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89년생, 몇백명이 더죽어야 교육정책 바뀌나”
서울시 촛불집회 금지공문에 "개와 교육청 직원 출입금지" 고교생 반발
 
이계덕   기사입력  2005/05/04 [12:57]
서울시 교육청이 '1학년 학생들이 내신등급제 반대를 위한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않도록 지도하라' 는 공문을 3일 하달하고  집회현장에 각 학교 생활지도부장들을 참석시켜 현장지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대해 광화문에서 7일과 14일에 열리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준비하는 고교생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고교생 촛불집회 금지방침을 세운 서울시 교육청 방침에 대해 고교생들이 노골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 노컷 아이두홈페이지
 
이런 교육부의 방침은 최근 고교생들 사이에서 내신등급제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오는 7일 광화문에서 촛불을 들고 모입시다' 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나온 조치로 보인다.
 
4일까지 고교생 회원이 5000명이 넘어선 내신등급반대추진(http://cafe.daum.net/freeHS) 까페의 회원인 '로너군'은 '찔리니까 공문발송하지 썅 -_-;' 이라는 제목에 글에서 "상관없다. 명단을 뽑아도 무슨 수로 뽑을 것이며, 청소년들의 평화적 추모집회를 막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며 예정대로 집회에 참석할 것임을 밝혔다.
 
또 14일 두발자유화를 위한 거리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노컷 아이두(http://nocut.idoo.net) 등은 해당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개와 교육청 직원 출입금지" 라는 문구를 삽입하고 "동태 파악하러 오신 교육청 직원님아 동태는 여기 있어요" 라며 수산시장 홈페이지로 연결시키는 등 노골적인 반발했다.

▲  한 고등학생이 만든 촛불시위 참가 포스터     ©  2005 내신등급반대추진 카페모임
두발 자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학생인권수호네트워크는 "14일 집회에 대한 서울시 교육청 공문을 학생들의 자발적인 의사표현을 막는것으로 간주하여 서울시 교육청에 노컷 캠페인 탄압 관련 대책반을 구성하여 학교나 교육청이 가하게 될 각종 협박과 학생 불이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 고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울시 교육청 게시판에도 네티즌들의 비난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교육부 장관 손주' 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네티즌은 "평화적 촛불 시위를 (서울시 교육청이) 무슨 권한으로 막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간다." 면서 "89년에 태어난 학생들 몇 백명을 죽어야 할지 모르겠다" 면서 교육청을 비난했다.
 
'고1' 이라는 한 네티즌은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앞으로 8명이 더 죽어야 교육정책이 바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면서 "요즘 학교에 웃을 시간이 없다"면서 "오늘(3일)에는 우리반 친구가 교무실 앞에서 손목에 칼을 긋기도 하였으나 다행히 죽지 않았다. 신문에는 죽은 사람들만 나오는데 이런 자살시도가 학교안에서 비일비재 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소년 운동 단체인 '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 은 오는 7일 오후 6시에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입시로 인해 자살하는 학생들에 대한 추모제를 열기로 했으며 미디어다음 '아고라 국민청원'은 오늘(4일) 오전 가입자가 8000명을 넘어 섰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5/05/04 [12:57]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