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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간 조사' 盧, 혐의 부인…'박연차 대질' 무산
檢 "재소환 계획 없다"…盧 오전 5시 55분쯤 봉하마을 귀가
 
조근호   기사입력  2009/05/01 [12:12]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대질신문은 무산됐으나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며 노 전 대통령 재소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30일 오후 1시 40분부터 밤 11시 20분까지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600만달러 수수 혐의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이미 제출한 서면진술서의 범위 안에서 진술을 했으며 대체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아들 건호씨가 지배한 것으로 조사된 500만달러 수수 혐의에 대해 종전의 입장과 같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100만달러의 사용처에 대해 "밝힐 수 없다"고 진술했다. 아울러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빼돌린 대통령 특수활동비 12억5000만원에 대해서도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관심을 모았던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의 대질신문도 노 전 대통령의 거부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니고 시간이 늦었다는 이유를 들어 대질신문 제안을 거절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박연차 회장 측은 노 전 대통령과의 대질 신문을 거부하지 않았다"며 "노 전 대통령이 통상적인 수사 절차를 따르지 않아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미흡한 점이 없지 않지만 "조사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본다"며 "소기의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완료된 것으로 본다"며 "노 전 대통령을 다시 소환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친 검찰은 다음주 중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내부 회의를 거쳐 다음 주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수사팀은 그동안의 조사 결과와 노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에 관한 의견을 1일 오후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임채진 총장은 수사팀의 보고와 의견을 바탕으로 검찰 내부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한 뒤 연휴가 끝나는 다음주 중반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사법처리 수위를 놓고 '법과 원칙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는 주장과 국가의 위신 등을 감안해 불구속기소하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총장의 결정이 주목된다.
 
검찰은 권양숙 여사의 비공개소환 조사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권 여사가 아들 건호씨와 딸 정연씨에게 수억원의 유학자금과 생활비 등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의 출처를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또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이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3억원을 권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진술이 허위로 드러난 만큼 소환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기 전에 권 여사를 소환할 것으로 보여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소환조사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노 전 대통령은 1일 오전 5시 50분쯤 봉하마을을 떠난 지 22시간여만에 사저에 도착해 취재진과 노사모 등 지지자들에게 가볍게 인사한 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일행들과 함께 사저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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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5/01 [12:1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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