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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최측근 수사,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어"
검찰, '천신일 세금 탈루'로 급선회…민주 특검 촉구 "물타기 수사 의구심"
 
취재부   기사입력  2009/05/12 [12:20]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의 의혹들에 대해 특검 도입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천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로비와 대선자금에 맞춰져야 함에도, 탈세 쪽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천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박연차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대선자금 의혹 등과 달리, 천 회장의 증여세 포탈에만 집중되고 있는 등 당초의 방향과 다른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검찰-국세청 충돌' "무능한 정권 때문"
 
정세균 대표는 12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천신일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며 "검찰이 탈세 쪽으로만 몰고 가면서 '물타기 수사·축소 수사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를 수사함에 있어서 의혹의 핵심인물인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왜 수사하지 않는가"라며 "이런 저런 이유로 특검이 꼭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이 제기한 한 전 국세청장의 '기획출국설'과 관련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면 빨리 불러서 수사를 해야 한다"며 "검찰과의 협의도 다 돼있다고 얘기를 하는데, 지금와서 딴소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천신일 의혹 진상조사특위'는 지난 7일 천 화장을 둘러싼 3대 의혹을 제기하고 "이 사건은 애당초 '박연차 게이트'가 아닌, '천실일 게이트'"라며 특검 도입을 제안했다.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은 지난 대선을 전후해 천 회장이 세중나모 주식을 팔아 306억원을 왜 조성하고 어디에 썼는지와 주식을 파는 과정에 이 대통령의 측근들이 관여하지 않았는지, 천 회장이 이 대통령에게 빌려준 특별당비 30억원의 출처는 어디인지다.
 
정 대표는 "대통령을 포함한 핵심부의 일이기 때문에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벌써부터 검찰의 축소 수사 의혹의 징후가 보이는 상황에서, 천신일 게이트에 대한 특검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정 대표는 전날 발생한 '검찰과 국세청의 충돌'에 대해서도 "무능한 정권이기 때문에 중요한 양대 기관의 충돌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친이·친박하며 대통령까지 원내대표 선거에 관여하면서, 한나라당이 권력투쟁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세청에 따르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파견된 국세청 직원 10여명은 검찰의 국세청 압수수색에 반발해 전격 철수를 결정했으며,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와 금융조세조사부에 파견된 국세청 직원 10여 명도 함께 철수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혹시 이것이 탈세 수준을 넘어서 로비나 대선자금 수사로 번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손이 방해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봤다"며 "참으로 부끄럽고 국민여러분이 통탄할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개탄했다.
 
검찰, 천 회장 증여세 포탈 혐의로 수사 급선회 "죽은권력에 덮어씌우는 형국"
 
민주당의 의혹 제기와 마찬가지로, 천신일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당초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처음에는 검찰 수사가 박연차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대선자금에 의혹이 쏠렸지만, 현재는 천 회장의 증여세 포탈 쪽에만 수사가 집중되고 있는 것.
 
실제로 태광실업 세무조사 무마 로비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천 회장이 주식거래 과정에서 세금을 탈루한 정황을 집중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양파껍질처럼 또 나오고 또 나오는 의혹들을 다 모아서 죽은 권력에만 덮어씌우기 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또 "애초에 한상률 전 청장이 이 모든 사건의 키를 쥐고 있다는 것은 정권도 알고 검찰도 알고 국민도 다 아는 사실"이라며 "대선자금도 주식거래도 다 투명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성역없는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형님이어서 봐주고 친구라서 넘어가고, 누군 미국으로 보내고, 그건 안되고 이건 되는 수사행태로는 국민의 신뢰를 받기는 다 틀렸다"며 "권력의 핵심이건 검찰인사건 연루된 모든 사람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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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5/12 [12:2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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