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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훈련체계의 실무적 문제점
[주장] 구형기종, 기종교체의 가속화가 절실
 
황진태   기사입력  2006/02/09 [19:59]
군사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를 아우르는 개념인 '포괄적 안보'차원에서 각국은 국가 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로 상비전력을 남겨두고 예비전력을 운용하고 있다. 한국군 또한 국방개혁 2020을 통하여 군의 질적 정예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여기서 나는 동원사단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고언을 하나 할까 한다.

육군이 보유한 전차 중 13%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군이 사용한 M계열 전차다. M계열 중 'A2C'와 같은 구형 모델이 최근까지 운용되다가 일부가 고정포로 전환됐지만 성능 개선된 기종인 ’A3K', 'A5K'는 여전히 운용되고 있다.

문제는 육군기계화학교에서 1명당 천 여 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교육을 받은 전차병이 상비사단에 배치되어 고작 '2년'만 활용된다는 점이다.

보병이 K-2소총을 사용하다 전역 후 향토사단에서 칼빈 소총을 사용하듯이 주특기번호가 같다며 K-1전차 교육을 받은 병사가 M계열 운용을 능숙히 할 수 있을까. 애시당초 예비전력 운용취지가 국가경제에 부담이 가지 않기 위해서라지만 현재의 이러한 예비전력 활용실태야 말로 비경제적, 국가경제에 부담을 줄 뿐이다.

내가 근무했던 부대 인근에는 상비 기계화 사단이 주둔하고 있었다. 동원훈련기간동안 전역장병들이 구형전차 앞에서 자신의 군대 얘기를 하며 시간을 때울게 아니라 신형장비를 다뤘던 전역장병을 상비사단에서 동원훈련을 받도록 하는 등의 융통성이 필요하다.

또한 25년의 수명주기를 20년씩이나 초과한 구형전차의 잔고장이 잦은 기동을 목격한 필자로서는 이들 전차로는 전시에 '바리케이트' 밖에 못 된다는 것을 실감했다. 기종교체의 가속화가 절실하다.

주특기별 맞춤형 훈련 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 담긴 국방개혁 2020이 부디 이러한 실무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눈을 돌려 현명한 해결책을 모색해야만 구호뿐이 아닌 실질적 개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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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2/09 [19:5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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