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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진 "국회의원들 그동안 뭐했나, 대학이 사채업자냐?"
[등록금 대토론회⑨] 대학은 학생들을 '괴물'로 만들고 있다
 
편집부   기사입력  2011/06/17 [11:31]
아래는 지난 6월 7일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반값을 넘어 등록금 폐지, 가능한가?> 토론회에서 영화배우 김여진 씨의 발언 내용 전문입니다.<편집자 주>
 
▲ 김여진 영화배우 ‥7일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주최로 열린 <반값을 넘어 등록금 폐지, 가능한가?> 토론회     ©대자보 박진철

 
저는 글쓰는 재주도 없고, 또 연구하는 사람도 아니어서 자료는 없구요. 대신 얼굴 보여드리면서 얘기하겠습니다.(웃음)
 
일단 저기 본인이 와 계세요. 저의 트윗 친구이시구요. 여러가지 자료들을 트윗에 올려주시는 바람에 제가 공부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한나라당은 14일 국회에서 ‘대학등록금 부담 반으로 줄이기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주제 발표를 한 이주호 의원(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현재 대학의 총등록금 규모는 약 10조5천억원인데, 이 가운데 약 8조원이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이라며 “4조원만 마련하면 등록금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요한 건 이겁니다. 2006년 4월 14일 한겨레신문에 실린 내용(☞ 해당기사 전문)입니다. 지금 이런 자료들이요 끝도 없이 계속 트위터에서 올라오고 있어요.
 
▲ 김여진 영화배우     ©대자보 박진철
의원님들께 먼저 묻겠습니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5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뭐 하셨습니까? 지금에 와서 왜 재단이 어떻고, 사학재단법이 복잡하고, 뭐 단계적으로 등록금을 내려야 된다. 이런 말씀을 왜 하시는 겁니까? 그동안 노셨습니까?
 
여태까지 준비를 하셨어야 합니다. 공약으로 내세우시고 그래서 의원 되시고 여태까지 세금으로 월급 받으셨잖습니까. 그랬으면 지금쯤은 다음 학기에 바로 반값 등록금이 실현돼야 됩니다. 학생들은 반만 낼 겁니다.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두번째 대학 당국에 묻겠습니다. 정확하게 대답하십시요. 당신들이 기업입니까, 교육기관입니까? 기업 중에서도 사채업자이십니까? 애들한테 이자 받아서 지금 부동산 투기하고 계시죠.
 
저는 법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냥 알고 있는 것 몇 개 주워들은 것만으로 해도. 연세우유 있죠. 건국우유 있죠. 이런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여러 가지 수익사업들의 80% 이상이 재단으로 다시 들어가야 되죠. 교육에 투자돼야 되죠. 그거면 충분하지 않습니까?
 
제가 홍대에서 어머님들과 함께 투쟁할 때 그런 얘기들을 들었습니다. 학생의 입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어머님들 월급 만원 올려드릴려면 저희가 등록금 더 내야 되요." 어떻게 학생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게 합니까.
 
지금 대학은 학생들을 괴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재가 아닙니다. 경쟁력을 갖춘 인재라는 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람만이 그 사람들을 위한 뭔가 생산해내고 창조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겠죠. 오로지 자기밖에 볼줄 모르는 괴물로 만들고 있습니다. 
 
▲김여진 영화배우  ©대자보 박진철
가장 최근에 바로 어제의 일이죠. 고대에 있었던 일. 고대 의대에서 있었던 일. 6년 동안 같이 공부한 학생들을 성추행하고 그걸 영상으로 찍은 학생들을 장래 운운하면서 학교가 두둔하고 있습니다. 함께 시험치게 했습니다.
 
이건 정말 대학이라는 데가 보통사람들의 상식만큼의 도덕성도, 윤리성도, 교육에 대한 의지도 없다, 포기했다고 봅니다. 이렇게 될려면요 왜 초중고 12년을 대학을 위해서 공부합니까. 왜 수학능력시험을 국가가 관장해서 온 국민이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시험치게 합니까. 알아서들 장사하시라고 그러세요, 학원처럼. 거기에 어떤 학력이라든가 공적인 어떤 뭔가 인정해주는 것, 학력이라는 이름 자체를 붙여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 때문에 지금 모든 국민이 거기에 목매고 있잖아요.
 
사학재단은 반드시 대답해야 합니다. 당신들이 교육기관인지, 기업인지, 이윤추구 집단인지, 또는 사채업자인지. 모든 대학 하나하나들이 적립금 다 공개하고, 그 적립금으로 왜 아이들의 등록금 지금 당장 인하가 안되는지 반드시 얘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방청객 : (우뢰와 같은 박수와 환호) 앵콜!!
 
정동영 : 토톤회 시작 이후 가장 뜨거운 박수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뭐 했냐. 뜨끔하네요. 저나 이종걸 의원 님이나 우리 합동으로 반성합시다.
 
김여진 추가발언 
 
▲김여진 영화배우  ©대자보 박진철
한 가지만 더 말씀을 드리자면요. 대학 경쟁력 얘기를 하는데 그냥 묻고 싶어서 하는 말이에요. 왜 건물을 짓는 게 대학의 경쟁력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에 다 온라인으로 가능하거든요. 화상으로도 강의가 가능해요. 그야말로 공간이라는 개념 자체가 변하고 있죠. 세계 가장 석학의 강의를 사실은 들을 수 있어요.
 
그런데 왜 투자를 교육의 질이 아닌 높은 건물에 하고 계신가. 저는 지금 대학 정책을 하고 계신 분이 정말 뒤떨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세계의 흐름이라든가, 지금 대학생들이 정말 받아야 될 교육에는 아무 관심이 없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구요.
 
특히나 아까 김태동 교수님 말씀대로 사학재단이 가지고 있는 그 많은 비리와 불법과 그들의 재산에 대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좀 밝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입니다. 

▲ 김여진 영화배우 ‥7일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주최로 열린 <반값을 넘어 등록금 폐지, 가능한가?> 토론회     © 대자보

☞[동영상] 영화배우 김여진 토론회 발언

☞[동영상] 영화배우 김여진 토론회 추가발언

 
☞ 등록금 토론회 '특별기획 시리즈' 기사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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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6/17 [11:3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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