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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바치겠읍니다", 맞춤법 또 오류
취임식 앞선 현충원 참배 방명록에서 또 틀려…누리꾼 "영어 강조하더니"
 
이석주   기사입력  2008/02/25 [18:17]
'당선자' 시절 부터 영어 교육을 그토록 강조해온 이명박 대통령이 한글 맞춤법 때문에 다시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25일 취임식에 앞서 가진 국립현충원 참배 도중, 방명록에 남긴 글이 표준어와 부합하지 않는 표기법이었기 때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국립현충원을 찾아 헌화한 뒤 방명록에 '국민을 섬기며 선진일류국가를 만드는데 온몸을 바치겠읍니다'라고 기록했다.
 
참배 일정은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 앞서 가진 것으로, 이 모습은 공중파 뉴스를 통해 전국에 방송됐고, '바치겠습니다'를 '바치겠읍니다'로 잘못 표기한 글은 고스라니 전파를 탔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헌화한 뒤, 방명록에 대통령으로서의 각오를 기록했다.     © SBS화면 캡쳐

서술형 어미 '습니다'는 현재 진행중인 동작이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나타내는 종결 어미로 지난 1988년 표준어 규정 개정에 따라, '읍니다'에서 '습니다'로 변경됐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국립현충원에 방문했을 때에도 '번영된 조국 건설에 모든 것을 받치겠읍니다'라는 글을 남겨 여론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향해 "한글도 제대로 쓸 줄 모르는 분"이라고 쓴소리를 가했다. 이 씨는 이후 인수위의 영어 공교육 강행 방침을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다.
 
한편 이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도 이 대통령의 취임식과는 별개로 기본적 한글 맞춤법을 지적하고 나섰다. 영어 공교육을 강조한 나머지, 우리 겨레의 소중한 한글을 도외시 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아이디 'onetreehill'은 "영어만 강조하지 말고, (이 대통령은) 국어실력 부터 길러야 한다"고 이 대통령이 강조한 영어 공교육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Alex'는 과거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 부터 제기돼온 각종 의혹들을 거론, "법을 우습게 여겨, 맞춤법도 수없이 어겼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반면, '흰구름'은 "옛날에는 그렇게('읍니다') 배웠다. 아버지 세대들은 모두 헷갈릴 수 밖에 없다"며 "너무 사소한 것 갖고 시비걸지 말자. 앞으로가 중요한 것 아닌가"라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대자보>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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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2/25 [18:1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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