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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총선 망친 계파"‥친노에 '돌직구' 파장
[전문] 안철수 후보 제주 희망콘서트 강연 발언
 
취재부   기사입력  2012/11/04 [07:17]
 
친노 실세 '문재인 후보·이해찬 대표' 직접 겨냥‥친노 '멘붕·발끈'
 
▲ 안철수 후보의 제주 희망콘서트 강연                 ©안철수 후보 진심캠프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2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친노세력를 겨냥해 "계파 이익에 집착해 총선을 그르친 책임이 있다"며 몸쪽 꽉 찬 '돌직구'를 날려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문재인 후보 캠프는 즉각 "누가 봐도 안 후보가 특정 계파인 친노를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정치 도의를 벗어난 무례한 발언"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문 후보 지지자와 친노 성향 네티즌들은 인터넷에서 안 후보에 적개심을 드러내는 비난을 쏟아내며 마치 '벤치클리어링'(야구에서 패싸움을 위해 선수들이 모두 벤치에서 일어나 그라운드로 달려나가는 것)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주 희망콘서트에서 '새로운 정치가 희망을 부릅니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사전 원고에도 없는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친노'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진 않았지만, 누가 들어도 문재인 후보와 친노세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걸 알 수 있는 날선 비판도 있었다.
 
다음은 안철수 후보 측의 진심캠프 대변인실이 3일 새벽 페이스북에 올린, 안 후보의 관련 발언 전문이다.
 
『민주당에서도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에 열심이셨고, 희생적으로 정치에 뛰어들어서 열심히 하시는 수 많은 정치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 잘못 하나도 없습니다. 지지자 분들도 잘못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계파를 만들어서 계파의 이익에 너무 집착하다가 총선을 그르친 그 분들이 책임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정권교체만을 바라시는 분들도, 정권교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지금 이 시기가 선거 전에 정치개혁도 원하시면 이룰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개혁을 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정치개혁도 이루고 정권교체도 이루어 져야, 민생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정권교체만 이루어지면 민생문제 해결 안 된다. 정권교체만 이루어지면 여전히 여소야대의 환경이 되고, 그러면 야당이 된 새누리당은 계속 발목 잡을 겁니다. 그전에 주장했던 경제 민주화도 반대할거다. 그래서 제가 항상 주장 하는 것이 정말로 민생 문제를 해결할거면 두 가지 다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또 원고랑 전혀 다른 말씀들을 거의 한 시간 계속 드린 것 같은데, 이제 꼭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국민들의 부름에 시대적인 소명을 가지고 뛰어 들었습니다.』
 
이해찬-박지원 퇴진 없인, 야권 단일화도 없다?
 
안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총선에서 '친노 독식'이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로 민주당 공천을 사실상 주도했고, 부산·경남에서 직접 총선전을 이끌었지만 한계를 드러냈던 친노 주류세력과 문재인 대선후보를 직접 겨냥해 '총선 패배 책임론'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다분하다.
 
안 후보의 이 발언은 사전에 배포한 강연문에는 없던 내용이었다. 정치쇄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즉석에서 첨가한 것이다. 또한 공천을 주도한 친노 계파의 책임을 지적하면서도 "민주당에서도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에 희생한 정치인들과 지지자들은 잘못이 하나도 없다"고 적극 옹호했다. 이 때문에 안 후보가 민주당을 친노-비노 진영으로 분리해서 작심하고 친노 진영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의 친노세력 공개 비판은 이번이 처음인 데다, 특히 민주당이 당내 비주류와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조차 이해찬-박지원 지도부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내홍을 겪는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향후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 비주류는 이해찬-박지원을 야권 후보 단일화의 최대 걸림돌로 보고 '쇄신 1호'으로 규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 후보가 이날 "지금은 선거 전에 정치개혁을 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안 후보도 야권 단일화의 전제조건으로 이해찬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내 인적쇄신이 정치개혁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고, 안 후보도 이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특히 이해찬 대표는 지난 달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을 제기하면서 안 후보 측이나 지지자들로부터 반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안 후보 캠프 내에서는 단일화 논의 과정에 이 대표가 참가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후보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든든한 후견 그룹인 이해찬-박지원 체제의 퇴진을 요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지도부 유임을 계속 고집하다간 당 내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고, 후보 단일화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도 인적쇄신에 미적거리는 인상을 주면서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일 수도 있다. 특히 문재인 후보 캠프의 핵심 기구인 '새로운정치위원회'까지 이-박 지도부의 퇴진을 결의한 것도 큰 부담이다. 비주류뿐 아니라 '문재인 후보 내부'에서도 퇴진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문 후보 측의 대응 여하에 따라서는 안 후보의 친노 비판이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래는 2일 안철수 후보의 제주 희망콘서트 강연 발언 전문이다.

