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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남을도 해볼만? 정동영 10%차로 좁혀
[여론조사] 김종훈과 19%->11% 대폭 줄어, 정동기 후보와는 6%차 접전
 
취재부
 
새누리 텃밭서 30%대 지지율 출발‥20~30대에선 1위
 
'서울의 대구'라 불릴 정도로 새누리당 초강세 지역인 서울 강남을 표심에 심상치 않은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강남을 지역구(대치동·개포동·일원동·수서동·세곡동)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성진 후보가 62.7%의 득표율로 민주당 최영록 후보(18.7%)를 무려 3배가 넘는 44%p의 차이로 압승한 곳이다. 작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15.1%p 차이로 압승했다. '한나라당 간판이면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고 할 정도로 새누리당의 절대 강세지역이다.
 
▲서울 강남을 여론조사 추이           ©국민일보.문화일보

그러나 오는 4.11 총선을 앞두고 야권의 대선주자인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이 곳에 출마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정 상임고문은 자신의 텃밭인 전주에 불출마를 선언하고, 한나라당 텃밭인 강남의 한복판에서 한미FTA 폐기와 부자증세의 깃발을 들고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정 상임고문에겐 그야말로 사지(死地)나 다름없는 곳이다.
 
당연히 새누리당 후보에 압도적으로 밀릴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었고, 정 상임고문 주변에서도 출마를 만류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초반 여론조사 흐름은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18∼19일 이틀간 <국민일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 GH코리아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500명,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에서 정동영 상임고문은 30.6%의 지지율로 새누리당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49.3%)에 18.7%p 차이로 뒤지는 걸로 조사됐다. 그러나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설 경우에는 격차가 6.3%p(정동기 40.4%-정동영 34.1%)로 오차범위 이내로 대폭 줄어들었다.
 
강남을 20~30대, '정동영 바람' 부나
 
특히 오늘 <문화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21일 실시한 여론조사(500명,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에서는 김종훈 전 본부장과 정동영 상임고문의 격차마저 10%p대로 크게 좁혀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김종훈 41.4%-정동영 31.0%'로 3일 전 국민일보 조사와 비교해 격차가 18.7%p에서 11.4%p 차이로 대폭 줄었다. 정 상임고문의 지지율은 미세하나마 상승한 반면, 김 전 본부장은 3일 만에 8%가 빠졌다. 정동기 전 수석과는 '정동기 39.6%-정동영 32.6%'로 여전히 오차범위 내(7%p차) 접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본부장은 50대에서 61.9%, 정 상임고문은 20대에서 41.8%로 가장 높은 지지도를 나타냈다. 정동기 전 수석도 50대에서 56.8%, 정 상임고문은 30대에서 44.5%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정 상임고문은 19%의 격차가 났던 국민일보 조사에서도 30대에서만큼은 35.5%의 지지율로 35.2%의 김종훈 전 본부장을 앞섰다.
 
정 상임고문이 강남을 20~30대 유권자들에게 새누리당 후보들을 앞서며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게 특징이다.
 
정동영, 강남을 민주당 지지도보다 월등히 앞서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 3위‥경선시 출마 불투명
 
또 하나 특이한 점은 강남을 새누리당 후보로 누가 적합한가에 대한 조사 결과다. 새누리당의 강남을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맹정주 전 구청장이 22.1%로 1위, 권문용 전 구청장이 8.8%로 2위였으며, 김종훈 전 본부장은 7.4%에 불과해 3위로 크게 뒤쳐졌다. 그 다음으로 정동기 전 수석 3.5%, 허준영 전 경찰청장 3.3%의 순이었다. 
 
이는 김종훈 전 본부장이 강남을 출마를 강력히 희망한다 해도, 당내 경선이 실시될 경우 경선 통과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또한 강남을 주민들이 한미FTA 찬성 여부와 상관없이 실제 추진 주역인 김 전 본부장의 출마에는 부정적이라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반면, 민주당 강남을 후보 적합도는 정동영 상임고문 29.3%, 전현희 의원 11.1%, 이양한 전 예금보험공사 감사 7.0% 순으로 조사돼, 정 상임고문이 전 의원을 3배 가까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을 지역의 정당지지도가 새누리당 40.0%, 민주당 24.3%, 통합진보당 4.2%, 자유선진당 2.4%인 점을 감안하면, 정 상임고문은 강남을에서 후보 개인의 지지도(31~34%)가 당 지지도(24.3%)를 훨씬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인물 경쟁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민주통합당은 현재 지역구 후보자 선출 경선을 실시하기 위해 해당 지역 유권자들을 상대로 오는 29일까지 콜센터 전화(1688-2000번)와 당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국민경선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김종훈 지지율 하락, "강북은 컴컴한 곳" 발언 때문?
 
