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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털면 먼지 수준 아닌 금고수준
[주장] 황우석 이용 선량한 사람들 선동하는 사이트와 글쟁이가 더 문제
 
신정모라   기사입력  2006/02/06 [18:39]
"안방에 들어가는 문에 너무 큰 자물쇠가 잠겨있었는데 2004년에 대문을 열었고 이번에 4개의 문을 한꺼번에 열었다. 이제 사립문만 남았다"  
  
2005년 논문 발표 후 귀국회견에서 황우석이 한 말이다. 감사원의 황우석 연구자금 조사후에 이 말뜻을 생각해 보니, 대문은 국가 금고를 뜻하는 거였고, 4개의 문은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후원금 금고 문을 열었다는 뜻이었다. 사립문은 주식투자로 인해 새로 들어올 금고 문이었구나.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없다. 살다보면 자잘한 먼지들이 붙고, 때가 끼고, 우여곡절이 엉겨 감추고 싶은 구질구질한 빨래감들이 보통 사람들 인생 구석구석에 쌓인다. 황우석은 보통 사람과 달리 털면 먼지가 나오는 게 아니라 옆구리 터지는 김밥처럼 창자가 빠진다고 하더라.  
 
후원금 70억 부당사용, 횡령 혐의, 연구원 난자 갈취, 난자매수, 논문 조작, 너도 알고 나도 아는 공공연한 거짓말을 진실로 바꿔치기, 부당한 정치후원금, 언론인 매수용 쇠고기 배달! 
 
이뿐만이 아니다. 황우석을 지지하는 집단의 태극기 부당 사용, 악플달아 여론조작, 논문 조작을 본받은 뉴스 조작하는 매체들 등장시켜 사회악 조성, 애국주의 남용하여 사익 챙기기,  애국주의 오용하여 간접적 자살 교사, 황빠, 황까 분열시켜 사회적 에너지 낭비시키기, 검찰 수사 방해용 대책회의 입맞추기, 황우석 비판하는 언론인 협박, 인신공격......그 죄를 다 세기가 벅차구나 숨막힌다. 기가 막힌 범죄예술가이다. 아, 잊을 뻔했네, 이순신 장군 모독죄, 동학혁명 이미지 모독죄. 한국 과학자 이미지 훼손죄. 너무 많은 사람을 다치게 했다. 
 
황우석에 대해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뭐니뭐니 해도 기자회견 모습이었다. 노성일이 '줄기세포 없다' 라고 폭탄 선언한 후 다음 날 기자회견 장에서 사람들은 기자회견 이라기보다는 무슨 생물학 강의였나 하고 생뚱맞다는 반응들이었다. 
 
병원에 드러누워 있었던 황우석, 갑자기 일어나 확신에 찬 어조로 '분명히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으며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라고 말하였다. 지금까지 비유와 은유를 섞어가며 예술가답게 대중친화적으로 쉽게 설명하던 스타일에서 일거에 변신했다. 감정의 기복없이 학술적 용어로 일관했다. 어제까지 병원에 입원해 있던 사람이 병색 하나도 없이 차분하게 학술적 용어로 생물학 강의를 했다면 병원 입원은 쇼였던 것이다. 생물학 전문가가 아닌 기자들 상대로 어려운 용어를 남발하는 것도 역시 쇼였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던 심정이리라. 
 
"사실은 과학자가 아니라 과학자 흉내를 내면서 돈과 권력을 탐했던 나의 본질을 숨기고 싶다. 내가 생물학에 대한 기초도 없다는 것이 밝혀지면 영웅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꼴이니 되도록 나도 모르는 어려운 학술 용어를 사용하자. 내가 들어도 그럴싸한 이 어려운 용어들, 기자들이 알 리 없지, 나도 사실 모르고 사용한지 오래 되었는데..."     
 
정신과 의사와 심리학자들은 이 기자회견 장면에서 그를 연극성 인격장애, 반사회적 인격장애라고 평하였다고 본다. 상식적으로 그의 사기 습성과 행동 법칙이 너무 극명하게 일거에 드러나 버린 기자회견이었다.  
 
수염도 깍지 않고 병원에 입원하는 장면을 촬영했던 배우가 말끔하게 차려입고 차분한 어조로 자기도 모르는 생물학 강의 대사를 읊어대었던 장면. 이 장면만 떠올리면 쓴웃음이 나온다. 자기 무식한 것이 들통날까봐 어려운 용어 까대는 모습, 정말 측은하기까지 하였다.  
 
그의 가증스런 행각에 분노하다가도 이 장면을 떠올리고 '얼마나 감추고 싶었던 부분이었겠나' 하면서 혀를 차며 동정하고 만다. 황우석 교수에게 재현의 기회를 주자는 지지자들의 주장이 얼마나 허무맹랑한가. 황우석이 진정한 과학자가 되려면 20대 연구생들에게 과외교습을 매일 10시간씩 받아도 모자라는 판인데.    
 
가짜 영웅 행동을 보고 "아, 멋지다, 그렇게 행동하면 후원금이 들어오는 거구나" 라고 범죄예술을 터득한 주체들이 있다. 이들은 함께 달콤한 비극을 맛보는 법이다. 우리의 주인공은  연이은 자살 사건을 이끌어 내면서 서프라이즈를 진흙 속에 꼬나박는다. 황우석의 거짓말을  서프라이즈 라는 언론매체도 모방하였다. 거짓말과 곡학아세가 한 배를 타면서 함께 추락하고 있다.      
 
