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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악의 참패, 여당발 '정치 빅뱅' 불가피
반 한나라 정계개편론 급부상 전망…친노 일부 탈당 가능성 상존
 
CBS노컷뉴스   기사입력  2006/05/31 [18:08]
5.31 지방선거결과 한나라당이 광역단체장 16개 지역 가운데 12개를 석권하고 열린우리당은 한 곳만 건지는 등 한나라당의 완승, 열린우리당의 참패로 끝났다.

5.31 지방선거결과는 한나라당의 완승, 열린우리당의 참담한 패배, 민주당의 선전으로 결론 내려졌다.

광역단체장 16개 가운데 한나라당이 12개 지역을 석권했고 열린우리당은 전북 한 곳만 건지는데 그쳤다.

민주당은 광주와 전남 두 지역에서 승리하는 등 선전했다.

선거전 중반까지만 해도 광역단체장은 한나라당 11, 열린우리당 2, 민주당 2, 무소속 1 로 예상됐었으나 한나라당은 대전시장선거에서도 열린우리당 후보를 눌렀다.

개표 초반부터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는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를 2% 안팎으로 앞서다가 점점 표차를 벌려 승리를 거머쥐었다.

제주지사 선거에서는 무소속 김태환 후보가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와 막판까지 피말리는 접전을 벌인 끝에 최종 승자가 됐다.

이같은 결과는 한나라당 11, 민주당 4,자민련 1였던 2002년 지방선거 때보다도 한나라당에 대한 표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선거책임론에 정계개편론 맞물려 지각변동 예고

5.31 지방선거 이후 열린우리당의 선거책임론과 맞물려 정계개편론이 급부상하면서 정치권에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참패와 한나라당이 압승이라는 5.31 지방선거 결과는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른바 빅뱅의 진원지는 열린우리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열린우리당은 예상했던 지방선거 참패가 현실화되면서 계파간 대립과 분열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대로는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하다는 위기의식이 폭발하면서 민주당과 고건 전 총리를 아우르는 민주개혁세력 대통합을 전제로 하는 정계개편론이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남권 친노 진영의 반발이 예상되면서 일부 세력의 탈당과 통합 과정을 거치며 정치권의 일대 변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선거 승리를 통해 대선정국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한나라당의 호응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박근혜 대표는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당내 기반을 강화하고 차기 대권주자로서 위상을 높일 것으로 보이다.

그러나 7월 전당대회에서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와 대리전을 치를 경우 내부 균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선거를 통해 호남지역 맹주임을 확인한 민주당은 예상되는 정계개편 과정에서 지분 높이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지방선거와 일정한 거리를 둬 온 노무현 대통령은 여당의 참패와는 무관하게 집권후반기 국정안정을 위해 대화정치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탈당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CBS정치부 최승진기자


'최대 위기' 정 의장 사퇴하나…열린우리당, 오늘 비상대책 발표
문희상·유인태 등 중진 "지도부 총사퇴는 곤란"…김근태 최고위원 의장직 승계 여부 관심사 
 

사상 최악의 선거 참패로 위기에 몰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이 1일 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지는 등 여당이 선거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 사상유례가 없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누적된 반 여당 정서에다 선거 중반 터진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으로 '부패한 지방정부 심판론', '싹쓸이 견제론' 등 여당의 선거 전략이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사상 최악의 선거 참패로 정동영 의장은 정계입문 10년 만에, 그리고 열린우리당은 창당 3년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정동영 의장은 이번 선거 참패에 따라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지자 "당의장으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해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근태 최고위원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동반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동영 의장을 비롯한 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거취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여당 지도부는 정동영 의장의 사퇴를 공식화하는 한편 김근태 최고위원의 의장직 승계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상, 유인태 의원 등 당내 중진 의원들은 지도부 총사퇴로 불거질 당내 혼란을 우려해 전날 김근태 최고위원에게 의장직 승계를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열린우리당이 내놓을 수습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거 전 정동영 의장의 사퇴를 공식 요구했던 김두관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 불참할 예정이어서 여당 내 갈등이 여전함을 시사했다.

