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216명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아십니까?
[추천] 제67주년 8․15 광복기념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 열린다
 
김영조   기사입력  2012/08/07 [22:21]
한국 최초로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화전이 열린다. 시화전은 제67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는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구내 “안국역문화쉼터”에서 <한국문화사랑협회(서울시비영리단체 1259호, 회장 김영조)> 주최, 종로구청(구청장 김영종), 안국역(역장 송인관), (사)민족문제연구소(소장 임헌영),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회장 김원웅), 인제신문사(발행인 김좌훈)를 비롯한 여러 시민의 후원으로 개최된다. 
    
▲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     ©이무성
   
이 시화전의 주인공인 민족시인 이윤옥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학생들에게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아느냐고 물어봤습니다. 남성독립운동가는 김구 선생을 비롯하여 안중근, 윤봉길 같은 분들을 안다는 학생들도 여성이라고 하자 ‘유관순’ 열사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서 이것은 학생들의 잘못이 아니라 가르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이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알려낼 것인가를 고민했습니다.”라고 말했다.  

  
▲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을 여는 이윤옥 시인     
 
▲ 겨레의 큰 스승 백범 김구 길러 낸 억척 어머니‘곽낙원’ 시화     ©이무성

그래서 이 시인은 이를 국민에게 쉽게 알리는 방법으로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한 헌시를 써서 시집을 내기로 맘을 먹고 자료들을 찾아 나섰다고 했다. 시집에는 한 분 한 분께 드리는 헌시는 물론 그들의 해적이(연보)와 함께 그들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내용으로 “더보기”를 덧붙여 “시로 읽는 여성독립운동가” 《서간도에 들꽃 피다》 1,2권을 펴냈다. 시집이라고는 하지만 역사책에 가까운 인문서적이다.

이러한 역사성 짙은 시를 쓸 수 있는 바탕은 그가 오랫동안 친일청산을 연구하는 단체인 (사)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약한 경력을 무시할 수 없다. 그는 이미 친일문학인들을 향해 날카로운 질문을 풍자시 형태로 엮은 <사쿠라불나방>이란 시집을 낸 바 있다.

그러한 그가 시집에 머무르지 않고 이번에는 광복 67주년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국내최초로 시화전을 통해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아느냐고 도전장을 낸다.


▲ 일본왕이 사는 황거를 폭격하려 했던 최초의 여류비행사 권기옥     ©권현
   
▲ 무명지 잘라 혈서 쓴 항일의 화신 ‘남자현’     ©이무성

그동안 정부로부터 훈포장을 받은 항일독립운동가 중 남성은 12,000명에 달한다. 하지만, 그에 견주어 독립운동가 여성은 216명밖에 없다. 그나마도 전혀 이들이 조명되지 않고 있음이 안타까워 이윤옥 시인은 기꺼이 이들을 찾아 세상에 드러내기로 맘을 먹었다고 했다. 이 시화전은 그동안 한국문화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에 맛깔스러운 그림을 그려 호평을 받은 이무성 화백이 함께하며 오는 11일 오후 2시 40분 정통포크가수 신재창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3시 김영종 종로구청장 등이 참여하여 축사를 하는 개막식이 시화전의 시작을 장식한다.  

시화전에는 모두 30명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가 등장한다. 그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분은 백범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 일본왕의 황거를 폭격하려 했던 최초의 여류비행사 권기옥, 수원의 논개 33인의 꽃 ‘김향화’, 무명지 잘라 혈서 쓴 항일의 화신 ‘남자현’, 안사람 영혼 일깨운 춘천의 여자 의병대장 ‘윤희순’, 이육사 시신을 거두며 맹세한 독립의 불꽃 ‘이병희’, 옥중의 아들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 등이다.
  

▲ 2011년 병상의 이병희 여상에게 시를 읽어드리는 이윤옥 시인(왼쪽), 이병희 여사는 지난 8월 2일 한많은 삶을 마감하고 영면했다.     ©김영조

대한민국은 일제강점기와 6‧25 한국전쟁 같은 고통과 시련을 극복하고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세계사에 유례없는 눈부신 발전을 이뤄왔다. 이러한 발전과 성장 과정에는 항일독립운동가의 나라사랑 정신의 실천적 삶이 밑바탕이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특히 음지에서 빛도 없이 항일투쟁에 헌신적인 삶을 살았던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 어떤 시인도 생각지 못하던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알리는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 (1)(2)와 더불어 이들의 헌신적인 삶을 시화전으로 만날 수 있는 올 광복절은 나라사랑 정신이 점점 희박해져 가는 오늘날 그래서 더욱 뜻 깊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윤옥 시인이 항일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한 헌시를 써서 펴낸 <서간도에 들꽃 피다> 1/2권과 곧 펴낼 3권(오른쪽) 표지     ©얼레빗
  

*<광복 제67주년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 준비위원회> 
                             연락처: 02-733-5027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2/08/07 [22:21]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