 
안철수 후보 '새로운 정치가 희망을 부릅니다' 강연 전문
 
주최 : 2013 희망콘서트
장소 :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실
일시 : 2012년 11월 2일(금) 19:00~20:15
 
[안철수 후보의 진심캠프 대변인실 제공]
 
안철수 후보가 말하는 희망의 정치는 무엇일까요?
안 후보가 출마한 지 40여 일이 지났고, 전국에 여러분을 뵈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안 후보는 희망을 말했습니다. 전문으로 만나보시죠^^
 
어제 제주에 와서 지하상가에서 많은 분들 만나 뵌 다음에, 모자반을 넣은 몸 국을 먹었습니다. 유래도 들었습니다. 잔칫날 많은 사람들이 나눠 먹는 유래가 깊은 국이어서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진주 육회비빔밥이 생각났습니다. 유래를 들어 봤더...니, 임진왜란 때 진주성 싸움에서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진주성 내의 사람들이 죽을 각오로 남아있는 소들을 다 잡아 죽여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나눠먹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음식을 통해 공동체라는 게 무엇인지 상징적으로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육회비빔밥, 몸국 모두 같은 것 같습니다. 결속력이 있고, 따뜻한 음식 나누어 먹고, 음식을 나눠먹는 것이 운명을 같이 하는 것이라는 것을 느끼니, 어제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갑자기 배가 고파지는데(웃음).
 
또 오늘이 출마선언한 지 거의 절반 정도 됐습니다. 지난 9월 19일 이니까, 대선 선거일 90여 일 앞두고 출마선언을 했고 그때부터 사람들을 모으고 조직을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호박씨 까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출마를 앞두고 미리 조직 꾸리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최후의 순간까지 결심하고, 결심이 끝난 다음 국민들께 밝히고, 그때부터 시작해서 팀을 꾸리고, 캠프를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제주를 오려고 했다가 같이 올 사람이 없어서, 그래서 지금 40여일 지났습니다. 완전 무에서 지금은 캠프인원 200분 넘고 도와주는 정책 쪽 교수님이 200분 넘고, 그리고 지역의 포럼도 굉장히 참여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무에서 유가 된 겁니다. 보통 정당에서 대통령 후보가 정해지면 그 다음 날 부터 캠프가 꾸려지고, 일 할 수 있는 사람, 경험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정책도 예전부터 준비해온 정책이 이미 있습니다. 저는 전혀 없는 상태에서 무에서 유를 만든 거죠. 40여 일간. 거의 기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심지어 저희 보다 10배 인원이 많고 10배 더 시간이 많았던, 정당에서 발표하지 못했던 정책도 저희는 지금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것 자체가 굉장히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40여일을 돌이켜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1박2일 과거, 현재, 미래를 보면서 40여 일간 그러면 나는 어떤, 그리고 우리 캠프 는 어떤 경험들을 거쳤는지 생각해 보니, 첫 번째는 무에서 유를 만든 그런 부분이 뜻 깊다는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로 직접 현장에서 많은 분들을 뵀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을 뵈면서, 정말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분들, 목소리들을 직접 들을 기회가 많았습니다. 다른 분들은 꺼리는 현장도 직접 갔습니다. 쌍용차, 그리고 현대차의 비정규직의 철탑농성 현장, 그리고 강정, 오늘 직접 갔다. 그 이유는 매스컴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상에서 듣는 게 아니라, 실제 그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습니다.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그분들이 저한테라도 본인들의 하소연을 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제가 지금 권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 일이, 그 분들 말씀 듣고, 제가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런 분들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 그런 것들이라도 제가 드릴 수 있는 최소한이라 생각했고, 또 오늘 이렇게 많은 언론사에서 왔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중요한 일들 다시 한 번 국민적인 관심사로 돌이켜보고, 그 분들의 생생한 육성을 방송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접할 수 있다면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현장에서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많은 분들이 우십니다. 며칠 전, 30대 부모님들, 육아라든지 교육의 굉장히 열성이 있는 그런 분들 만났습니다. 즐거울 줄 알았는데 한 분 한 분 다 울었습니다. 다 그 사연들이 다 구구절절 가슴에 맺히는 사연이었습니다. 또 며칠 전에는 새벽 4시 50분 정도에 성남에 건설 노동 시장에 갔는데요, 그 분들 그날 하루 일을 찾으려고 새벽부터 아침도 거의 못 드시고, 추운 새벽 길거리에 그냥 서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날 일감을 찾으면 다행이고 아니면 그날 하루 공치는 거에요. 그래서 그분들도 50대, 60대 분들도 계시고 그분들도 한 결 같이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정치를 안했으면, 그 분들을 만나서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실제로 마음을 열고 말씀을 할 수 있었을까? 정말로 한 분 한 분 그분들의 소원을 풀어 줄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간절함을 느꼈습니다. 지난 40여 일간.
 
