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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근절한다는 사람들이 더 폭력적“
[인터뷰] ‘정치권 진입’ 악용해, 학교폭력 피해자가족협 조정실 공동대표
 
이계덕   기사입력  2005/08/19 [01:21]

※ 올해 초 정세영 교사(흥사단 교육운동본부)의 일진회 폭로이후 정부는 학교폭력 대책을 빗발치듯 내놓았고, 청소년 단체와 시민사회 단체도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고 학교폭력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지역 학교에서는 스쿨폴리스가 시범실시 되었고, 전국적으로 CCTV가 설치되었다. 그로부터 5개월이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학교폭력 대책 피해자 가족 협의회 우리아이(www.uri-i.or.kr)의 공동대표이며 성수여중 폭행사건의 피해자가족이기도한 조정실 학부모를 만나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다.
 
"학교폭력 운동, 정치권 진입 수단으로 악용"
 
조정실 대표는 가장 먼저 학교폭력 운동을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거나, 학교폭력 운동을 지원해주겠다고 하는 사람들 중 과반 이상은 위선을 떨고 있으며, 학교폭력 해결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조 대표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근절하겠다는 단체가 학교폭력 피해를 직접 당한 가족들에게 30분당 5000원의 상담료를 받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 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학교폭력 운동을 함께 해왔던 상당수가 정치권으로 들어가거나, 고위 공직자가 되어 왔으며, 이후에는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관심도 없고 바쁘다는 핑계로 피해자 가족들 조차 만나주지 않는다. "고 말하면서 일부 활동가들의 행위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조 대표는 "올해 초 일진회등 학교폭력 문제가 사회적 이슈화 되었을때 정부나 경찰청,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에서 많은 토론회가 있어왔고 당시에 많은 학교폭력 대책들이 나왔다. 그러나 어디에도 학교폭력의 피해자를 지원하는 대책은 없었다. 그래서 학교폭력 피해자에게 실시하는 최소 500만원 이상 치료비가 드는 신체감정 및 피해자에 대한 의료지원 또는 의료보험적용과 피해학생을 폐쇄병동에 보름이상 가두어 두고 관찰하는 행위를 금지시키고, 피해자 가족 지원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정부측에 요청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논의도 대책도 나오지 않고 있다" 고 말하면서 "정부의 정책이 단기적이고 실효성이 과연 있는가 의문이 드는 정책뿐이고 실질적인 피해자 지원 대책이나 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에는 관심히 없다"고 지적했다.
 
또 시민단체에 대해서도 "학교폭력을 단순히 보여주기용으로 형식상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학교폭력을 정말 해결 하려는 의지는 보여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학교폭력, 어디에도 도움을 청하지 못해 일가족 참사"
 
조 대표는 지난 4월의 공주에서 학교폭력 문제로 일가족이 동반자살한 사건과 관련해서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당한 가족들이 어디에도 도움을 청하지 못해서 벌어진 사태이며, 매우 안타까운 일" 이라고 말하며, "한 해에도 수많은 학생들이 학교폭력으로 자살하고 있고, 학교폭력 피해를 받은 학생과 가족들은 어디에도 하소연하지 못하고 수백만원의 치료비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학교폭력 피해자 지원센터나 상담실 하나만 생겼어도 자살까지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대부분 학가협이 법인단체로 알고 있지만 법인 단체가 아니다. 학가협이 정식으로 비영리단체로 등록이 된다면 학교폭력 피해자 가족 지원을 지금 보다 나은 상태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법인등록을 하려면 가장 기본적으로 사무실이 필요한데 현재의 학가협은 사무실도 없고 해서 어려운 점이 많다. 그리고 청소년 스스로가 학교폭력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학교폭력을 해결할수 있다" 고 말하며 대화를 마쳤다.
 
조 대표는 먼저 살던 집에서 쫒겨나, 새로 얻은 무보증금의 월세방 마저도 두달치나 방세가 밀려 언제 쫒겨날지 모르는 어려운 상황이다.그러한 상황속에서도 자신의 자녀와 같은 피해를 두번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수년째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한 일을 해오고 있다.
 
이같은 부모님의 노력이 있는데 우리도 학교폭력 문제에 대해 다시 관심을 가져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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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8/19 [01:2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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