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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민과 문국현, 사회당식 정치는 '오락가락 진보'?
[진단] 사회당은 특정인 발언보다 '자신만의 모델' 만드는데 집중해야
 
안일규   기사입력  2007/12/23 [16:39]
* 본문은 대선기간 중 한국사회당의 ‘문국현’ 관련 논평과 브리핑, 금민 대선후보의 글을 짚어보는 글로 2007 대선에서 ‘새로운 진보’를 표방한 한국사회당이 나아갈 길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 기자 주
기자는 이번 글을 준비하면서 <우리힘닷컴>의 아찌님 글을 반론할 것인가, 앞서 했던 사회당의 글을 이어갈지 고민 끝에 아찌님의 글 내용은 이미 기자가 반론이 될 내용을 제시했기 때문에 사회당 글을 이어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임세환 부대변인 - 정동영이 모호?
(사회당 논평 : 문국현 후보의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 제안에 부쳐)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제안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한 토론회가 성사된다면, 문국현 후보가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 금민 한국사회당 대통령 후보는 토론회를 지켜보는 국민들이 부디 정책 좌표가 모호한 정동영 후보가 아닌 문국현 후보를 범여권의 단일 후보로 선택해 2007년 대선을 바람직한 정책선거로 만들어주기를 희망한다. - 임세환 부대변인 논평
 
정동영 후보는 정책 좌표가 모호한 후보가 아니다. 어느 누구보다 열린우리당을 중도실용주의 노선(2004)으로 열린우리당 실패의 주역 중 하나이며 노무현 정권을 ‘좌파정권’으로 규정하면서(2007년 초)지금의 한나라당이 주장했던 내용들을 이미 먼저 실행했고 주장한 바가 있다. 정동영 후보는 절대 ‘모호’한 후보가 아니다. 선거철에 이른바 ‘레토릭이 된 진보’라고 과감히 좌회전을 했으나 ‘레토릭’은 진실될 수가 없다.
 
정책 좌표가 모호한 것은 정동영이 아닌 오히려 문국현 후보였다. 반신자유주의를 말하면서 신자유주의 정책을 말했고 극우적인 대북관을 보였다. 정동영 후보는 이미 진보적인 정책에서는 ‘레토릭’이라고 검증받았고 열린우리당 시절에서 ‘실용주의’ 노선으로 검증받은 정치인이다. 문 후보가 오히려 모호하고 검증받지 않은 정치 신인이었다.
 
문 후보와 정 후보의 정책에 대해 언론들은 ‘비슷하다’고 하는 상황에서(문 후보를 띄웠던 오마이뉴스마저 오마이뉴스의 김태경 기자는 “정책차이? 아무리 봐도 열린우리당과 비슷한데”라고 할 정도였다) 임세환 부대변인이 논평한 대로 문 후보가 된다고 ‘정책선거’가 될 수 없다. 더구나 정책은 뒷전인 ‘BBK 공방’에서 문 후보 하나로 바람직한 정책선거로 만들어주길 바라는 것 자체가 ‘환상’일 뿐이다.
 
한국 경제의 위기에 대한 해법이 금민 후보와 가장 근접한 후보가 2007년 대선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라지는 일이 생긴다면, 이는 안타까운 일이다. 문국현 후보가 꼭 대선을 완주해 금민 후보와 함께 2007년 대선을 미래지향적인 정책 대결로 만들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임세환 부대변인
 
금민 후보와 문국현 후보가 얼마나 비슷한지는 모르겠으나 신자유주의 후보와 비슷하다면 한국사회당에 대해서 유감이다. 지금까지 문 후보에 대한 분석을 통해 ‘미래지향적’과 얼마나 먼지 알 수 있었고 문 후보의 밑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열린우리당 사람들’, ‘유명한 친노들’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그 사람들과 비슷한 금민 후보? 한국사회당? 한국사회당 마저 범여권의 테두리로 들어가고 싶을지도 모른다.
 
문국현 후보와 금민 후보를 말하는데 ‘왜 그 밑 사람들이 나오나?’ 할지 모르겠지만 정치와 정당은 한 사람으로 하는 게 아니다. 그 사람들이 말하는 ‘말’과 ‘행동’을 보고 그 밑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가를 보는 것이 정치적으로 평가하기 가장 쉬운 기준이다.
 
문국현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지 않는다면, 금민 후보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진다. 그 경우 금민 후보는 2007년 대선이 반공과 분단의 1953체제, 미완의 민주주의 1987체제, 신자유주의 사회 양극화의 1997체제를 넘어 대한민국을 새롭게 리모델링하기 위한 정책선거가 될 수 있도록 문국현 후보의 몫까지 더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임세환 부대변인
 
문 후보가 단일후보로 되지 않는다면 금민 후보의 어깨가 무거워진다는 건 무슨 발상인지 알 수 없다. 문 후보와 금 후보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진보진영에서도 ‘애매모호’하다 하는 와중에 문 후보가 53체제, 87체제, 97체제를 뛰어넘을 파트너라는 그들의 발상은 논리가 없어보인다.
 
지금까지 문 후보가 보여온 점이 대북, 평화 문제에서도 ‘경제’로 답했고 오히려 한나라당과 다름없는 ‘한미공조 강화’ 등을 외쳤다. 미완의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민주노동당 한미FTA저지 사업본부장 정태인씨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문 후보에 대해 “기본적으로 CEO는 독재자다. 기업은 독재를 인정해주고, 결과에 따라 계속 고용하거나 자른다. 기업의 민주적 운영이라는 건 말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신자유주의 체제를 넘을 것이라는 내용에서는 기자는 “반신자유주의는 레토릭”이라 했었고 정태인 본부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교육민영화 등을 주장할 때 보면 본인 스스로 신자유주의자라고 말하지 않지만 노무현보다 더한 신자유주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발언할 정도로 이미 신자유주의자로 검증되었기 때문에 한국사회당이 53년, 87년, 97년 체제를 금민 후보와 같이 할 사람이 되지 못한다.
 