세 번째로는 제주와 마찬가지로 우리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봤습니다. 여러 전직 대통령 분들의 묘소, 방문하면서 또 다른 역사의 현장을 다니면서 그 분들… 이제 역사인데요, 공과 과가 있습니다. 모든 역사에는 공과 과가 있으니, 그분들의 공은 계승하고, 과는 거기서 부터 교훈을 얻어서 다시 반복하지 않는 것이 정말 역사의 교훈일겁니다.
이번 정부의 대통령 자문위원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처음에 제가 그 동안 여러 정부에서 자문위원도 하고 사회적으로 많은 분들을 알기 때문에, 어느 첫 모임에 갔는데, 거의 대부분 이미 만났던 분들이 있었던 경우가 많아졌었습니다. 이번 정부 처음에 자문위원 갔더니 제가 아는 분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람도 다 바뀌고, 회의 형식도 바뀌고 안 바뀐 게 없을 정도로 다 바뀌었었습니다. 그래서 꼭 그렇게 할 필요가 있을까? 오히려 예전의 정부에서 했었던 일을 다 거부하기 보다는 그 중에서 잘된 건 계승하고 잘 안된 부분은 고치면 되는 거 아닌가? 그런 게 국가적으로도 자원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인데, 왜 우리는 정권이 바뀌면 직전 정부의 모든 걸 다 거부할까 라는 의문들이 들었는데요. 역사는 우리 모두의 역사입니다. 거기의 어느 한쪽편의 역사가 아닙니다. 정말 지금 현재는 편 가르기보다 그 중 공은 계승하고 과는 거기서 부터 교훈을 얻는 자세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또 현재 이런 여러 가지 첨예한 삶의 투쟁의 현장들. 쌍용차 해고 노동자라든지, 현대차 비정규직 농성현장, 강정마을 이런 문제 해결하기 위해서는 진영 논리에 빠져서 어느 한쪽 편에 있는 분들 또는 그 원인 제공자들은 이 문제를 풀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도 어느 한쪽 진영에 속하지 않는 그런 마음으로 그분들에게도 직접 찾아가서 말씀을 듣고 사과할 것은 하고 화해의 노력들은 하려면 진영논리에 빠지면 안 됩니다. 또 과거의 빚이 없는 사람이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미래에도, 많이 봤습니다. 기술도 미래입니다. 스마트 그리드도 우리의 미래입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지점이 공동체 복원에서 미래를 봤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이 정말 공동체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공동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민족이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생각합니다. IMF 환란 때 금모으기 운동을 해서 국가를 재난에서 벗어나게 한 것은 우리나라 밖에 없습니다. IMF환란 이후에 여러 나라에서 금융위기가 왔는데 어느 한 나라도 우리나라처럼 전 국민이 합심해서 위기를 극복한 나라가 없습니다. 또 월드컵 때도 서울은 서울대로 전국 각지에서 큰 공원으로 모두 나와서 열렬히 응원하고 한 가족이 된 민족은 우리나라 밖에 없습니다. 정말 공동체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국민들만큼 애틋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워낙 치열한 경쟁에 치이고 모든 평가기준이 얼마나 돈을 많이 벌고, 경제적인 효용가치가 있고, 경제적 효율성만 중요시하면서 노는 사람들을 몰아 부치니까 지금은 주위를 보면 우리 가족 이외의 모든 사람은 모두 경쟁자 인거죠. 모두 적이죠. 모두 거래의 필요자입니다. 그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다 뿔뿔이 흩어졌죠. 우리나라가 지금 자살률이 엄청 높고,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고, 이렇게 되어버린 겁니다.
 
