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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탄생> 부산 영평상 2관왕으로 재탄생
최우수작품과 감독상 차지, 남우주연상 황정민, 여우주연상 엄정화 선정
 
임순혜   기사입력  2006/10/14 [19:53]
부산국제영화제(PIFF) 기간에 부산영화평론가협회가 한국영화의 새로운 예술적 성과를 선별하고 격려하기 위해 시상하는 '부산영평상' 시상식이 지난 13일 오후 7시 30분 해운대 메리어트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렸다.

올해로 7회를 맞는 '부산영평상'의 이번 심사위원은 박성수 한국해양대교수를 위원장으로 영화평론가 김선희, 동의대 김이석 교수, 영화평론가 박인호, 영산대 박해도 교수, 동명대 이희승 교수, 영화평론가 정락길, 동명대 진승현 교수다.
 
▲ 유현목 감독으로부터 최고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하는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     © 임순혜

이번 부산영평상은 2005년 9월 1일부터 2006년 8월 31일까지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8명의 심사위원의 심사 결과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은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이 2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동의대 김의석 교수는 혈연으로 맺어진 운명적 관계에서 사회적인 관계로 변화된 새로운 가족 모델을 제시한 <가족의 탄생>이 "인간과 세상을 대하는 감독의 진지한 태도로 연민을 간직한 시선과 인물들을 위로하는 다사로운 빛이 존재하는 비범한 영화"라고 평했다.

김태용 감독은 "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에는 참 마음이 아팠는데, 지금은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남겨 흥행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보여줬다.
 
▲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는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     © 임순혜
 
각본상에는 <달콤살벌한 연인>의 손재곤 감독이 수상했다. 영화평론가 정락길은 "로맨틱 코미디와 스릴러 장르라는 이질적인 요소들이 기묘하게 얽힌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 작품"으로 '가벼운 우아한 비틀기"의 즐거움이 존재한다"며 "올해의 영화중 장르가 전제하는 반복과 차이의 놀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보기 드문 작품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고 평했다.
 
남우 주연상은 2005년 <너는 내 운명>으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던 황정민이 리얼 액션의 자연스런 표현을 위해 노력한 <사생결단>으로 수상했고, 여우주연상은 <오로라공주>의 엄정화가 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엄정화는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동료 여배우들을 부러워했는데, 상을 타게 되었다. 감사한다. 방은진 감독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울먹였다. 황정민은 영화 촬영 중이라 시상식에 참석을 하지 못했다. 
 
▲ 방은진 감독이 연출한 <오로라공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엄정화.     © 임순혜
 
남우조연상은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김태우가 수상했고, 여우조연상은 <사생결단>의 추자연이 수상했다. 김태우는 "영화의 결과에 상관없이 촬영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신인 감독상은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영·이해준 감독이 수상했고, <천하장사 마돈나>의 류덕환이 신인 남우상을 수상했다.

신인여우상은 <해변의 여인>으로 처음 영화에 출연한 고현정이 수상했다. 영화평론가 김선희는 "<해변의 여인>에서 고현정의 수컷들의 정복욕을 자극하는 대단히 노련한 내숭의 취기 섞인 연기는 그 시간 그 밤하늘과 우주의 그 어느 별 하나가 연상될만큼 여배우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고 평했다.

▲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으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김태우.     © 임순혜
▲ <사생결단>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추자연.     © 임순혜
▲ 영화 <괴물>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     © 임순혜

심사위원 특별상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수상했다. 동명대 이희승 교수는 "한강이라는 친숙한 공간에 괴물이라는 낯선 소재를 끌어들여 한국현대의 역사와 신화 뒷켠에 숨어 있는 미국의 일부가 뭔가 일을 꾸미는 한강을 의식의 수면위로 떠오르게 해,오랫동안 묵혀둔 기억에서 퍼낸 과거와 생생한 현재와의 봉합으로 관객을 고통스럽게 하였다"며 "봉감독 자체가 작품보다 더 파워풀한 기호"라고 평했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로 받는 첫 수상이다. 찍을 때나 찍고 나서나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상을 받고 나니 기분이 좋다.돌아가신 이강산 조명감독의 명복을 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필우 기념상에는 <남부군> <서울무지개> <우묵배미의 사랑>등 미술작품 95편과 세트작품 12편의 미술감독을 한 조용삼 미술감독이 수상했고,촬영상은 <짝패>의 김영철 감독이 수상했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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