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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지지현상은 집단피해 망상증
[주장] 정권과 언론, 맹신자들이 만든 애국주의-민족주의 후유증과 폐해
 
신정모라   기사입력  2006/02/08 [12:35]
민족주의 관념을 내포한 애국주의의 폐단은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한다. 개인의 행복과 인권을 무시하며 인간적인 삶을 부정하거나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독일의 파시즘은 수많은 생명을 학살하였다.
 
그 예로 쇼트트랙 미국선수 오노의 부정 vs. 대한민국 황우석의 부정을 관찰해 보자.   
 
오노는 순간적으로 반칙을 했다. 일개 개인의 이런 범실에 대해 전국민이 국가적으로 그렇게 증오심을 가지고 손가락질하며 침뱉을 정도는 아니었다. 황우석 부정은 오노의 경우에 비하면 엄청난 규모이다. 세계를 상대로 사기를 쳤고, 과학자들의 자존심에 치명상을 입혔다. 형사상, 민사상, 도덕상, 용서가 안 되는 범죄에 속한다. 황우석 지지자들이 이것을 모를 리가 없다. 이들도 다  생각할 줄 안다. 그런데  찢어 죽일듯이 오노의 부정 행동을 증오했던 애국주의가  황우석의 난자윤리범죄는 사소한 것이라 하였다. 스스로 난자지원자 모임까지 만들 정도로 범죄에 너그럽고 협조적이다. 애국주의는 객관성도 없고 이성적 판단도 무시하는 대중 에너지 일종으로 매우 위험하다. 
 
이렇게 위험한 에너지를 모험심을 가지고 재주껏 잘 다루면 큰 떼돈을 벌 수 있다. 황우석의 경우처럼. (누구라도 황우석처럼 한 탕 해 먹고 싶은 유혹을 가끔 느끼게 마련임.)
 
김대중, 노무현 정권은 이 유혹에 넘어갔다.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구하면서 부국과 강국을 내세우고 권력이 알고 속아 준 사기 사건이 황우석 게이트이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끝까지 황우석에게 속아 주자고 했다. 오죽했으면 언론인들이 단체로 짜고 황우석이 자행한 서울대 성희롱 사건을 알고도 애국주의 관점에서 덮어줬을까?
 
언론, 정계, 학계가 모두 짐작하고 알면서 쉬쉬하고 덮어왔던 황우석의 비리들. 생명윤리학자들, 여성계가 꾸준히 황우석의 난자윤리 문제를 제기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던 이들이 여성계에게 도리어 왜 사건이 터지고 나서 나서냐 하면서 뒷북친다고 주장하니 적반하장이다. 
 
서프라이즈, 딴지일보의 책임에 대해 논해 보자. 
 
서프라이즈가 황우석 지지자들의 망상을 감싸는 근저에는 돈장사와 노정권의 애국주의 조장 책임을 감추기 위한 공략이 숨어 있다고 볼 수 있다. 황 지지자들의 분노가 노정권을 향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음모론, 즉 망상을 망상이 아니라고 다독거리는 것이다. 곡학아세이다. 진중권 씨를 비난하는 서영석의 글에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의식까지 담고 있다. 진중권이 자폐적 사고를 한다고 했다. 진중권이 정직하고 올바른 소리를 잘한다는 것이 배가 아픈 모양이다.
 
자폐는 욕하고 비난할 개념이 아니다. 자폐는 거짓말을 못하는 장애이다. 이 장애가 그렇게 욕먹을 개념인가? 자폐가 아닌 서영석은 황우석의 거짓말이 그렇게 존경스럽다는 이야기인가? 서영석은  자폐 장애 때문에 고통받는 수많은 우리 이웃들, 장애인 가족들의 고통에  찬물을 끼얹고 모독한 셈이다. 시사평론을 한다면서 그 유명한 '말아톤' 영화도 안 봤나?   인권에는 관심이 없고, 개혁만 팔아도 10년 먹고 산다고 했던 자이니 황지지자들의 생명의 존귀함에는 관심이 없어 분신자살한 사람에게 열사라고 칭송하는 모양이다.     
 
황우석 지지 현상을 스톡홀름 증후군, 인질 효과로 보는 건 학계의 오류이다. 꼭 외국 학계에서 설명된 용어로만 사회 현상을 분석하려는 사대주의 경향에서 이런 오류가 나온다. 이 사건에서는 공포심을 조장하는 인질범이 협박을 해서 인질에게 직접적 해를 입혔다는  현실 인식이 처음부터 피해자인 인질들에게 없다.   
 
