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 들어가는 문에 너무 큰 자물쇠가 잠겨있었는데 2004년에 대문을 열었고 이번에 4개의 문을 한꺼번에 열었다. 이제 사립문만 남았다" 2005년 논문 발표 후 귀국회견에서 황우석이 한 말이다. 감사원의 황우석 연구자금 조사후에 이 말뜻을 생각해 보니, 대문은 국가 금고를 뜻하는 거였고, 4개의 문은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후원금 금고 문을 열었다는 뜻이었다. 사립문은 주식투자로 인해 새로 들어올 금고 문이었구나.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없다. 살다보면 자잘한 먼지들이 붙고, 때가 끼고, 우여곡절이 엉겨 감추고 싶은 구질구질한 빨래감들이 보통 사람들 인생 구석구석에 쌓인다. 황우석은 보통 사람과 달리 털면 먼지가 나오는 게 아니라 옆구리 터지는 김밥처럼 창자가 빠진다고 하더라. 후원금 70억 부당사용, 횡령 혐의, 연구원 난자 갈취, 난자매수, 논문 조작,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공공연한 거짓말을 진실로 바꿔치기, 부당한 정치후원금, 언론인 매수용 쇠고기 배달! 이뿐만이 아니다. 황우석을 지지하는 집단의 태극기 부당 사용, 악플달아 여론조작, 논문 조작을 본받은 뉴스 조작하는 매체들 등장시켜 사회악 조성, 애국주의 남용하여 사익 챙기기, 애국주의 오용하여 간접적 자살 교사, 황빠, 황까 분열시켜 사회적 에너지 낭비시키기, 검찰 수사 방해용 대책회의 입맞추기, 황우석 비판하는 언론인 협박, 인신공격......그 죄를 다 세기가 벅차구나 숨막힌다. 기가 막힌 범죄예술가이다. 아, 잊을 뻔했네, 이순신 장군 모독죄, 동학혁명 이미지 모독죄. 한국 과학자 이미지 훼손죄. 너무 많은 사람을 다치게 했다. 황우석에 대해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뭐니뭐니 해도 기자회견 모습이었다. 노성일이 '줄기세포 없다' 라고 폭탄 선언한 후 다음 날 기자회견 장에서 사람들은 기자회견 이라기보다는 무슨 생물학 강의였나 하고 생뚱맞다는 반응들이었다. 병원에 드러누워 있었던 황우석, 갑자기 일어나 확신에 찬 어조로 '분명히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으며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라고 말하였다. 지금까지 비유와 은유를 섞어가며 예술가답게 대중친화적으로 쉽게 설명하던 스타일에서 일거에 변신했다. 감정의 기복없이 학술적 용어로 일관했다. 어제까지 병원에 입원해 있던 사람이 병색 하나도 없이 차분하게 학술적 용어로 생물학 강의를 했다면 병원 입원은 쇼였던 것이다. 생물학 전문가가 아닌 기자들 상대로 어려운 용어를 남발하는 것도 역시 쇼였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던 심정이리라. "사실은 과학자가 아니라 과학자 흉내를 내면서 돈과 권력을 탐했던 나의 본질을 숨기고 싶다. 내가 생물학에 대한 기초도 없다는 것이 밝혀지면 영웅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꼴이니 되도록 나도 모르는 어려운 학술 용어를 사용하자. 내가 들어도 그럴싸한 이 어려운 용어들, 기자들이 알 리 없지, 나도 사실 모르고 사용한지 오래 되었는데..."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들은 이 기자회견 장면에서 그를 연극성 인격장애, 반사회적 인격장애라고 평하였다고 본다. 