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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전 대통령, 허 찌르는 강수로 위기상황 돌파?
고비 때마다 예상밖 승부수로 위기 모면
 
조근호   기사입력  2009/04/30 [12:01]
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검찰에 소환되면서 평소 고비고비 때마다 예상 밖의 승부수를 던지며 상황을 돌파했던 그가 이번에는 어떤 수를 들고 나올지 관심이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부인 권양숙 여사의 아버지 즉 장인의 좌익활동 전력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자 "대통령 되려고 아내를 버리라는 말이냐"는 말로 국면을 타개했다.
 
한국사회에서 전통적으로 가장 강력한 정치적 무기였던 색깔론이 제기되자 설명하고 피하기보다는 한마디 말로 대중들의 감성을 자극해 상황을 역전시킨 것이다.
 
이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 깨겠다는 명분을 걸고 지난 1995년 부산시장 선거에 이어 96년과 2000년 총선에는 각각 부산 지역에 출마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선거에서 잇따라 낙선했지만 '바보 노무현'이라는 명예로운 별칭을 얻으면서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도악했고 훗날 집권의 단초를 마련했다.
 
대통령 재임 중에는 위기 국면마다 재신임 요구나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안, 개헌 제기 등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강수를 던져 국면 반전에 성공했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뒤에도 지난해 국가기록물 유출 사건으로 자신을 향한 검찰의 수사가 좁혀지자 "굳이 조사하겠다면 검찰에 출석하겠다"며 정면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방문조사나 서면조사 또는 소환조사 등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 방법으로 놓고 각종 예측이 나오자 노 전 대통령이 먼저 "나갈테니 조사해라"는 식으로 오히려 검찰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됐다.
 
노 전 대통령의 이같은 기질은 이번 사건 수사에서도 어김없이 되풀이됐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다만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받았다는 사실을 재임 중 몰랐다거나 박 회장의 특별한 호의에 의해 투자한 돈이라는 등의 해명과 함께 "검찰 조사에서 사살대로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4월 22일 사실상 사과문으로 볼 수 있는 글을 게시하기는 했지만 여섯 차례에 걸친 글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처럼 위기를 기회로 삼는 노 전 대통령 특유의 기질 때문에 검찰 소환과 그뒤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공판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어떤 패를 보일지가 또 다른 관심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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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4/30 [12:0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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