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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 은퇴' 김한길과 '더티한 탈당' 이해찬
시대정신 충실 '김한길 정계은퇴', 책임의식 無 지저분한 '이해찬 탈당'
 
취재부   기사입력  2008/01/15 [16:38]
다 같은 탈당이 아니다

오늘(15일) 대통합민주신당의 이계안 의원이 탈당과 함께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대선 참패 후 대통합민주신당에서 안영근(1월4일), 심재덕(1월7일), 이해찬(1월10일), 이계안(1월15일) 의원이 탈당해 의석수가 138석으로 줄었다.

김한길 의원은 1월 6일 총선 불출마와 정계은퇴를 선언했지만 탈당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탈당이나 총선 불출마 등을 선언한 이들의 진로에는 큰 차이가 난다. 김한길, 심재덕 의원은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계은퇴까지 선언했고, 이계안 의원은 총선 불출마 선언은 했으나 서울시장에 재도전할 뜻을 내비쳐 다분히 정략적이란 인상을 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대선 참패 후 '첫 현역 의원 탈당자'인 안영근 의원과 '친노 대부'인 이해찬 의원은 탈당만 하고 총선 불출마나 정계은퇴 등 다른 조치가 전혀 없어 '제 살길 찾아 떠난'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 대통합민주신당 탈당·총선 불출마자의 변
안영근
(인천 남구을, 1월 4일)
열린우리당은 독선·오만으로 실패했고, 대통합민주신당은 아예 '술자리 안줏거리'도 되지 못한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발전적인 '해체'를 통해 다시 시작해야 할 때다.
김한길
(서울 구로구을, 1월 6일)
오만과 독선의 '노무현 프레임'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데에 책임을 느낀다. 대선 참패 이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이 매우 아프다. 나를 버려서 우리가 살아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우선 나부터 기득권을 버려야겠기에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 소설가 이상은 '절망이 기교를 낳고, 기교가 또 절망을 낳는다.'고 했다. 기교 때문에 또 절망을 낳아서는 안된다.
심재덕
(수원시 장안구, 1월 7일)
국리민복을 우선하는 정책의 생산보다 계파의 이해관계와 이합집산, 야합에 열을 올리는 정치 현실 앞에서 큰 실망과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 정치 일선에서 떠나 국민,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화장실 문화' 개선에 온 힘을 쏟겠다.
이해찬
(서울 관악구을, 1월 10일)
손학규 대표가 이끄는 신당은 자신의 가치를 지키지 못하고 어떠한 정체성도 없이 좌표를 잃은 정당으로 변질될 것이기 때문에 탈당한다. 여야 주요 정당의 대표를 모두 한나라당 출신이 맡게 된 정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그로 인해 민주화 이후 우리들을 일관되게 지지해 주셨던 분들이 느낄 혼란과 허탈감에 고개를 들 수 없다. 대통합민주신당을 떠나지만 인간의 존엄성, 성숙한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모든 분들의 옆에는 반드시 내가 있을 것이다.
이계안
(서울 동작구을, 1얼 15일)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하고, 총선에 불출마하는 것밖에 달리 대통령 선거에서 보여준 국민의 뜻에 따르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

김한길, 시대정신에 충실한 '깔끔한' 정계은퇴

대통합민주신당의 탈당 및 총선 불출마 선언자 중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적 심판에 가장 충실하고, 자신에게 부여된 책임을 확실하게 지는 모습을 보여준 현역 정치인은 '김한길' 의원이 유일하다.

김한길 의원은 대통합민주신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에서 원내대표를 지냈고, 당내 실용주의를 주도한 정동영계의 핵심인물이었다. 실용주의가 대세를 이루면서 열린우리당은 수많은 개혁 과제를 회피하거나 변질시켰다. 그로 인해 지지층의 실망과 대거 이탈을 불러왔고 핵심 지지층조자 지키지 못한 범여권은 이번 대선에서 사상 최악의 대참패를 당했다.

또한 김한길 의원은 강봉균 의원과 함께 작년 한해 동안에만 '열린우리당 집단 탈당->중도개혁통합신당 창당->민주당과 합당 및 중도통합민주당 창당->중도통합민주당 집단 탈당->대통합민주신당 입당'으로 무려 4차례나 당적을 변경하면서 정당정치를 황폐화시키고 희화화(戱畫化)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김한길 의원은 이유야 어떻든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계은퇴까지 선언함으로써 자신이 질 수 있는 책임을 다한 셈이다.