CBS정치부 장윤미 기자


 
열린우리당 지도부 "모든 책임지겠다"…중진들은 사퇴 만류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최고위원 등 당지도부가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1일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하지만 당내 중진의원들이 정 의장 등 지도부 사퇴를 만류하며, 집권여당으로서의 안정성과 책임성을 모두 보여주는 수습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일 전망이다.

정동영 의장은 31일 지방선거 결과 출구조사를 지켜 본 뒤 "선거를 책임진 당 의장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표에 나타난 민심을 겸허하고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내일 공식회의를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동영 의장 등 지도부는 1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동반사퇴 의사를 공식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근태 최고위원도 "역사 앞에 중죄인이 돼 참담하다. 오늘처럼 부끄럽고 두려운 날이 없었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중진의원들은 사퇴를 만류하고 있다. 문희상, 유인태, 배기선 의원 등 당내 중진의원들은 30일 저녁 식사를 함께 "사퇴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중진의원은 "집권여당으로서 선거참패에 대해 뼈아픈 반성과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만, 당이 해제되거나 내부 분열 등으로 좌초되는 일이 있어서도 안된다"면서 "안정성과 책임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현명한 수습안을 정동영 의장이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지도부 교체가 너무 잦아 지도부 사퇴만이 능사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전시장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패배할 경우, 지도부 책임론에 대한 당 안팎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사상 유례없는 선거참패를 경험하게 된 열린우리당은 당분간 공황상태에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

향후 수습책과 정계개편 방향을 둘러싸고 계파간, 출신 지역간 이견이 표출될 경우 당이 심한 격랑에 휘말릴 수 있다.
 
CBS정치부 이재웅 기자
 

정동영 "크고 작은 모든 책임질 것" 
  
그동안 한나라당의 승리가 예상되기는 했지만 개표 결과 열린우리당의 참패가 현실로 다가오자 열린우리당사에는 망연자실한 표정이 역력하다.

오후 9시 현재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모두 빠져나간 채 당직자들만이 남아 어두운 표정으로 개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현재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열린우리당의 승리가 확실한 지역은 전북 한 곳.

그 동안 여당이 우세를 장담해 왔던 대전시장 선거의 경우 박근혜 대표의 퇴원 직후 지원유세가 표심에 영향을 미쳐 초박빙 승부를 겨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동영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당내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 조사 결과를 1시간 정도 지켜보다 오후 6시 반 쯤 당사를 빠져나갔다.

여당의 참패가 예상되는 상황에 대해 정동영 의장은 "당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이에 따른 크고 작은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며 "향후 대책은 공식적인 회의를 거쳐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우리당이 아까운 인물들을 모셔서 최선을 다했는데 당의장으로서 너무 미안하고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여당 지도부는 출구 조사를 지켜보는 동안 어떠한 말도 주고받지 않고 침묵 속에 상황만을 주시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내부에는 벌써부터 선거 패배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과 정계개편 방향 등에 대한 걱정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CBS정치부 장윤미 기자
 
 
사상 최악의 참패…집권당의 행로는?
정 의장 "내일 거취 밝힌다"…박근혜 대표 정치적 입지 상승 전망 

  

이번 지방선거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박근혜 대표의 피습사건 등이 발생하긴 했지만 각 당의 지지율을 볼 때 이미 대체적인 판세가 예상이 됐었다.
물론 아직 개표가 최종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당초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열린우리당의 최악의 참패하는 사실이다.

열린우리당, 이미 선거전부터 선거 후 걱정 분위기

가깝게는 경남지사 후보로 나선 김두관 최고위원이 정동영 의장의 탈당을 요구하기까지 하면서 여당 내홍이 균열을 넘어선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예상되고 있다.

