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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씨의 잘못된 대북관
[주장] 햇볕정책에 딴지걸기 보다는 ‘차떼기’ 반성부터 먼저하라
 
karangbi   기사입력  2006/01/26 [12:59]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를 지냈던 이회창씨가 25일 전 조선노동당비서 황장엽씨의 "민주주의의 정치철학"이라는 책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여 정계은퇴후 처음으로 정치적 연설을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회창씨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유감스럽게도 민족문제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없는 것 같아서 듣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는 것 같다. 지난번 대통령선거에서 비록 패배하기는 했지만 절반에 가까운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던 분이 남북관계를 대치국면으로 몰고가서 상황에 따라서는 민족을 파멸의 길로 이끌 수도 있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분에게는 대선패배후 지난 3년여의 시간이 자기성찰과 민족문제에 대한 신실한 고민의 시간이 되지 못했었나 보다.
 
이회창씨가 행한 발언의 요지는 『김대중(金大中.DJ) 정권 이후 이 정권(노무현 정권)에 이르기까지 친북좌파세력이 득세하면서 나라안이 분열과 갈등으로 뒤범벅이 됐다』라는 주장이다.
 
과연 이와 같은 이회창씨의 주장에 동의하는 국민들이 얼마나 될까. 아직도 이회창씨는 70년대의 한복판에 살고 계시는 것일까. 또 그와 같은 대북관의 소유자인 이회창씨가 지난번 선거에서 승리하여 대통령이 되었다면 오늘 우리민족의 모습은? 하고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지기까지 한다.
 
물론,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햇볕정책(대북화해협력정책)이 대결주의자 부시의 등장 등 외생변수로 인하여 북한의 개혁개방, 남북간의 자유왕래, 경제협력의 강화, 군축 등의 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이씨의 주장대로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햇볕정책무용론을 펴면서 대결주의자 부시의 정책에 동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한때나마 일국의 지도자가 되기로 자처했던 분으로서는 취할 태도는 아닌 듯하다.
 
북한에 대해 화해와 포용대신 대결정책을 펼쳤을 때 우리민족이 감내해야될 고통의 정도가 너무나 큰 것이기에 그러하다. 게다가 북한의 변화가 이회창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원인을 북한탓만으로 돌릴 수 없는 상당한 이유 또한 있지 않은가. 가장 오른쪽 사람인 조지 따블유 부시가 미국대통령을 두 번씩이나 지내면서 남북간의 화해협력을 방해하고 있으니 이르는 말이다.
 
이회창씨가 지난 3년여의 시간을, 민족문제에 대한 인식상의 오류를 반성하고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문제에 대해 좀더 진지한 성찰의 기회로 삼았다면 한나라당의 차기대통령후보로 다시한번 출마해도 괜잖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었지만 그게 아닌 것 같아서 영 마음이 개운치 않다.  지난 두차례의 대선패배가 위와 같은 문제 때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닫힌 생각 속에 사로잡혀 있는 이회창씨의 모습을 보면서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구나 하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리고 그런 발언을 하기에 앞서 이회창씨께서는 이른바 차떼기라 일컬어지는 사건에 대해서도 그 돈이 궁극적으로는 당시 한나라당의 대통령후보였던 본인의 선거운동을 위한 것이었던바, 그에 대한 도덕적 법률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은 혹시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 문제에 대한 국민적 충격이 워낙 컸고 그것으로 인한 국가이미지의 손실 또한 적지 않았으니 그러하다.
 
물론, 1/10이라는 노무현씨에게도 책임질 일이 있으면 국법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되겠지만..
 
* 본문은 대자보와 기사제휴협약을 맺은 '정치공론장 폴리티즌'(www.politizen.org)에서 제공한 것으로, 다른 사이트에 소개시에는 원 출처를 명기 바랍니다.    
* 본문의 제목은 원제와 조금 다르게 편집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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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1/26 [12:5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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