황우석의 논문 조작을 흉내내는 언론도 생겼다. 조작을 하면 한국에선 후원금 들어온다는 법칙 때문이리라. 모 사이트 모 기자는 황우석 지지자답게 영웅의 행동을 모방하여 기사 조작을 공공연하게 자행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로 인해 모 처 출입을 금지당하는 초유의 사건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 때 빠질 수 없는 멘트 "민주주의는 어딨어? 나 좀 구해 줘,  범죄 민주주의는 어딨냐니깐?"  
 
모 기자는 황우석처럼 부풀리기 명수이다. 나중에 '조작이 아니라 과장이었다' 라는 우상의 멘트를 인용하기 위해서인가? 우상이 입어 본 옷을 입어보겠다는 열망, 그 심정 동정이 간다.
 
드레퓌스 사건과 이순신 장군 이미지를 빌려와 황우석에게 입혀 주고는 우리 영웅에게 맞는다 라고 외쳐대는 모 기자. 옷이 안 맞아 창자가 밖으로 나와 버렸으니, 논문조작, 후원금 횡령, 난자관련불법 등등 이를 어떻게 다 역사 인물 속에 감춰 구겨 넣겠다는 것인지?   
 
가짜 영웅 행동을 본받아 한탕 하겠다는 이런 풍조들을 일각에선 이렇게 진단한다. 황우석 때문에 중증이 되어 버린 브루셀라병 걸린 한국 쇠고기 먹고 황우병 걸린 것이 아닐까 라고. 광우병과 황우병은 다르다. 황우병은 묘한 이미지를 포함하는 개념있는 신조어이다. 브루셀라 사건은 지금도 재판 중에 있다고 한다. 다들 쇠고기 생으로 먹지 마시길. 
 
히틀러 현상으로 큰 상처를 입었던 독일은 한국의 황우석 지지자들의 괴이한 행동 양상을 연구중인가 보다. 애국주의, 민족주의 광풍이 국가를 초월해 먼 타국에서 비슷한 양상으로 세월 간격을 두고 벌어지고 있으니 관심이 아니 갈 수 없을 것이다. 황우석 지지자들의 비이성적 광기를 이대로 보고만 있다간, '한국 국민은 히틀러를 숭배했던 독일 국민성을 닮았어' 이런 논문도  나오지 않을까?
 
자살은 생명경시 사상이고, 모든 종교에서 죄악시한다.    황우석 지지자의 분신자살 사건을 두고, 열사라고 칭하며 자살을 부추기는 매체, 히틀러의 광기를 닮았다.     
 
황우석이 평소 즐겨하던 말,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있다" 이 말 뜻은 '과학은 진실을 추구하므로 국경이 없지만, 가짜 과학자에게는  애국주의를 팔아먹을 수 있는 조국이 있다' 사실상 이렇게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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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2/06 [18:3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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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허 2006/02/09 [19:24] 수정 | 삭제
  • 도대체 황우석박사한테 무슨 감정이 있길래 팩트전달도 제대로 안하고 저따위로 글을 쓰는지 알수없네요
    진보라는 밥그릇과 진보라는 가면으로 안주하려는 당신들 당신들이 진정한 보수입니다
    그리고 당신들의 황박사에 대한 시각은 조중동이 당신들을 보는 시각과 상당히 비슷해보입니다 흔히 당신들이 자랑스럽게 또는 멋쩠게 말하지요 극은 극은 통한다구 ㅋㅋㅋ
  • 지나가다 2006/02/07 [16:35] 수정 | 삭제

  • 페미니스트라 부르는 사람중에는 페미니르스라는 말로는 규정할수 없는
    다양한 층위의 개인들이 있다고 하시면서
    마초는 딱 하나의 그룹으로 제한해 버리시네요.
    페미에도 여러종류가 있듯이
    마초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는 생각은 안해보신건지...
    아니면......??
  • 안티 마초 2006/02/07 [10:32] 수정 | 삭제
  • 저는 남자이지만 마초보다는 페미니스트를 훨씬 좋아합니다.
    적어도 페미니스트는 자기주상이나 신념이 있지만
    마초들은 그저 반공처럼 반페미니즘일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세상에서 제일 치사한 것들 중에 하나가
    남들이 이러저러한 정황과 세계관에 근거해 무엇을 주장하면
    그저 그주장앞에 반대한다는 말만 하는 것들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인간들은 남들이 열라게 연구해서 공산주의 같은 것을 주장하면
    그저 공산주의 앞에 '반'이라는 글자하나 붙여서 반공을 외칩니다.
    파렴치한 인간이라 생각됩니다.
    남자들 각성합시다.
    마초가 되지 맙시다.
    우리가 페미니스트라 부르는 사람들 중에는 페미니스트라는 말로는 규정할 수 없는 너무도 다양한 층위의 개인들이 있습니다.
    페미니스트를 남자들 입맛대로 멋대로 제단해서는 곤란하겟죠.
  • 저기 2006/02/07 [09:42] 수정 | 삭제
  • 모 사이트 모기자가 누구를 말하는 건지...J일보의 그 사람이라면 엠바고 위반해서 출입금지당한 것이고 최근 검찰출입거부당한 모 인터넷뉴스의 그 기자라면 정식 기자가 아닌 객원기자인 것이고...도대체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페미니스트를 제가 싫어하는 이유는 조선일보 못지 않게 사실관계를너무 왜곡한다는 것입니다.근거를 정확하게대주시면 글의 신뢰성에 무게가더 실릴 것 같은데
  • 1 2006/02/07 [08:40] 수정 | 삭제
  • 이번 기회로 수구꼴통만 있는게 아니라, 진보쪽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