그런데 제가 희망을 어디서 봤냐 하면, 몇 군데를 갔다, 얼마 전, 통영에 동피랑 이라는 곳을 갔습니다. 옛날 같으면 달동네인데, 굉장히 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모여서 사십니다. 그래서 시에서 철거를 하고자 했습니다. 재개발을 하려고, 그러다 보니 그 전에는 서로 너무 힘드신 분들이 모여서 살다보니 서로 별로 잘 몰랐었습니다. 그런데 공동의 위기에 봉착하니 이분들이 모여서 이 위기를 탈출하고자 뜻을 같이 했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하기 시작한 것이 마을 담 벽에 벽화를 그리는 것입니다. 집은 굉장히 허름한데 마을에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전국에서 예술가들을 불러서 그 분들에게 페인트 값은 지불하고, 마음껏 자기 예술성을 발휘해서 벽화를 그리게 했습니다. 마을 전체 벽에, 예쁘게 마을이 재탄생 한 것을 보고 관광객들이 오기 시작했고, 지금은 매일 3,000명씩 오고 있습니다. 하나 더 나아가 그냥 이렇게 안주 하지 않고, 2년 마다 벽화를 새로 그렸습니다. 아무리 인기 있는 그림도 새로 그립니다. 2년마다, 돈도 많이 듭니다. 그래도 다시 새로 그립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많은 분들이 찾아오고, 관광명소가 되고, 거기서 수익금도 생겨나고 또 주민 분들이 자기 집을 개조해서 카페를 열고 거기서 나온 수익금을 공동으로 사용해서 동네에 화장실도 세우고, 그렇게 거듭나서 지금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변모 했습니다.
 
또 수원 ‘못골시장’을 갔습니다. 거기는 재래시장이고, 다른 재래시장과 같은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대형마트가 들어선 겁니다. 또 그전에는 옆집 가게인데도 서로 몰랐다. 그런데 공동의 위험, 위기가 닥쳐와서 같이 머리를 모으고, 아이디어를 짜내기 시작했습니다. 연세 많이 드신 분들도 많습니다. 50대, 60대 상인 분들이 모여서 어떻게 하면 이제 사람들을 오게 할 수 있을까? 연주를 잘 못하는데 몇 명이서 밴드를 조직했습니다. 그래서 돌아가면서 가게를 닫고 음악을 연주했습니다. 또 어떤 재능 있는 분들은 시장 DJ를 시작했습니다. 시장에서만 되는 라디오 방송으로 곡도 선곡 하고, 재미있는 만담도 하고, 또 다른 분들은 다른 역할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서로 몰랐던 상인 분들이 너무 친해지게 됐습니다. 너무나 따뜻하게 장사 안 되도 서로 너무 좋아합니다. 그러면서 공동체가 생겼다. 마치 동피랑 마을의 주민들처럼 너무나 친해진 것처럼 이 시장에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서로가 좋고 따뜻한 마음이 이제 물건 사러 오는 분들께 전해졌습니다. 그 따뜻한 분위기에 그냥 필요한 물건만 사고 헤어지는 것이 시장이었는데 다시 옛날 시장으로 돌아갔습니다. 몇 백 년 전 옛날시장은 공동체였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단순히 거래 상대가 아니라, 서로가 잘 아는 사람 공동체, 아는 사람 만나러 가는 곳, 그런 곳이 시장이었다가. 어느덧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물건만 사고팔고, 저 사람이 이윤이 남듯 안 남듯 가리지 않고, 하는 곳이 시장이었다가 그게 다시 복원이 됐습니다.
 
