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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단체, '원내복귀 3인방' 비판한 조경태에 일침
민주 조경태 "3명 의원들, 생 쇼를 한 셈" 논란…언론단체 "일그러진 소신"
 
이석주   기사입력  2010/01/12 [17:37]
언론관계법 강행처리에 반발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국회 문방위 소속 민주당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의원이 11일 장외투쟁을 접고 원내 복귀를 선언하자, 같은당 조경태 의원이 12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맹공을 퍼붇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언론시민단체는 이와 관련해 "조경태 의원처럼 일그러진 소신을 가진 의원이 민주당의 이름으로 활약하는 한, 민주당이 콩으로 메주를 쓴다한들 누가 믿겠느냐"며 이례적으로 강도높은 비판을 가하고 나섰다.
 
"생 쇼 한 셈,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부끄럽다"…앞으로도 쓴소리 가할 것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며 "어제 3인의 국회의원들은 대국민 약속파기를 선언함으로써, 국민들의 예상을 뛰어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이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을 자청, 전날 원내 복귀를 선언한 같은당 소속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의원을 강력 비판했다.     © CBS노컷뉴스

조 의원이 언급한 '3인의 의원들'은 같은당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의원. 이들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악법 날치기를 비롯한 이명박 정권의 폭정에 맞서 더욱 강력하고 효과적인 투쟁을 하기 위해 원내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7월 의원식 사퇴 선언 이후 국회 재논의를 촉구하며 장외투쟁을 벌여온 이들의 복귀 결정은,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원내에 들어가 활동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재야 원로인사와 시민단체, 동료 의원들의 '충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 의원은 "한마디로 대국민 신뢰를 잃어버리게 하는 국민 사기극이자, 생 쇼를 한 셈이 되어버렸다. 무책임한 정치행위의 표본"이라며 "같은 무대에서 함께 출연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란 단원으로서 참으로 부끄럽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민주화된 사회에서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지 않는 의원직 사퇴라는 극한 무리수를 던졌다가 아무런 성과도 명분도 없이 슬그머니 철회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은 정치권과 민주당을 어떻게 평가하겠느냐"고 이들의 복귀 결정 배경을 폄훼했다.
 
조 의원은 "결국 국민들을 기만하고 정치불신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여 국민들로 부터 더욱 멀어지게 만들 것"이라며 "이런 무책임하고 자가당착 적인 사고에 젖어 있는 분들이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까지 비판을 가했다.
 
앞서 조 의원은 3명의 의원들이 장외투쟁을 선언했을 당시, 이들의 의원직 사퇴 결정에 반대입장을 표명해 왔으며, 사퇴서 제출의 경우 번복해선 안된다는 소신을 밝혀 왔다.
 
조 의원은 "우리 스스로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면서 어찌 대정부 투쟁, 대정부 비판이 가능하겠느냐. 앞으로 민주당이나 의원들이 '콩으로 메주를 쓴다'고 한들 누가 믿겠느냐"며 "정치권 전체의 신뢰를 잃게 만든 책임을 어떻게 지겠느냐"고 밝혔다.
 
나아가 조 의원은 향후 당내 문제에 대해 '쓴소리'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히며, "국민들을 위하고 정치발전과 당을 위해서는 언제든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의원직 사퇴번복행위로 국민께 심려를 끼치고,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교육상 나쁜 영향을 끼친 행동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지금이라도 복귀의사를 접는 것이 스스로 자존을 지키는 길"이라고 촉구했다.
 
언론단체 맹비난…"조 의원, 한나라당 미디어법 정당화하는 효과까지 불러"
 
이에 대해, 그간 3명의 의원들과 국회 재논의를 촉구해온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 (약칭 미디어행동)은 '세 의원 공격한 조경태 효과'란 제목의 논평을 발표, 조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며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다.
 
▲ 국회 문방위 소속 민주당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의원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권의 폭정에 맞서 더욱 강력하고 효과적인 투쟁을 하기 위해 원내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 CBS노컷뉴스

미디어행동은 "국회의원이 현안에 대해 소신을 피력하는 것을 문제 삼을 이유는 없지만, 발언에 있어 사실관계를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보편과 상식에서 벗어나는 경우 지탄의 대상이 되기 마련"이라고 직격탄의 포문을 열었다.
 
미디어행동은 먼저 조 의원의 과거 '전력'을 거론, "조경태 의원은 아프간 파병을 전폭 지지했던 이력이 있는데다 지난 7월22일 한나라당 미디어법 강행처리 이후 민주당 의원들이 의원직 사퇴서를 썼을 때 동참하지 않았던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3명의 의원들이 복귀 이유로 밝힌 '효과적 투쟁'을 상기시킨 뒤, "조 의원은 단지 '사퇴 번복'이라는 껍데기만을 문제 삼았다"고 조 의원 주장에 문제가 있음을 밝혔다.
 
미디어행동은 "한나라당은 (조 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조경태 의원은 세 의원이 지금까지 펼쳐온 정당한 실천을 폄훼하는데 그치지 않고 한나라당의 미디어법을 정당화하는 효과까지 불러일으켰다"며 방치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약속을 어기면서 어찌 대정부 투쟁, 대정부 비판이 가능하겠느냐'는 조 의원 주장에 대해 "민의를 거슬러 재논의조차 시도하지 않는 '헌법기관'들이 어찌 대정부 투쟁, 대정부 비판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미디어행동은 "언론악법 원천무효를 위해 국회 복귀를 결정한 세 의원의 노고와 헌신에 박수를 보내기는 커녕 비난을 일삼았다"며 "조 의원처럼 일그러진 소신을 가진 의원이 민주당의 이름으로 활약하는 한, 콩으로 메주를 쓴다한들 누가 믿겠느냐"고 성토했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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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1/12 [17:3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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