상식적으로 그의 사기 습성과 행동 법칙이 너무 극명하게 일거에 드러나 버린 기자회견이었다. 수염도 깍지 않고 병원에 입원하는 장면을 촬영했던 배우가 말끔하게 차려입고 차분한 어조로 자기도 모르는 생물학 강의 대사를 읊어대었던 장면. 이 장면만 떠올리면 쓴웃음이 나온다. 자기 무식한 것이 들통날까봐 어려운 용어 까대는 모습, 정말 측은하기까지 하였다. 그의 가증스런 행각에 분노하다가도 이 장면을 떠올리고 '얼마나 감추고 싶었던 부분이었겠나' 하면서 혀를 차며 동정하고 만다. 황우석 교수에게 재현의 기회를 주자는 지지자들의 주장이 얼마나 허무맹랑한가. 황우석이 진정한 과학자가 되려면 20대 연구생들에게 과외교습을 매일 10시간씩 받아도 모자라는 판인데. 가짜 영웅 행동을 보고 "아, 멋지다, 그렇게 행동하면 후원금이 들어오는 거구나" 라고 범죄예술을 터득한 주체들이 있다. 이들은 함께 달콤한 비극을 맛보는 법이다. 우리의 주인공은 연이은 자살 사건을 이끌어 내면서 서프라이즈를 진흙 속에 꼬나박는다. 황우석의 거짓말을 서프라이즈 라는 언론매체도 모방하였다. 거짓말과 곡학아세가 한 배를 타면서 함께 추락하고 있다. 황우석의 논문 조작을 흉내내는 언론도 생겼다. 조작을 하면 한국에선 후원금 들어온다는 법칙 때문이리라. 모 사이트 모 기자는 황우석 지지자답게 영웅의 행동을 모방하여 기사 조작을 공공연하게 자행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로 인해 모 처 출입을 금지당하는 초유의 사건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 때 빠질 수 없는 멘트 "민주주의는 어딨어? 나 좀 구해 줘, 범죄 민주주의는 어딨냐니깐?" 모 기자는 황우석처럼 부풀리기 명수이다. 나중에 '조작이 아니라 과장이었다' 라는 우상의 멘트를 인용하기 위해서인가? 우상이 입어 본 옷을 입어보겠다는 열망, 그 심정 동정이 간다. 드레퓌스 사건과 이순신 장군 이미지를 빌려와 황우석에게 입혀 주고는 우리 영웅에게 맞는다 라고 외쳐대는 모 기자. 옷이 안 맞아 창자가 밖으로 나와 버렸으니, 논문조작, 후원금 횡령, 난자관련불법 등등 이를 어떻게 다 역사 인물 속에 감춰 구겨 넣겠다는 것인지? 가짜 영웅 행동을 본받아 한탕 하겠다는 이런 풍조들을 일각에선 이렇게 진단한다. 황우석 때문에 중증이 되어 버린 브루셀라병 걸린 한국 쇠고기 먹고 황우병 걸린 것이 아닐까 라고. 광우병과 황우병은 다르다. 황우병은 묘한 이미지를 포함하는 개념있는 신조어이다. 브루셀라 사건은 지금도 재판 중에 있다고 한다. 다들 쇠고기 생으로 먹지 마시길. 히틀러 현상으로 큰 상처를 입었던 독일은 한국의 황우석 지지자들의 괴이한 행동 양상을 연구중인가 보다. 애국주의, 민족주의 광풍이 국가를 초월해 먼 타국에서 비슷한 양상으로 세월 간격을 두고 벌어지고 있으니 관심이 아니 갈 수 없을 것이다. 황우석 지지자들의 비이성적 광기를 이대로 보고만 있다간, '한국 국민은 히틀러를 숭배했던 독일 국민성을 닮았어' 이런 논문도 나오지 않을까? 자살은 생명경시 사상이고, 모든 종교에서 죄악시한다. 황우석 지지자의 분신자살 사건을 두고, 열사라고 칭하며 자살을 부추기는 매체, 히틀러의 광기를 닮았다. 황우석이 평소 즐겨하던 말,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있다" 이 말 뜻은 '과학은 진실을 추구하므로 국경이 없지만, 가짜 과학자에게는 애국주의를 팔아먹을 수 있는 조국이 있다' 사실상 이렇게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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