그 두 가지 사례만, 그것 말고도 지난 40여 일간 많은 사례들을 갔었는데, 공동체 복원이 우리 희망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처럼 이렇게 척박하고, 나와 우리 가족 빼놓고 모두가 경쟁자인데서 벗어나서 모든 사람들이 나와 공동체라는 그런 인식들, 어쩌면 지금의 위기를 탈출 할 수 있는, 이 세상에는 나와 우리 가족만 사는 게 아니라,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그런 사람이 바로 옆에서 있다는 인식들. 그런 인식들이 공동체 복원의 시작이고, 그런 인식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단초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우리 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가장 큰 위기는 한마디로 격차라고 생각합니다. 그 한마디로 모든 게 정의된다고 생각합니다. 격차, 개인 간의 격차, 성별간의 격차, 빈부격차, 세대간의 격차, 산업계의 격차, 대·중소기업의 격차, 각 지역의 격차, 이런 모든 격차들 우리가 인간세상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격차가 한꺼번에 나온 게 지금 현재 한국 사회의 자화상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위기다. 그런데 아까 동피랑이나 못골시장에서 말씀드렸듯이 우리 공동의 위기이기 때문에 이것이 어쩌면 다시 공동체로 복원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이것들을 극복 할 수만 있다면 우리 사회는 훨씬 더 잘 살 수 있는 좋은 사회로 거듭 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지난 40여일이 저한테 하루하루 기적이었습니다. 제가 정당이 있나? 200명 모였다지만 그게 전국적으로 몇 십만 조직을 가진 거대 정당 사이에서 제가 어떻게 살아남습니까? 제 능력 또는 200여명 캠프 인력으로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지금 이렇게 살아남아서 버티고 있다는 것은 기적이고, 그 기적을 만든 분들은 여기 계신, 또는 우리 전국에 계신 국민들입니다.
 
그리고 그 국민 분들이 가지고 있는 소망은 ‘이대로는 안 된다. 제발 지금 우리 공동체가 공동으로 가지고 있는 이 문제를 다시 또 따뜻한 공동체를 만듭시다. 그리고 그 공동체를 만드는데, 제일 처음에 있는 사람들은 모든 것의 다 해결책은 낼 수 없지만 실마리를 푸는 사람은 정치인들이니까 제발 싸우지 말고 자기 이익 찾느라고 국민들 외면하고, 자기들 끼리 다투지 말고, 제발 정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우리 문제 좀 해결해 달라’ 아니겠나?
 
정치에서 ‘치‘ 자가 물수 변이다. 어떤 분은 물 흐르듯 하는 게 정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정치를 제일 잘하고 있는지를 가장 잘 아는 방법은. 국민들이 정치에 갖는 관심도라고 합니다.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이 없으면 정말로 잘하는 것이고,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으면 최악으로 못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정치에 왜 이렇게 관심이 많은지?(웃음) 정치권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제 사명을 두 가지 생각했습니다. 처음 출마 선언 할 때 저는 조직도 없고 빚도 없지만, 세력도 없고, 그런데 왜 사람에게 1년 이상 이렇게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주실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유를, 해답을 찾아서 출마선언을 하게 됐다.
 
