 

미국 방송들, 북 6자회담 복귀 결정 긴급 뉴스 보도 
   
미국 언론들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CNN 방송은 31일 아침(현지시간) 베이징 특파원을 연결해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로 결정했으며 힐 차관보가 중국 베이징에게 김계관 북한 외무부상, 중국의 우다웨이 6자회담 대표를 만나 6자회담 재개를 합의했다도 전했다.

이 방송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을 내렸다면 그것은 유엔 제재결의안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의 폭스 방송도 미국과 북한, 중국은 6자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이지만 성과를 기대한다는 수준의 성명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 CBS 김진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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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10/31 [20:1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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