김종훈 전 본부장의 지지율 하락은 여론조사 시점인 21일 불거진 '강북 비하 발언' 논란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본부장은 지난 20일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첨>에 출연해 "한미FTA에 대한 심판을 받겠다면, 새누리당이 절대 유리한 강남이 아니라 당당하게 강북에서 출마하라"고 충고한 정두언 의원의 주장에 대해 "나가서 겨루려면 그럴 만한 장이 잘 마련돼야 한다. 그런데 어디 컴컴한 그런 데서 하라고 하는 건 또 다른 측면이 있다"며 일언지하에 거부했다. 한마디로 새누리당이 알아서 강남을에 전략공천을 해달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때문에 누리꾼들 사이에선 "강북을 얼마나 우습게 보면 그런 소리를 하느냐", "한미FTA 체결를 주도했던 김 전 본부장이 소외된 지역과 계층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본색이 드러났다", "오로지 1%만을 위한 매국노" 등 거센 비난이 일기도 했다.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김 전 본부장의 발언에 비난이 쏟아졌다. 한 비대위원은 "한마디로 꼭 국회의원을 하고 싶으니 당이 알아서 당선이 확실한 곳으로 데려가 달라는 말 아니냐"며 "컴컴한 데는 대체 어디란 말이냐? 그런 사고방식은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의 강북지역 의원들도 격분했다. 한 의원은 "강북에선 한미FTA 반대 여론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고 있는데, 김 전 본부장은 양지만 찾겠다는 것이냐"고 힐난했다. 또 다른 의원은 "명분이 FTA를 심판 받겠다는 건데 강남은 심판을 받는 곳이 아니다. 아주 비겁한 짓"이라고 맹비난했다. 보수언론인 조선일보조차 21일자 팔면봉 코너에서 "컴컴한 데서 하라니…새누리당 강북 출마자는 모두 광부?"냐고 꼬집었다.
 
분당을 승리, 강남을로 이어질까?
 
정동영 상임고문의 강남을 도전과 비슷한 케이스가 바로 1년 전에 있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작년 4.27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제2의 강남이라 불리는 성남 분당을에 출마해 신승한 것이다.
 
그 때도 출마선언 이후 초반 여론조사에서는 손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에 20~30%p 이상 크게 뒤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당시 여의도연구소 조사(2011.3.12~13)에서 강재섭 55.1%-손학규 32.8%로 손 전 대표가 22.3%p 차이로 뒤졌었다. 아이앤리서치컨설팅 조사(3.26)에서는 무려 37.7%p(강재섭 60.9%-손학규 23.2%) 차이로, 투표일을 불과 보름여 앞둔 시점인 한겨레-더피플 조사(4.8~9)에서도 5.4%p, 프레시안-더플랜 조사(4.9)에서도 10.7%p 차이로 한나라당 후보에 뒤지기도 했다.
 
그러나 후보가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에 뛰어들면서 전세를 역전해 막판에 신승했다. 정동영 상임고문 측에서도 초반 여론조사 흐름으로 볼 때, 한번 해볼만하다는 평가가 나올 법하다.
 
소설가 이외수, 정동영 후원회장 맡기로
 
더군다나 강남을은 분당을보다 새누리당 텃밭이라는 인식이 훨씬 강한 곳이다. 정 상임고문이 30% 이상 고정 지지율로 초반 스타트를 보이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이례적'이란 느낌이 들 정도다.
 
또한 정 상임고문이 민주통합당 한미FTA 반대 선봉장이라는 상징성까지 결합되면서 여.야의 한미FTA 최대 격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엔 소설가 이외수 씨가 정동영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트위터 응원전도 한층 가열될 조짐이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가 강남을에서 압도적으로 당선된 이후, 무려 12년 동안 야당에겐 동토의 땅이었던 강남을이 벌써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기사입력: 2012/02/22 [21:01]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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