두 가지를 원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첫 번째는 격차 해소,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문제인 격차해소, 두 번째는 정치 개혁, 격차해소를 위해서는 결국은 그 실마리를 푸는 것은 정치가 해야 하는데. 정치가 아무리 오랜 세월을 가지고, 많은 조직을 가지고, 많은 국회의원을 가지고, 많은 정치인을 가지고 있어도 문제 해결을 못하니까 저라도 나서서 그 문제를 풀어 달라는 그런 간절한 요구였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 두 가지에 대해서 저 나름대로 나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지금까지 40여 일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선은 격차해소 부분. 격차해소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두 바퀴 경제‘로 집약해서 설명 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경제 민주화, 복지 이야기는 하지만 외바퀴 자전거입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는 구르다가 넘어집니다. 왜냐하면,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경제 발전이 없거나 또는 침체되거나 하면, 더 이상 복지 재원이 없습니다. 경제 민주화도 점점 힘들어질 겁니다. 오히려 이것들이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성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구태의연한 옛날식의 성장이 아니라 오히려 경제민주화나 복지를 하면, 대기업 중소기업 간의 불공정 거래 관행이 없어지면 중소기업이 잘 살게 되고, 그리고 중소기업에서 직원들에게 월급을 올려 줄 수 있어서 대기업간과 임금 격차가 줄어들고 안정된 직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 안전망을 만들어 놓으면 한번 도전해서 실패해도 다시 재기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신나게 창업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가 해보고 싶은 것을 젊었을 때 한 번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사회적인 활력이 제공된다, 그 과정을 통해 혁신적인 성장이 일어 날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혁신이라는 게, 엘리트, 젊은 사람들에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제가 말씀드리는 혁신은 생활 속의 혁신, 동피랑 마을에서의 그분들이 낸 아이디어, 마을 벽화 그리기, 그것은 생활 속의 혁신입니다. 또 못골시장에서 장사하시는 연세 드신 장사하신 분들의 아이디어도 혁신인데요. 그런 혁신 말이죠. 그런 것들을 통해서 포괄적인 성장, 일부 사람들만 혜택 받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나이 드신 분들도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포괄적인 성장, 착한 성장으로 연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그 여력이 다시 더 복지를 더 많이 할 수 있고, 더 확실하게 경제민주화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자전거가 두 바퀴를 가지고 신나게 달릴 수 있는 것처럼 한 바퀴는 경제 민주화, 또 한 바퀴는 혁신적 성장입니다. 그렇게 하면 그것을 바탕으로 열심히 잘 달릴 수 있습니다. 지역격차 해소도 같은 관점에서 지역에서 학교를 나와서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다니면서, 지역에 공헌할 수 인재를 육성하는 그런 것도 다 같은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물론 지금처럼 시혜성의 지역개발 공약이라든지, 또는 시혜성의 균형 발전이 아니라 실제로 중앙정부가 가지고 있는 재원과 권한을 지역정부에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제대로 경제 분야의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 쪽은 여러 가지 제가 말을 많이 했는데, 예를 들면, 국회의원 수 줄이는 문제라든지, 제가 200명으로 줄이자는 소리 한 번도 안했는데, 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줄이자고만 했습니다. 일부라도 줄여야지, 어쨌든 논쟁이 그렇게 건전하지 않은 쪽으로 되고 있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주장했던 몇 가지가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시는 국회의원들의 특권을 내려놓겠다는 것, 제가 주장 한 게 아니라 4월 총선 직후에 양당 국회의원들이 스스로 내려놓겠다고 하고 그 다음에 아무런 말이 없는 그 부분, 다시 한 번 기억을 상기시켜드린 것뿐인데, 그래서 아마 그 부분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서 200명으로 몰고 가는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정당에서 중앙당 폐지내지 축소라든지, 정당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하든지, 같은 금액을 보조를 하더라도, 그것을 조직이나 계파 유지에 쓰지 말고 정책개발에만 쓰라고 한다든지, 또 지방의회의 의원이나 공천권들을 폐지를 하고, 국민들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든지, 몇 가지 말을 했었습니다. 그 기본적으로 왜 제가 정치에서 권한을 내려놓으라고 말을 했나. 반대의 논리도 있지 않나? 정치 개혁을 하려면 권한이 더 많아야 한다는, 국회의원수가 더 많아야 재벌에 더 포섭되지 않을 수 있다는, 아니죠, 반대말을 했죠. 제가 국회의원수를 줄이자고 했더니 그러면 재벌에 포섭된다는 말을 다른 사람이 했었습니다. 국회의원이 많으면, 재벌에 포섭이 안 된다는 말인데 그 말 누가 믿나요? 그래서 그 지금까지 개혁이 안 된 이유가 정치에서 권한이 부족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왜 안 됐을까요? 진정성? 또는 잘못된 문제의식? 또는 자만? 여러 가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건 좋다 치고, 지금 그러면 이제 국민들의 마음은 정치에서 개혁을 하겠다고 하는데 믿지 않는 것이 가장 근본적 문제입니다. 워낙 개혁하겠다고 선거 때마다 이야기 했는데 안 되고 안 되고 했던 것이 반복 됐기 때문에 누가 개혁을 한다고 해도 국민들이 안 믿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정치에서 가장 큰 동력은 국민들의 합의와 동의인데, 그 부분 없는 동의는 이루어 질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앞으로 벌어질 일들 상상해 보면, 벌써부터 벌어집니다. 틀림없이, 여러 가지 핑계가 등장 할 겁니다. 이제 앞으로 경제 상황 어려워진다. 그러면 반드시 경제민주화 지금 하면 안 된다는 논리가 등장 할 겁니다. ‘황금알 낳는 닭을 죽이는 꼴이다’라고 말할 거다. 모르죠, 제가 지금 했으니, 그 표현 안 나올 수도. 여러 가지 핑계로 결국 개혁이 안 될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진정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때는, 선거 끝난 다음이 아니고, 선거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과정 중에, 생각해 보면, 양당 합의하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그러면 경제 민주와 양쪽에서 하겠다고 하는데 왜 지금 못하는 건가요? 되면 하겠다? 되면 안 된다. 다수당이 대통령이 되면 야당에서 극렬하게 반대해서 힘들고 야당이 되면 여소야대가 되서 또 못 합니다. 사사건건 발목 잡힐 겁니다.
 