당장 정동영 의장을 비롯한 여당 지도부의 퇴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은 31일 저녁 출구예측조사를 지켜본 뒤 당사를 떠나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내일 공식회의에서 자신의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이 과연 사퇴할지 아니면 여당내 일각의 주장처럼 대안이 없다는 대안부재론 속에 현 지도부 체제가 유지될지 그리고 이 와중에 내부 권력 투쟁으로 확대될지 영남권의 친노무현 진영의 반발이 예상되면서 일부 세력의 탈당이 불거질지 말그대로 열린우리당이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정치적 입지 상승세

박근혜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선거불패' 신화를 이어갔는데 다음달 16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이미 밝혔던 박근혜 대표의 박풍 열기는 이번에도 그 위력을 보여주면서 차기 대권가도에서 상당한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당초 열세지역이었던 대전과 제주를 "우세속 경합지역"으로 바뀌게 만든 철의 여인 그대로였다. 심지어 요즘 정치권에서 보기 드물게 30일 제주도에서 카퍼레이드를 벌인 박 대표.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박 대표는 피습 사건 이후 국민적 지지도를 더 끌어올리며 한나라당의 압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다만 흥분의 도가니에 빠진 한나라당이지만 앞으로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 이른바 빅3가 일제히 야인으로 돌아가면서 전당대회가 자칫 빅3 대리전으로 치러질 경우 내부 균열상도 간과할 수는 없는 대목이라고 하겠다.

이와 함께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방선거 이후 사정바람이 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 가운데 공천비리와 관련된 사례가 불거질 경우 '호사다마'의 경우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도 일단 한숨 돌리게 된 셈, 정계개편 과정서 독자적 목소리 기대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돌풍의 진원지였던 광주는 이번에 민주당을 선택했다. 더구나 호남권의 민주당 지지도는 전남을 넘어서 전북 일부로까지 올라왔다고 할 수 있겠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11명을 확보한 원내 3당으로서 사실상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에 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위를 보였는데 앞으로 예상되는 정계개편 과정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특히 호남지역에 만연된 반여 정서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현실로 확인되면서 호남권의 고토를 회복하면서 이 지역의 맹주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

더구나 열린우리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민주개혁세력 대연합론과 관련해 민주당의 지분이 커질 것으로 보이다. 여기에 대법원의 확정판결만을 남겨놓고 있는 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향후 거취도 민주당의 앞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현 대통령 탈당 가능성은?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은 당장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여권 내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이 사퇴했지만 교육부총리로 내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지방선거 이후 예상되는 개각 수순의 하나라는 분석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참패와는 무관하게 집권후반기 국정운영의 기조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더구나 만일 노 대통령이 탈당할 경우 열린우리당은 말그대로 걷잡을 수 없는 분열의 격랑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내부가 어떻게 정리되느냐도 노 대통령의 탈당여부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하겠다.

CBS정치부 박종률 기자
 
 
열린우리 '침통'…한나라 '흥분'…민주 '상기'…민노 '담담'
출구조사 발표…한나라당 '싹쓸이' 분위기 고조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투표가 끝난 이후 당내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 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각 방송사의 출구 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압승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 의장은 조금 전 오후 5시 반 열린우리당사에 도착한 직후 당직자들을 격려한 뒤 15분 동안 당 지도부와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도 별다른 대화가 오가지 않는 등 내내 침통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은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며끝까지 선거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또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예상치를 웃도는 투표율에 희망을 걸며 접전 지역에서의 승산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싹쓸이를 막아달라는 우리당의 호소가 유권자들에게 통한 것 아니겠느냐"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한편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당선자 이름 옆에 소형 태극기를 꽂았던 열린우리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선거 참패가 예상되는 탓에 별다른 이벤트를 준비하지 않았다.
 
한나라당 '승리 확신'…대전·제주서도 선전 예상 '긴장'
 
아직 본격적인 개표가 시작도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곳 한나라당사는 벌써부터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가 가득한다.
 
