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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된 가을의 전설, 항도 부산 영화로 달군다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 특별전, 10월6일부터 14일까지 개최
 
손봉석   기사입력  2005/05/31 [13:45]
1996년 한국의 첫 국제영화제로 출범한 이래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영화제이자 아시아 영화의 최대 축제의 장이 되어 온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로 10년이 된다. 
  
▲ 제 10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유화자매도   ©부산국제영화제

특히 새로운 아시아 영화를 발견하고, 재능있는 아시아 감독들을 발굴하는데 앞장서 온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10돌을 맞이해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아시아영화 특별전을 마련했다.
 
<아시아 작가영화의 새 지도 그리기 1>과 <뉴커런츠 10년 그리고 현재>, <애니 아시아! 아시아 장편 애니메이션영화의 도약(2)>이 바로 그것이다.
 
“아시아 작가영화의 새 지도 그리기 1”
 
세계영화사에서 소외되어 왔으나 최소한 자국 내에서만큼은 커다란 업적을 남긴 아시아의 주요 작가들을 발굴하여 그들의 영화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기획이다.
 
매년 시리즈로 계속될 예정이며 첫 해인 올해는 이란의 소흐랍 샤히드 살레스, 태국의 라타나 페스톤지,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테그 카리야를 소개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특별전과 관련해 해당국의 평론가 및 영화인들의 기고를 바탕으로 감독평전 및 작품 소개 책자를 발간할 예정이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나 모흐센 마흐말바프 등과 같은 현존하는 이란의 거장들이 가장 존경하는 감독으로 손꼽는 소흐랍 샤히드 살레스는 1998년, 한창 왕성한 작품활동을 할 나이인 54세를 일기로 타계한 전설적인 감독이다.
 
그는 1973년에 만든 데뷔작 <고단한 삶>과 1974년 작 <늙은 철도원의 조용한 삶>이 이란영화사에 길이 빛나는 작품으로 평가 받으며 단숨에 주목받는 감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정치적인 박해 때문에 이듬해 독일로 망명한 살레스는 이후 독일과 미국에서 작품활동을 펼쳤고, 안타깝게도 초기작 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미국에서 타계했다.
 
<고단한 삶>과 <늙은 철도원의 조용한 삶>은 오늘날 키아로스타미나 마흐말바프를 비롯한 이란의 뉴웨이브 영화의 원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영화로,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기억하는 관객들은 <고단한 삶>이 왜, 얼마나 중요한 작품인가를 확인할 수 있다.
 
1908년생으로 1970년에 타계한 태국의 라타나 페스톤지는 오늘날 태국 뉴웨이브 중심인물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감독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패러디하여 독특한 자기만의 영화세계를 구축한 그는 태국 독립영화의 정신적 지주로도 추앙받고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은 뮤지컬과 스릴러, 멜로드라마 등 4편이다.
 
지난 2001년 타계한 테그 카리야는 인도네시아영화 사상 가장 뛰어난 감독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족 특히 어머니의 존재에 대한 자의식, 인종문제를 포함한 민족적 정체성의 문제를 깊이있게 다룬 그의 작품세계는 1970년대와 80년대 인도네시아영화의 황금기를 열었다.
 
그의 대표작 2편을 소개한다.

상영작 리스트(예정)
 
(1) 소흐랍 샤히드 살레스 Sohrab Shahid Saless
- <고단한 삶 A Simple Event>, 1973
- <늙은 철도원의 조용한 삶 Still Life>, 1974

(2) 라타나 페스톤지 Ratana Pestonji
- <시골 호텔 Country Hotel>, 1957
- <어두운 하늘 Dark Heaven>, 1958
- <검은 실크 Black Silk>, 1961
- <달지 않은 설탕 Sugar is Not Sweet>, 1965

(3) 테그 카리야 Teguh Karya
- <남자 이야기 Ballad Of The Man (Wajah Seorang Laki-Laki)>, 1970
- <모기장 뒤에서 Behind The Mosquito Net (Dibalik Kelambu)>, 1983


 “뉴 커런츠 10년 그리고 현재”
 
부산국제영화제는 그 동안 아시아의 신인감독을 대상으로 하는 ‘뉴커런츠’를 통하여 많은 작가들을 배출했다.
이 특별전은 뉴커런츠상을 수상하였거나, 특별히 주목 받았던 감독들의 현재를 알아보기 위한 기획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10년간 새로운 아시아의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다.

* 상영작 리스트(예정)
 
- <임신 Pregnancy>, 장밍 Zhang Ming, 2005
- <정물 Still Life>, 지아장커 Jia Zhangke, 2005
- <파란 차 A Blue Automobile>, 오쿠하라 히로시 Okuhara Hiroshi, 2004
- <딸 My Daughter>, 카날라 사스트리 K.N.T. Sastry, 2005
- <도와줘 Help Me>, 리캉생 Lee Kang sheng, 2005
- <강가 The Riverside>, 알리레자 아미니 Alireza Amini, 2004


“애니 아시아! 아시아 장편 애니메이션영화의 도약(2)”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되는 시리즈 기획행사이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그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아시아 장편 애니메이션의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그 동안 활발한 제작활동을 펼쳐 보이지 못했던 아시아 장편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식이 이제 정부차원이나 산업적 차원에서 급격히 변모하고 있다.
 
정책적인 지원과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아시아 각국에서 그 결과물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이들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아시아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과 현황을 살펴 볼 수 있다.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6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된다. /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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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5/31 [13:4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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