민족주의 관념의 애국주의, 국익이라는 이데올로기에 세뇌된 '애국 간첩 증후군'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우리 국민은 간첩에 버금갈 정도로 강한 애국주의 세뇌교육을 받아왔다.  초등학교 때부터 국민교육헌장 암기, 애국조회, 도덕교과서 등에서 끊임없이 세뇌받고, 언론을 통해, 스포츠를 통해, 월드컵을 통해 수없이 확인주입 받았다. 이렇게 세뇌당하지 않고서는 황우석 지지자들이 보이는 것처럼 이상한 망상증을 갖기 어렵다. 단순한 인질 효과가 아니다. 정신의학적으로 단체정신병 중증이다. 간첩은 자기가 지닌 애국주의를 실천할 수 없을 때 자폭도 한다.   
 
전쟁을 겪은 세대가 애국주의로 무장하여 교육된 후, 그 애국주의가 심정적으로 나쁘다 라는 전도된 가치관을 갑자기 강요당하고 상처를 입게 되어, 그 충격으로 현실을 부정하고  망상(음모론)으로 위안을 삼는 현상은 사회적으로 집단피해망상증이다. 정신의학적으로     피해망상증이 점점 더 합리화되고 체계화되어 분신자살을 유도했을 경우, 집단정신분열증으로 진단 가능하다고 본다. 이렇게 심각한 집단정신병을 단순하게 일시적인 스톡홀름 증후군으로 진단하는 한국 학계의 가벼움에 문제가 있다. 개개인에게는 망상증이 없어도 집단적으로 망상을 신봉하여 자살사건도 벌어지면 심각한 집단 정신병이다. 
 
나는 전에 집단망상증이 유행할 것이다 라고 '황우석의 거짓말병'을 언급하면서 예견을 했다. 황우석에게 망상증 운운하며 이 병은 면역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전염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물론 내 속마음으로 황우석이 망상증 환자라고 생각해서 한 말은 아니었다. 다만, 황 지지자들이 입을 피해를 걱정해서 경고한 것에 불과하다. 여성주의는 항상 피해자를 걱정하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여성주의가 인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다른 지식인들도 황 지지자들이 자살을 시도할 것이란 예견을 했었다. 황우석을 비판한 지식인들은 사실 지지자들이 입을 피해를 막고 싶어 무지 노력했다. 그런데도 정작 피해자들을 인간적으로 걱정해 준 우리 황우석 비판 지식인들이 황우석 맹종자들에게 악성 댓글과, 협박 전화와 인신공격을  받아 왔다.    
  
이런 심각한 집단 정신병은 환자들의 책임이 아니다. 김대중, 노무현 양 정권의 황우석 영웅 만들기, 노벨상 만들기 작전이 문제였다. 권력을 누렸으면 책임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황우석 지지자들은 양 정권을 상대로 충격에 대한 정신적 피해보상 청구 소송을 할 수 있다. 여성단체가 현재 난자제공자 정신적 피해보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황우석 지지단체들도 같은 맥락으로 가야 한다. 국가의 영웅만들기에 세뇌된 후 그 애국주의가 진실을 왜곡하고 범죄를 저질러 왔다는 충격 앞에서 너무 큰 상처를 입어 그  후유증으로 음모론이란 망상을 쉴새없이 머리 속에 떠올리다가 결국 음모론이 망상이라는 것이 자꾸 증명되니까,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정신병이 깊어진 것이므로 본인들 책임이 아니라 국가 책임이다. 
 
또 황우석 지지단체는 서프라이즈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애국주의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노무현 정권을 감싸기 위해 환자들의 망상증을 병이라 하지 않고 사실인 것처럼 부추겨서 망상증을 더욱 악화시켰다. 서프라이즈가 이렇게 해야만 노무현 정권의 황우석 영웅만들기 사기행각이 추궁당하지 않기 때문이지 환자들의 상처받은 영혼을 배려해서가 아니다. 환자들의 망상증을 걱정하는 진정한 인간애를 보여주는 측은 젊은 과학도와 황우석 비판자들이다. 이들은 지지자들의  집단 망상증이 더욱 심각해져 자살에 이를지도 모른다고 일찌감치 '종말론'을 부각시켰다. 또한 망상(음모론)이 황우석 신봉자 자신들을 해친다고 설득하기 위해  꾸준히 냉정하게   과학적으로  황우석 논문 조작을 밝혀내고 있었다. 
 
황우석 게이트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정부는 '줄기세포 지원 사업'은 국가 차원에서 계속될 것이다 라고 고집하고 있다.
 
