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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교사 많은 학교 수능점수 떨어진다?
'전교조 때려잡기용 연구조사' 신뢰성 의문제기…'논란'
 
구용회   기사입력  2010/01/19 [14:27]

전교조 교사가 많은 학교에서 수능성적이 떨어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한 '교원노사관계 평가와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이인제(인천대 경제학과)교수는 교사의 전교조가입 비율에 비례해 해당 학교 학생들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떨어진다고 19일 주장했다.
 
이 교수는 '전교조와 학업성취도 간 상관관계 분석'에 대한 발표에서 2004년 한국교육고용패널(KEEP) 조사에 근거해 "학교의 전교조 가입 교사 비율이 10% 증가하면 학생의 수능 언어영역 표준점수는 0.5~0.6점, 백분위 점수는 1.1~1.3점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전교조 가입 교사 비율이 10% 늘면 외국어영역 표준점수는 1.1~1.3점, 백분위는 1.5~2.0점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담임교사가 전교조 가입 교사인지의 여부는 수능 성적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에따라 "전교조와 수능성적과의 관계는 교사 개인을 통해서가 아니라 학교 경영 등 집단적인 경로를 통해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고 결론을 맺었다.
 
◈'조사의 신뢰성 의문 제기'&'전교조 죽이기 논란'
 
이 교수의 '교원노조와 학업성취도의 관계' 조사는 2004년 한국교육고용패널(KEEP)조사를 인용한 것이다.
 
이 조사는 당시 일반계 고교생 2,000명의 교육경험과 진로, 직업세계로의 이행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 것이다.
 
이에따라 연구 목적과 달리 일부 데이터만 떼내 교원노조와 학업성취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 교수는 "상관관계조사에서 '부모의 교육수준', '월평균 사교육비', '가구 자녀수', '월평균 가구소득' 등을 모두 통제했다고 밝혔지만, 부모의 교육수준과 월 사교육비가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는 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과를 밝히지 않고 있다.
 
특히, 전교조 교사 가입비율에 따라 언어와 외국어성적이 떨어졌다고 밝혔지만, 언어와 외국어 성적의 점수하락 차이가 왜 발생하는 지에 대해서는 설득력 있는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 수학과 사회 등 탐구영역은 선택과목이어서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으나 그 이유가 군색하다.
 
이와함께 겨우 2000명을 대상으로 한 단 한차례의 조사에서 일부 데이터만 떼어내 교원노조와 성적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통계적으로 얼마나 유의미한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따라 교육과학기술부 안팎에서는 정부가 무리하게 토론회를 명목으로 무리하게 '전교조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 교수는 "솔직히 자신도 이런 문제를 제기하고 싶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전교조,"7천만원짜리 헛발질에 실소"
교과부 발표 용역보고서 강력 비난
 

전교조는 교과부가 발표한 교원노사관계 평가와 발전방안 토론회에 대해 "용역비 7천만원짜리 헛발질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19일 비난했다.
 
전교조는 "교과부의 반복되는 행동은 전교조를 무력화하고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전교조를 분리시키기 위한 악의적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용역보고서는 "학문과 연구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교과부의 마타도어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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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0/01/19 [14:2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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