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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평, 결국 '구치소'로…법원, '금품수수 혐의' 구속
법원, "증거인멸이나 도주의 우려 판단"
 
조근호   기사입력  2008/12/04 [18:30]
세종증권 매각에 개입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청구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김용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일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노건평씨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부장판사는 "제출된 증거자료와 심문결과를 종합하면 피의자가 이 사건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안의 성격과 중대성 그리고 수사 진행 경과 등에 비춰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노건평씨는 4일 낮 12시 5분쯤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자신의 "무혐의에 대해 소상히 말했다"고 밝혔으나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검찰에 따르면 노건평씨는 지난 2005년 세종증권이 농협에 매각되도록 도와주고 그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구속된 정화삼씨 형제가 세종측으로부터 받은 30억원 가운데 8억원을 투자해 운영한 김해 오락실 수익금이 정기적으로 건평씨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정씨 형제가 착수금조로 받은 돈 일부를 건평씨에게 건넨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 관계를 종합해 볼 때 정씨 형제와 노건평씨를 포괄적 공범으로 볼 수 있다며 이틀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민주 "노건평 구속 유감…공정한 재판통해 진실 밝혀지길"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된 데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김유정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법정신에 입각해 불구속 수사의 원칙이 지켜지기를 희망해 왔다"면서 "그럼에도 영장이 발부된 것은 유감"이라고 4일 밝혔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어 "이제는 공정한 재판을 통해서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건평 씨 구속, 무도덕 정치부패사건"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구속된 것과 관련해 충격적인 '무도덕(無道德) 정치부패사건'이라고 비난했다.
 
윤상현 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참여정부 권력실세들이 부정부패 스캔들에 어떻게 참여했는지 그 베일이 벗겨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변인은 "아무것도 모르는 힘없는 시골노인이라고 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씀이 틀렸다"면서" 노건평씨가 힘없는 시골 노인이 아니라 노무현 정부시절 부패권력의 온상임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윤 대변인은 또 "힘없는 시골노인이 농협회장을 불러 1,100억 원짜리 회사를 사도록 만들었다면 '힘센 청와대 청년들'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었겠느냐"며 "참여정부의 일그러진 권력연가(權力戀歌)가 앞으로 어떻게 밝혀질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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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12/04 [18:3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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