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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랑세! 티벳인들을 자유롭게 하라!!!"
국내 인권·국제단체, 중국의 티벳 무력진압 중단 촉구 촛불집회 개최
 
이석주   기사입력  2008/03/19 [11:21]
▲ 국내 인권.국제단체 활동가 30여명과 한국에 거주 중인 티테트인들은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중국의 무력진압 중단을 강하게 촉구했다.   © 대자보
 
"미마세 (사람들을 죽이지 마라)…베랑세 (티벳인들을 자유롭게 하라)"
 
서울 세종로 한 복판에 티베트어가 울려퍼졌다. 규모는 작지만, 의미 있는 30여개의 촛불이 해가 지는 광화문 사거리를 밝혔다. 이들은 한결같이 "중국은 티베트에 대한 무력진압을 멈추고 티베트인들의 자유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티베트, 중국의 60년 탄압에 맞서고 있어"
 
'다함께'와 '국제민주연대', '인권실천시민연대' 등 국내 인권·국제단체는 1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촛불 집회를 열고, 티베트 시위대를 향한 중국정부의 무력진압 중단을 호소하는 한편, 주한 중국대사관에 대한 한국정부의 조속한 입장 전달을 촉구했다.
 
현장에 모인 30여 명의 활동가와 한국 거주 티베트인들은 '티베트의 미소를 돌려주세요', 'Stop killing Tibetan', '티베트 학살을 중단하라', '티베트를 티베트인들에게'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현지에서 정점에 이른 중국의 무력진압을 강하게 성토했다.
 
▲ 이날 현장에 참가한 활동가들은 '티베트에 대한 학살을 중단하라'는 피켓을 들고 중국정부를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 대자보
 
▲ 마스크를 쓴 국제단체 활동가가 티베트어로 된 피켓을 들고 '학살금지'에 대한 무언의 항의를 하고 있다.    © 대자보

다함께 조지영 활동가는 "언론을 통해 밝혀진 사망자는 공식적으로 10명 선에 그치고 있지만, 알려지지 않은 사상자는 1백 명이 넘을 것이라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며 "중국은 더이상의 무력진압을 중단하고, 티베트인들의 평화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스크를 쓰고 현장에 모인 한 티베트인은 "많은 티베트인들이 죽어가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이같은 사실을 감추고 있다"며 "티베트인들은 단순히 이번 사태 뿐 만이 아닌, 60년 간 걸쳐온 중국의 탄압에 맞선 것이다. 한국민들이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 이날 현장에는 한국에 거주 중인 티벳인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일제히 중국을 규탄하며 한국정부를 향해서도 공식 입장 표명 등을 촉구했다.    © 대자보
 
▲ 현장에 참가한 국내 거주 티벳인.    © 대자보

이 티벳인은 "티베트 안에서는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고 싶어도 중국의 문화 탄압으로 인해 학교를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은 당장 무력진압을 멈추고, 티베트인들에게 자유와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정부도 무력진압 중단 촉구해야"
 
한편 국제민주연대 나현필 활동가에 따르면, 이날 촛불문화제는 한국에 거주 중인 티베트인들이 중국의 무력진압 규탄과 한국 국민들의 연대 의지를 높이기 위해 국내 인권단체 및 국제단체에 요청, 이날의 행사 개최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촛불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대오 한켠에서는 지나가는 시민들을 상대로 모금운동이 진행됐다.     © 대자보

나현필 활동가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은 아시아 평화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며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개탄스럽지만, 이번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나 활동가는 한국정부를 향해서도 "그토록 국익을 외쳐온 한국정부가 과연 티베트 시위속에서 어떤 입장을 취해왔는지 진지하게 곱씹어 봐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국내 인권 국제단체들과 함께 중국 대사관에 공식입장을 전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인권.국제단체 활동가들이 티베트 국기를 들고 무력진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의 촛불집회는 약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대자보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 임순례 감독도 이날 개인자격으로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임 감독은 특히 한국정부를 향해서 공식 입장 표명 등을 촉구했다.     © 대자보
 
개인자격으로 참가한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 임순례 감독도 "중국의 티베트 학살은 현재 정점에 와있다"며 "주한 중국대사관이 촛불에 담긴 한국의 염원을 자국 정부에 알려줬으면 한다. 한국정부도 중국의 눈치를 보지 말고, 무력진압 중단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식 민주노동당 중구위원장은 특히 중국 정부를 향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국은 지난 60년 간 티베트을 철저히 억압해 왔다. 과연 중국을 사회주의 국가라고 부를수 있겠느냐"며 "중국의 티베트 진압은 미국이 이라크를 점령하는 논리와 같다"고 꼬집었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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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3/19 [11:2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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