이재오 원내대표와 허태열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ㆍ당직자들은 현재 개표상황실이 마련돼 있는 이곳에 모여 각 방송사들의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일찌감치 한나라당의 완승이 예상됐기 때문인지 오후 6시 투표 종료와 함께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가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나왔지만 당 지도부는 예상 외로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표정에는 승리감이 진하게 묻어났다.
 
특히 한나라당 지도부는 선거 막판 집중 지원에 나섰던 대전시장과 제주지사 선거에서도 근소하게나마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일단 안도하는 표정이다.

대전과 제주의 경우 박근혜 대표가 퇴원을 하자마자 지원 유세에 나서는 강행군을 벌이면서 이번 선거 최대의 격전지로 바뀜에 따라 한나라당이 승패 여부에 각별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대전과 제주 모두 여전히 최종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초접전 양상을 보임에 따라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퇴원하자마자 대전과 제주 유세 강행군에 나섰던 박근혜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35분쯤 주소지인 대구 달성군에서 투표를 마친 뒤 곧바로 상경해 현재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 밤 9시쯤 개표상황실을 찾아 당 관계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민주당, 호남지역 선전에 '상기'…민노당, 울산지역서 한나라에 '고전'…국중당 '침체'
 
민주당은 광주와 전남 등 호남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오자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화갑 대표는 이날 오후 4시쯤 당사로 출근해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을 격려한 뒤 지금은 대회의실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개표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은 예상대로 박광태 광주시장 후보와 박준영 전남지사가 열린우리당 후보들을 상당히 앞설 뿐만 아니라 광주와 전남.북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20여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향후 정계개편 논의과정에서 민주당에 상당한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갑 대표는 6월 1일 오전 '5.31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정계개편의 중심에 서겠으며, 2007년 대선에서 2002년 대선승리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도 문성현 대표와 천영세 공동선대위원장 등 의원과 당직자들이 상황실에 모여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민노당은 기초단체장의 경우 울산 북구와 동구 등 5곳에서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출구조사 결과 한나라당에 밀리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대신 광역 의원과 기초 의원 선거에서 최대 2백명 가량의 당선과 15% 이상의 정당 득표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당과 같은 건물을 쓰는 국민중심당도 심대평 공동대표와 당직자들이 한 데 모여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국중당은 출구조사 결과 기초 단체장 대여섯 곳에서만 우세인 것으로 나오면서 침체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CBS정치부 장윤미/이희진/안성용 기자
 
 
열린우리당, 책임론·정계개편론 급부상 정국 소용돌이로
한나라, 박근혜 대표 대권주자 위상 강화 전망
 
5.31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의 선거책임론과 정계개편론이 급부상하면서 정치권에 일대 변화를 가져 올것으로 전망된다.
 
5.31 지방 선거에서한나라당의 압승과 여당의 패배가 현실화 될 경우 열린우리당은 곧바로 선거 책임론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내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어 선거 결과는 정계개편과 대선구도의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열린우리당은 선거 이후 어떤 형식으로든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안부재 등 신중론도 나오고 있어심한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열린우리당내 계파간 대립과 분열이 불가피한다.
 
특히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고건 전 총리측을 아우르는 민주개혁세력 대통합을 전제로 하는 정계개편론이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영남권 친노 진영의 반발이 예상되면서 일부 세력의 탈당과 통합 과정을 거치며 정치권의 일대 변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의 압승을 통해 박근혜 대표가 당내 기반을 강화하고 차기 대권주자로서 위상을 높일 것으로 보이다.
 
새 대표를 뽑는 7월 전당대회는 이명박 시장보다는 박 대표의 입지가 강화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한편, 광주와 전남 등 2곳의 승리가 예상되는 민주당은 호남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토대로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목소리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BS정치부 최승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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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5/31 [18:0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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