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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서울여성영화제 개막
개막작에는 무슬림 여성의 수난과 용기를 다룬 <법조계의 자매들> 상영
 
이명옥   기사입력  2006/04/07 [10:51]
서울여성영화제 제8회 개막식이 6일 저녁 6시 신촌 아트레온에서 열렸다.

이번 영화제는 지난해와 달리 발디일틈없이 성황을 이루었으며, 많은 취재진이 취재경쟁을 했다.

▲ 제8회 서울여성영화제 포스터.     © 서울여성영화제 제공
영화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주연 서주희와 방송인 변유정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에서 이혜경 집행위원장은 "햇수로 10년째인 여성영화제가 어느덧 8회를 맞이했다"면서 "첫 회 때 여성영화제를 관객 여러분에게 바치겠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작년에 좋은 평가를 받았고 보람도 느꼈다 여성영화제는 관객의 사랑을 먹고 컸다. 이제는 아시아만이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여성영화제가 다루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겠다. 많은 애정과 후원과 관심을 부탁한다"면서 개막을 선언하였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영상 축하 메시지를 통해서 "서울 여성영화제는 아시아의 대표적 여성 문화축제로 자리했다"며 "여성들의 예리한 시각을 통해 상처를 끌어안고 치유하는 이 자리를 관객 모두가 공유하는 시간이 될 것을 바란다"고 했다.

이어 여성가족부 장하진 장관은 "서울여성영화제가 각 국의 특색있는 영화를 통해 여성들의 시각을 다양한 관객들과 나눌 수 있는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될 것을 기대한다"며 "서울 여성영화제가 최고의 국제영화제로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그 밖에도 이명박 서울시장, 마를린 호리스 감독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으며 개막식장에는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심상정, 최순영 의원, 서울시장 김종길 후보,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안성기, 여성 시민단체 회원들이 참가했다.

이날 최순영 의원은 "작년에 일 때문에 참석을 못해 올해는 꼭 참석하려고 특별히 시간을 비웠다"며 "여성 인권이나 소외된 여성 문제를 많이 다뤄 주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빼놓지 않았다.

▲ 영화배우 안성기 씨와 유현목 감독이 즐거운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이명옥

서울여성영화제는 1997년 개막 뒤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라는 주제로 여성의 시각으로 다양하고 독특한 소재들을 여성의 섬세함과 예리한 감성으로 담아 아시아 최고의 여성영화제로 자리매김했을 뿐 아니라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며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에는 ▲ 새로운 물결(New Currents) ▲ 아프리카 특별전( African Cinema:My Africas) ▲ 페미니스트 다큐멘터리의 선구자들: 천개의 목소리 (Feminist Documentary Pioneers: Thousand Voices) ▲ 감독특별전:마를린 호리스( Focus on Marleen Gorris) ▲ 여성영상공동체(Feminist Film and Video Activism) ▲ 한국영화특별전: 여성, 민중, 코리안 뉴웨이브(Korean Cinema in Focus : Women, People, and Korean New Wave) ▲ 아시아 단편 경선 (Asian Short Film and Video Competition) 등  7개 섹션, 33개국 총 97편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올해 개막작 <법조계의 자매들>을 시작으로 6일부터 14일까지 신촌 아트레온에서 상영하게 된다.

개막작인 <법조계의 자매들>은 전통적인 아프리카 무슬림 사회에서 때리는 남편을 법정에 세워 당당하게 이혼을 이끌어 내는 아미나라는 여성, 강간당한 소녀의 용감한 경찰 신고와  증언, 상습적 아동 학대 등 부당한 억압과 폭력에 반기를 들 수 있도록 용기와 격려를 준  베라 검사와 베아트리스 판사 두 법조인 자매 이야기다.

감독은 아프리카에 불기 시작한 여성들의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유쾌하고 따뜻하고 긍정적인 시각으로 담아내고 있다.

▲ 길을 가던 여성이 서울여성영화제의 크레딧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 이명옥

상영 작품과 시간은 서울여성영화제 홈페이지 www.wffis.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혜경 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과의 인터뷰 

▲ 서울여성영화제 이혜경 집행위원장     © 이명옥
제 8회 여성영화제의 변별된 주제는 무엇인가?
 
- 영화제는 늘 다양한 섹션이 있어 하나의 특성을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특성이다.(웃음) 7개의 섹션 중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아프리카 특별전의 아프리카 여성 감독들의 작품들은 주목할 만 하다. 마를린 호리스의 작품도 대단히 주목할 만 하다. 이미 그의 페미니스트로서의 저력을 잘 알 것이다. 그가 어떻게 긍정적인 눈으로 여성의 문제를 승화시켰는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 사회 이슈를 같이 공감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여성문제는 작년 성매매 문제에 이어 올해는 여성의 몸과 여성의 생식능력을 둘러싼 국가와 문화 사이의 권력 문제를 다루게 되는데 황우석 박사 사태나 저 출산 문제와 맞물려 여성 자신의 몸에 대해, 여성자신의 몸의 자율권에 대해 여성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을 해야 할 것인지에 많은 물음을 던질 것이다.
 
제7회 여성영화제 사진이 <한일 여성사> 부교재에 실린 것은 여성영화제의 저력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일반 대중에게 더 많이 확산시킬 어떤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 제1회 여성 영화제를 치르고 난 뒤 지역화를 시도해 보려 했다. 하지만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지금까지는 일 년에 50여 회 공연을 했지만 이제는 전국 순회공연보다 적극적인  아시아 지역과의 연대와 협력 등이 아주 중요한 첫 번째 사업이 될 것 같다.
 
그럼 축제가 끝난 후에도 좋은 작품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는 이야기인가?
 
-그렇다. 그렇게 하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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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4/07 [10:5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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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옥 2006/04/07 [14:15] 수정 | 삭제
  • 어디신지 몰라도 보실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싶습니다.
    서울이시라면 주말을 이용하여 몇편을 보시면...
    지방이시라면 나들이가 좀 힘드시겟네요.
  • 독자 2006/04/07 [12:48] 수정 | 삭제
  • 제대로 홍보가 않되고 또 멀어서 보기가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