오히려 양당에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지금 국민들이 요구해서, ‘지금 변화를 해 달라. 나중에 되고나서는 못 믿겠다‘는 국민들의 요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제 먼저 권한을 내려놓자, 정치권에서 특권을 내려놓자고 말했던 중요한 이유가 두 가지 였습니다.
 
첫 번째는 국민들이 다시 믿음을 회복하기 위한 정말로 필요한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봤습니다. 지금 경제문제를 풀기 위해서 정치의 권한을 더 달라 요구 할 수 없습니다. 대신에 지금 저희가 내려놓을 테니 진정성을 믿어 달라, ‘선거 전인데 저희는 이런 것 내려놓겠다. 그래서 만약 저를 대통령으로 뽑아주면 선거 이후에도 그 마음 잊지 않고 열심히 개혁 하겠다. 그리고 그 과정 중에 혹시나 꼭 필요한 권한을 더 받아야할 부분이 있다면 그때 설명 드리겠다.’라고 하면 된다. 그래서 멀어진 국민들의 믿음을 다시 회복하고, 지금 정치권에서 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그 말씀을 드린 거다.
 
두 번째는 내년부터 사회 각계각층의 희생을 요구할 부분들이 많아 질 거다. 꼭 재벌 뿐 아니라, 심지어 아르바이트 해서 정말 힘들게 살아가는 대학생들에게도 지금 최저 생계비를 현실화 시키는 게 맞지만, 급격하게 현실화 시키면 자영업자들부터 먼저 넘어진다. ‘조금만 참아 달라, 점진적으로 올리겠다.’ 그렇게 대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 하는 사람들에게도 희생을 요구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그런 상황에 정치권은 기득권을 그대로 다 가지고 있으면서 국민들에게 요구 할 수 없습니다.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러니 정치권이 먼저 내려놓고, 그 다음에 국민들에게 설득과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왜 정치권이 국회의원수를 줄이는 것까지 포함해서 정말 획기적으로 그런 정치쇄신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냐 하면 그 두 가지 이유였습니다. 우선 국민들을 다시 믿음을 심어주게 하기 위해서 정치권에게 이런 것들이 꼭 필요하고, 두 번째로는 내년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간에, ‘어려워진 상황에서 국민들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다‘라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나머지는 너무 세부적인 사항들입니다. 그러니 이런 논쟁들이 다시 이상하게 지엽적으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모든 국민들의 바람, 희망, 소원하시는 부분들 그런 부분들이 모두 가장 힘을 쓸 수 있을 때는 지금이다. 지금 요구해야 합니다. 대통령이 된 다음에 요구 하겠다고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고, 지금 요구 하면 저는 꼭 필요한 부분들 관철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말씀 드리려고 잔뜩 적어 왔는데, 원고 볼 틈 없이 말씀 드린 것 같습니다. 빠진 부분이 있긴 하지만 마무리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정치개혁 말씀하는 분도 계시고, 정권교체 말씀하시는 분도 계신다. 어떤 분들은 ’정치 개혁이 정말 중요하다 누가 되도 좋다. 정치개혁만 되다오‘ 그렇게 말하는 분들도 있고, ’그거 절대 동의 할 수 없습니다. 정권 교체가 되어야지 지긋지긋한 지난 5년, 제발 좀 바뀌어야지, 도저히 이대로는 이민 가겠다‘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양쪽 분들 다, 저는 그게 꼭 다 다른 생각일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점점 더 첨예하다 보니 두 의견끼리 싸우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건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둘 다 이룰 수 있으면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권교체만을 바라거나 정권교체가 우선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번 기회에 열렬한 민주당 지지자 분들도 계시고.
 
