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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님 대연정 성공을 축하드립니다
[신정모라 여성주의] 껍데기만 남은 우리당은 유시민식 정치공학 희생자
 
신정모라   기사입력  2006/06/01 [09:11]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통합해서 국민은행이 되었습니다. 국민은행은 외환은행을 흡수한다고 합니다. 이름은 국민은행이 되는 것이죠. 신한은행은 조흥은행을 흡수해서 몸체를 키웠습니다. 금융권의 통합흡수가 유행인가 봅니다. 

금융권처럼 정치권도 대연정을 시도했습니다. 열린우리당은 스스로 중도보수라고 칭하더니 노무현 대통령은 대연정을 하고자 했습니다. 그것도 보수 정당 한나라당과 합쳐지길 소원했답니다.

이라크 파병, 국가보안법 유지 같은 정책은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에 속해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한미 FTA도 그렇습니다. 대추리에 군 투입은 말할 것이 없습니다. 노무현 정부는 한나라당을 기반으로 대연정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겉보기에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따로따로 각자의 집을 가지고 있는 듯이 보였지만 이미 대연정은 시작되었습니다. 집권 여당의 정책은 한나라당의 정책과 신조를 모방하였습니다. 우리도 보수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을 들락거렸죠. 

국민은 열린우리당인지 한나라당인지 헷갈렸죠. 아하, 곧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통합되어 이름을 한나라당으로 하겠구나 다들 이렇게 감을 잡은 것입니다. 결국 한나라당이 될 바에는 모두들 한나라당을 찍자, 큰 권력을 밀어야 패배자가 안되니까. 이렇게 되어 버립니다.   

거대 야당 한나라당과 여당이 합쳐지고 껍데기 집만 남은 열린우리당은 손가락질을 당합니다. 빈집을 팔지 않겠다고 읍소하는 여당을 향해 한나라당으로 들어가버린 노무현 대통령은 이렇게 말합니다. "사학법 개정도  여당이 양보해야....." 대통령은 이제 한나라당 대통령이 되어버렸다는 상징적인 발언이었습니다. 

우리나라 헌정사상 거대 야당이 여당을 합당해 버린 사건은 없었습니다. 돈으로 인수해 버린 겁니다. 마치 금융권이 서로 합병해서 인수해 버리듯이 간단하게 돈과 보수 권력으로 흡수해 버립니다. 

그래서 야당은 아주 초라해졌습니다. 야당에는 진보만 남게 됩니다. 진보에겐 돈도 없고 권력도 미미합니다. 지금의 열린우리당은 유시민이 빼앗아간 개혁당 신세와 너무도 닮아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렇게 합병을 하게 된 것은 아마도 유시민 식의 정치가 아닌가 의심됩니다. 개혁당을 껍데기만 남기고 열린우리당으로 합병한 방식 말입니다. 열린우리당을 껍데기로 만들고 한나라당으로 모두 가버린 정치!  

유시민을 장관으로 앉힐 때 국민 모두가 절대 반대를 외쳤습니다. 그런 식의 정치는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신뢰를 무너뜨리는 짓이었으니까요. 

대연정은 성공한 셈이군요. 그럼 거대 여당이 되어 버린 한나라당과 그에 합병된 열린우리당 실세에 맞설 야당의 역할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연합된 거대 권력을 견제할 만한 세력이 되어야 견제를 하죠.   

이제 국민은 야당을 키워서 엄청나게 커진 거대 여당을 견제하게 해야할 임무를 떠맡게 되었군요.  

'집권당 심판론'이란 한나라당의 캐치프라이즈는 사기극입니다. 집권당이 한나라당 정책을  계속 추진해 왔는데 무슨 집권당 심판입니까? 한나라당이 이겼지 않습니까? 그럼 집권당이  완전 장악을 했군요. 다시 독재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눈뜨고 있는 국민 앞에 사기극은 그만 합시다. 한나라당이 곧 집권 여당이고 국민이 온통 한나라당을 밀어 주었습니다.    
 
한나라당, 여당을 흡수해 버리고 독재를 하게 되어서 기쁜가요?  이제 다시 '독재 타도'를 외쳐야 하는 구시대로 회귀한 것입니다. 독재 타도 대신 '가진 자 선진국만큼 세금 내라,  서민에게도 투표권 달라' 이렇게 시대에 맞게 고쳐지겠지요.

이번 선거에서 48% 투표권자가 투표를 못했습니다. 그 중 서민과 노동자는 선거일에 노동을 강요당했기 때문에 투표를 못했습니다. 다음 선거부터는 서민과 노동자에게도 실질적인 투표권을 주어야 한국에서 거대 여당을 견제할 야당 세력이 만들어집니다. 진짜 민주주의는  이 때부터 시작되는 것이지요.

대연정 성공했다고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실세들 너무 입 찢어지게 좋아하지 마세요. 뒷구멍에서 파티를 하면서 자축들 하겠지만, 서민과 노동자 울리는 투표제도 당신들이 만든 겁니다. 서민 울리고 좋아하는 권력과 부와 영광이 얼마나 갈거라 보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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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6/01 [09:1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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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씁쓸함 2006/06/01 [16:46] 수정 | 삭제
  • 부패권력과 부패정치인뒤에는 부패한 국민들이 있죠.
    히틀러도 독일국민이 뽑았구요, 부시도 국민에 의해 뽑혔습니다.
    참 씁쓸합니다. 어제 오후 개표방송부터 쭉 뉴스 보기가 두렵습니다.
    아예 않보고 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너무 하는군요.
    한국정치의 엄청난 후퇴... 노무현탓으로 돌려야 하는지..
    아리쏭하기만 합니다.
    노무현과 개혁세력에 대한 실망감..총체적인 자괴감이 듭니다.
    어찌하오리까?
  • 쓰발 2006/06/01 [12:06] 수정 | 삭제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민노는 뭘 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