김 의원이 그런 결정을 내리면서 밝힌 이유나 명분도 시대정신에 가장 충실한 내용이었다. 김 의원은 "오만과 독선의 '노무현 프레임'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데에 책임을 느낀다. 대선 참패 이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이 매우 아프다. 나를 버려서 우리가 살아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우선 나부터 기득권을 버려야겠기에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 소설가 이상은 '절망이 기교를 낳고, 기교가 또 절망을 낳는다.'고 했다. 기교 때문에 또 절망을 낳아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현재 대통합민주신당 포함 범여권 정치인들이 대선 참패에 대해 가져야 할 '시대적 소명의식'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해찬, 책임의식 없는 '지저분한' 탈당

김한길 의원에 비하면 친노 대표 격인 이해찬 전 총리의 탈당은 가장 명분이 없고 지저분하기까지 하다.

이 전 총리는 이번 대선 참패의 '원흉'이나 다름없는 노무현 대통령과 국정운영을 최일선에서 함께 했고, 노 대통령을 옹호해온 친노 세력의 대부이다. 따라서 가장 큰 책임을 지고 누구보다 앞장서 총선 불출마는 물론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할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대통합민주신당이 친노 세력에 부정적인 손학규 대표 체제가 들어서자 '홧김'에 탈당을 감행했다. 총선 불출마나 정계은퇴 선언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그의 탈당을 계기로 '친노 신당'을 창당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났다.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준 셈이다.

"여야 주요 정당의 대표를 모두 한나라당 출신이 맡게 된 정치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허탈감에 고개를 들 수 없다."는 이 전 총리의 항변도 따지고 보면 자업자득인 셈이다. 과연 노무현 대통령과 이해찬 전 총리 등 친노 세력이 그동안 보여준 정치 행보가 손학규 신임대표의 극단적 신자유주의 및 보수적 정체성과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 사이에는 정치적으로 몸담은 곳만 달랐을 뿐 정책적 정체성에는 하등의 차이가 없었다.

결국 노 대통령으로부터도 "손학규 대표가 정상적인 당내 절차를 통해 선출된 상황에서 특정인의 당 대표 선출을 이유로 탈당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친노 그룹의 탈당 및 신당 창당은 명분도 없고 성공하지도 못할 것."이라는 핀잔만 들었다.

한마디로 이 전 총리의 탈당은 친노 세력 내부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할 뿐더러, 대선 참패에 가장 책임이 큰 정치인으로서 전혀 책임지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지저분한' 탈당이었다. 이런 점 때문에 이 전 총리의 탈당 이후 정치적 재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또한 친노 세력의 정치적 입지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혁·진보 진영에서 친노 세력에 대한 거부감이 더욱 확산돼 이 전 총리와 함께 당 안팎에서 정계은퇴 요구를 받고 있는 유시민, 이광재 의원 등 '친노 3인방'에게도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불순한 안영근과 '화장실이나 치우겠다'는 심재덕

대통합민주신당의 보수 우경화를 주도해온 '안영근' 의원의 탈당도 총선 불출마나 정계은퇴 선언 없이, 단지 국민적 신임을 잃어버린 대통합민주신당의 간판으론 총선에서 가망이 없으니 대통합민주신당을 해체하거나 차라리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매우 불순해 보인다.

이계안 의원도 탈당과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불출마 선언이 정계은퇴는 아니다. 나는 여전히 정치인이고 정치는 계속할 것."이라며 "서울시장에 여전히 관심이 있다. 열심히 공부한 뒤 기회가 오고, 열정이 되살아 난다면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겠다."고 밝혀 차기 서울시장 출마를 대비해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인상을 풍겼다.

한편 심재덕 의원은 총선 불출마와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정치 일선에서 떠나 시민의 한 사람으로 '화장실 문화' 개선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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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1/15 [16:3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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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day 2008/01/21 [14:18] 수정 | 삭제
  • 뭐한길이가 쿨해
    대자보 미친놈이네
    탈당자체부터 잘못이야
    대자보 끊어야겠어
    그리고 해찬이 확실한 놈이야
  • 슈퍼루키 2008/01/18 [15:36] 수정 | 삭제
  • 지금 이런 배부른 소리하고 있을때인가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군화발로 짓밟은 군사독재의 후예요 IMF로 나라 말아먹었던 딴나라당 수구꼴통넘들이 10년도 안지나서 지방권력에서 중앙권력까지 죄다 말아쳐먹은 참담한 이때...
    이제 마지막 남은 국회마저도 4월총선에선 개헌가능선인 2/3이상 거뜬하게 쳐먹을거라는 분석이 휑휑한 이때...
    세상이 온통 똥물로 물들고 있는 이때 아직도 정신못차리고 지들끼리 겨뭍었네 재뭍었네 지롤중이신 한가하구 여유로운 먹물양반들...
    좋겠다~ 머리에 든거 많아서....
  • 예전노빠 2008/01/16 [15:26] 수정 | 삭제
  • 민심은 이미 열우당 친노애들 한테 강제해산명령을 내렸다.