그리고 또 민주당에서도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에 열심이셨고, 희생적으로 정치에 뛰어들어서 열심히 하시는 수 많은 정치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 잘못 하나도 없습니다. 지지자 분들도 잘못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계파를 만들어서 계파의 이익에 너무 집착하다가 총선을 그르친 그 분들이 책임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정권교체만을 바라시는 분들도, 정권교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지금 이 시기가 선거전에 정치개혁도 원하시면 이룰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개혁을 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정치개혁도 이루고 정권교체도 이루어 져야, 민생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정권교체만 이루어지면 민생문제 해결 안 된다. 정권교체만 이루어지면 여전히 여소야대의 환경이 되고, 그러면 야당이 된 새누리당은 계속 발목 잡을 겁니다. 그전에 주장했던 경제 민주화도 반대할거다. 그래서 제가 항상 주장 하는 것이 정말로 민생 문제를 해결할거면 두 가지 다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또 원고랑 전혀 다른 말씀들을 거의 한 시간 계속 드린 것 같은데, 이제 꼭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국민들의 부름에 시대적인 소명을 가지고 뛰어 들었습니다.
 
옛날에 저 첫 직장이 대학 교수였습니다.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운동도 못하고 다른 것 할 줄 아는 것 없고, 그나마 할 줄 아는 게 공부였는데, 공부하니까 월급을 주더라고요, 너무 좋았다. 제 평생 교수로 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우리나라에서 저 혼자 만들고 있었던 시기라, 그것을 계속 해달라는 많은 분들의 요구를 거절 할 수 없었습니다. 제 천직을 버리고 안연구소를 창업했습니다. 참 착잡했습니다. 그래도 사회의 부름에 소명을 받들었습니다. 사회에서 필요하다고 하시니까 제 천직을 버리고 이제 열심히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쪽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회사를 건실하게 만든 다음에 이제는 저는 제 할 임무를 다했다고 생각하고 그 편안함을 버리고 제 천직인 교수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가르쳤고, 전국 돌아다니면서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 뿐 아니라 수많은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또 사회에서 다른 소명을 저에게 원했습니다. 고민했습니다. 왜 내가 천직에 계속 있게 안두시고, 또 이번에도, 고민하다 또 그만두고, 여러 개 그만뒀습니다. 대학교수, 대학원장, 그리고 안연구소 이사회 의장, 여러 가지를 그만 뒀습니다. 제일 가슴 아팠던 게 교수 사표였습니다. 다른 건 괜찮았습니다. 다른 건 미련이 없었습니다. 가장 가슴이 아팠지만 결국 사회에서 많은 분들이 제 역할을 한다고 불러 준거라 그만 두고 다시 나왔습니다. 40여 일 전이지만 4년쯤 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 4년 전 초심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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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11/04 [07:1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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