지식인들은 혹시라도 황우석 게이트를 통해 우리사회에 어떤 식의 혁명이 가능한지 연구해 보겠지만, 일단  혁명의 가능성은 전혀 없어 보인다. 점진적인 개혁은 이루어지겠지. 유감스럽게도 피해자가 김대중, 노무현 양 정권의 영웅만들기 '사기사건'을  사기사건이 아니고 우리 스스로 알고 속았다고 주장하기에 피해자들의 에너지를 개혁에 사용하기도 어렵다.    양 정권에게 한방 날릴 수 있는 권력자인 한나라당은 양 정권보다 더 많은 질과 양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사기쳐 왔기에 그럴 자격이 전혀 없다는 것도 피해자들이 알고 있다. 황우석 사태 애국주의 피해자들은 사실 너무 똑똑하다. 알고도 황우석에게 속아 주겠다고 하면서 알고도 죄없는 진실추구 언론을 탄압하고 있는 것이다.  
 
황우석 게이트를 비교적 공정하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국민은 민주노동당과 여성계이다. 여성계는 황우석 신봉자들이 이 사건의 피해자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황우석 지지단체는 자기들 호주머니 쌈지돈 훔치는 서프라이즈를 탈출해서 여성계로 와라.  그러면 여성계가 난자 피해자를 위해 국가 상대로 손해배상하면서 애국주의 때문에 망상증 걸린 환자들을 위한 피해보상도 같은 맥락으로  진행시켜 줄 수 있다. 여성계는 양심이 있는 단체라서 환자들의 코 묻은 쌈지돈을 훔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약간이라도  맑은 물이 있다면 여성계이다. 맑은 물로 향해 다가오지 않으면 산소가 없어 숨막혀서  모두 몰살당한다.         
 
민노당은 '애국간첩 증후군' 교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꾸준히 전파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진정한 애국은 악이 아니다. 생명을 해치는 애국주의, 타국을 짓밟는 애국주의가 나쁜 것이지, 강대국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연대나 자기 가족 사랑하는 마음의 단순한 애국심은 삶의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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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2/08 [12:3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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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다 2006/02/09 [16:02] 수정 | 삭제
  • 서영석 그렇게 개망신 당하고도 요즘도 글을 쓰나 보군요.
    어처구니 없군요.
    서프라이즈가 미치지 않았다면 그런 자를 받아 줄 리 없겠죠.
    서프라이즈 같은데는 안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저는 거기 안간지 오래 됐습니다.

    어쨌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독자 2006/02/09 [03:06] 수정 | 삭제
  • 이번 황사태에 대한 서프에 대한 분석..
    평소 거기가 민족,애국적 성향을 띠긴 했지만
    황사태로 이렇게 커밍아웃할줄은 몰랐죠.
    박정희광신도와 광노빠는 닮음꼴이라는걸..깨달았죠.
    이번에 그들이 손잡지 않았습니까?

    그래도 서프가 개혁의 횃불 어쩌구해서 탄핵때는 거기서 살다시피했는데
    실망도 이런 실망이 없습니다.
    구데기들이 우글거리는곳인줄이야..

  • 이제사 2006/02/09 [01:04] 수정 | 삭제
  • 계속 글쓰기 하시네. 한참 난리 일때 뒤에 숨어서 국익을 바라보고 한마디 못하다가 모든게 결정나고 난뒤에 갑자기 나타나서 하루가 멀다하고 이렇게 난리를 피우느거요? 다 알겟으니 엥가니 하시요. 자기에게 이익이 돼지 않을 일에는 절대 글쓰기를 하지 않는 전형적인 기회주의 글쓰기에 대명사네요.
  • 구로구민 2006/02/08 [23:50] 수정 | 삭제
  • 다만 몇 가지 빼먹은 것을 논하자면, 서프라이즈와 딴지일보는 사실 뒤늦게 등장했고, 애초에 제도언론이 황우석 사태의 광기를 첨부터 선동했다는 점과 지금 정신적 지주가 되어야 할 한국 종교계의 한심한 황우석 제 사람 만들기라는 한심한 작태들도 지적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네티즌-일부 장애우를 제외한-의 광기 또한 내면화된 국가주의의 요소로서 비판되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시원한 글 잘 읽었습니다~~
  • 회색 2006/02/08 [18:11] 수정 | 삭제
  • 비쩍 마른 베트남 민초들이 살찐 프랑스넘,미국넘 때려잡고,참 또있지 아프간에선 소련넘 개피 봤지? 이런 것도 진찰해 보렴.
    2차대전때 써먹던 이론으로 인터넷시대의 국민들 매도하지 말라.알건 아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