    이해찬 같은 노빠가 여직까지 금배지를 달고 있었던 것은
    총선이 이제서야 치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은 이미 강제해산명령을 받은 친노세력들의
    금배지를 회수하는 집행과정만 남아있는 거다.

    민심이반에 대한 책임감이 있었다면 저들은 벌써
    정계은퇴까지 했어야 할 작자들이다.

    다음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으면 된다고?

    웃기는 소리 마라.

    민심의 심판은 이미 내려졌고 형식적인 그 집행절차만 남아있는게
    지금의 상황이다.

  • 눈팅 2008/01/16 [12:26] 수정 | 삭제
  • 해찬만큼 진지하게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는 정치인도 없습니다..국민의정부 참여 정부에 들어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한 사람이고 비록 대선에서 패했지만 그는 정도를 걷고 있는 사람이오. 진정한 민주주의 구현과 평화통일이라는 커다른 목표를 가지고 일관성있게 언행하고 있는 참된 정치인이죠. 선거에 패했다고 해서 정치를 그만둬야 합니까? 곡 은퇴를 해야하느냐구요? 다음 선거에서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 진퇴를 결정하면 됩니다. 그만큼 진정성이 있는 사람도 귀합니다. 우리가 아껴야할 정치인이라 생각합니다.
  • 니들이 단맛을 알어? 2008/01/15 [21:38] 수정 | 삭제
  • 그들의 양심적인 불출마 선언을 바라는가?
    웃기지마라다.
    유시민 내일 무소속선언하고 대구 내려가 지지자들도 만나고 단속 들어갈 모양인디?


    이명박 인수위들의 기세등등하고 환한 표정을 보았는가?
    이재오의 출판회에 문경까지 만명이나 운집해서 걸어가는 모습 보면서 어떤 생각 들었을까?
    비호감 이해찬 앞세워서 참여정부 계승하겠다고 오판하고 개판쳤으면 지금 이상황에서 석고대죄를 해야지 않나?


    어차피 이번 총선 끝나면 지금 자신들을 압박하는 신당 의원들도 몰살당하고 뿔뿔이 흩어져 새판이 꾸려질것이니, 몇 달만 잘 버티면 재기할 수 있다고 보는 모양이다.
    더군다나 손학규체제의 우편향은 공격하기도 쉽지않은가.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허욕이 참 징허게도 악착같다.


  • 가증스러운 잔머리, 이해찬 2008/01/15 [21:03] 수정 | 삭제
  • 정계은퇴가 아닌 이해찬의 탈당은 가증스럽고 추하기 까지 하다.

    그는 손학규가 당대표가 되면 당정체성을 잃게 되기때문에 탈당한다는
    변명을 늘어 놓았는데 참으로 가증스럽고 추하기 까지 하다.

    입당한 손학규와 경선을 치룰 때는 선의의 경쟁을 입에 담던 이해찬이다.
    당정체성 훼손이 그 이유라면 노무현이 한나라당과 대연정을 밀어 부칠 때
    정계은퇴라도 했어야 할 판 아니었나.

    그로인해 열린우리당의 당정체성은 한 순간에 걸레가 되었고
    지지자들 상당수가 떨어져 나갔다. 그렇게 당정체성이 걸레가 되는
    순간에도 이해찬은 유유자적 노무현정권에서 권력의 단물을 빨아 먹었다.

    정계은퇴아닌 탈당쇼를 택한 이해찬.

    노무현정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극에 달해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지역구에서 다섯번이나 당선되었지만 열우당 딱지를
    달고서는 총선에서 금배지 다는게 전혀 불가능하니 일단 탈당해서
    열우당 딱지를 먼저 떼어놓은 후에 지역구에서 금배지를 구걸하는 게
    그나마 당선될 가능성이 더 있다는 잔머리 굴린게 이해찬의 탈당쇼의
    본질이다.

    저렇게 추악하고 가증스러운 작자가 일국의 총리자리에 앉아있었으니
    민심으로 부터 정권이 멀어질 수 밖에..

    지금까지 이해찬 지역구에서 묻지마 투표행태를 보이는 바람에
    함량미달의 독선적고 오만한 자가 다섯번이나 금배지를 달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것도 먹히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열우당 딱지를 떼어내는 탈당쇼로 잔머리를 굴려도
    노무현정권 친노세력의 대부 노릇하면서 권력을 향유했던
    행적이 덮어질 수는 없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