금민 후보 - 여의도에 계시지 않나요?
(오마이뉴스 기고 글 : ‘문국현 단일화’는 진짜 기적이 아니다)

 
고원 단장이 말하는 정동영 후보의 사퇴가 사태를 좀더 선명하게 만들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어 범여권을 문국현 후보가 흡수한다면 그가 제시하는 97년 체제의 대안 자체도 다시 그 프레임의 덫에 걸릴 것이다. 문국현 후보의 핵심 지지자는 감동할지 모르나, 국민이 감동한다는 보장은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다. - 금민 후보
 
금민 후보의 위 ‘멘트’는 여의도에 있는지조차 의심된다. 이른바 ‘도로 열린우리당’을 문 후보가 흡수함으로써 ‘도로 체제심판 프레임’에 갖히는게 아니냐는 말인데 이미 창조한국당 자체가 ‘도로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열린우리당 사람들과 친노 세력(대표적으로 김갑수 대변인), 그리고 시민사회의 부패하고 ‘늙은 여우들’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창조한국당 자체가 ‘집권세력 심판’프레임에 있는 정당이다. 그저 위장해서 총선 심판에서 탈출하려는 정당에 불과하다. 금민 후보가 잘못 알아도 너무 잘못 알고 있다.
 
그렇기에 다음과 같이 말하는 금민 후보가 이해가 되지 않고 ‘한없이’ 안되는 건 당연하다. 문국현 후보는 지난 여름 뒤늦게 정치판·선거판에 뛰어들었지만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앞세우면서 순식간에 주요 후보의 자리를 차지했다. 첫 번째 기적이 이루어진 것이다. 두 번째 기적은 아마 범여권을 비롯한 철지난 시민사회 원로들의 압력을 물리치고 대선이라는 연옥을 통과하여 대안 세력으로 자리잡는 일일 것이다. - 금민 후보
 
문국현 후보는 지난 여름 뒤늦게 정치판·선거판에 뛰어들었지만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앞세우면서 순식간에 주요 후보의 자리를 차지했다. 첫 번째 기적이 이루어진 것이다. 두 번째 기적은 아마 범여권을 비롯한 철지난 시민사회 원로들의 압력을 물리치고 대선이라는 연옥을 통과하여 대안 세력으로 자리잡는 일일 것이다. 이렇게 문국현 후보의 건투를 비는 것은 다시금 진보정치의 혁신과 재편을 위한 나의 각오를 다잡고자 함이다.  - 금민 후보
 
문 후보의 건투를 진보정치의 혁신과 재편을 위한 금민 후보의 각오와 연결하는 자세는 금민 후보와 한국사회당이 얼마나 문 후보를 ‘진보’로 착각하고 있는지, 신자유주의자가 진보라고 하는 모습에서 한국사회당의 진보가 저런 저급한 진보였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금민 후보 - 한국사회당이 진보적 유권자들을 배반했다
(입장 : 문국현 후보는 진보적 유권자들을 배반했다)

 
문 후보의 ‘대구 박정희 발언’이 있은 뒤 민주노동당과 한국사회당은 일제히 ‘비판’의 화살을 겨눴다. 그런데 한국사회당의 입장의 제목은 ‘문국현 후보는 진보적 유권자들을 배반했다’였는데 한국사회당이 착각을 해도 한참 한 것이 사실이었다. 착각은 자유라지만, 문 후보를 진보 후보로 본 것은 심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한국사회당은 이미 그 전부터 문 후보가 ‘한미관계 공조’등을 외치며 한나라당과 다름없는 대북관과 안보를 지녔다고 지적되었을 때(기자의 관련글 : “문국현은 왜 지지율 하락 이유 모르나”)부터 알아채지 못했다. 그의 시각이라면 그의 ‘박정희는 깨끗하다’는 발언이 그렇게 놀랄만한 발언이 아닌 당연한 발언이었다.
 
진보진영의 유권자들은 이미 ‘문국현’에 대해서는 접었다. 한국사회당은 저급한 문국현 찬양 논평을 내는지, 한 네티즌의 말처럼 ‘사회당’식 진보가 문국현 후보가 잘 되기를 바라는 진보였는지 짚어야 할 때이다.
 
문 후보를 ‘진보적 유권자를 배반했다’고 할 정도로 진보진영이 기대하거나 진보진영의 후보이거나 진보진영의 유권자들에게 지지받은 후보가 아니다. 기자나 정태인 본부장 등에 의해서 문 후보는 한국사회당이 바라는 신자유주의 체제를 넘을 후보가 아닌 ‘신자유주의’ 후보로 간주되어왔고 그의 안보관, 대북관은 오히려 극우에 가까웠다고 여러 언론들이 지적했다. 심지어 문 후보를 띄워줬던 <오마이뉴스>마저 문 후보의 안보관, 대북관은 한나라당에 가깝고 열린우리당과 정책적 차이가 거의 없다고 말해왔다.
 
흔히 정치인을 알아보려면 그의 ‘말’과 ‘행동’이 정책보다 더 확실하고 판별하기 쉬운 검증자료라고 할 수 있다. 한국사회당은 자신들의 ‘새로운 진보’를 제대로 어필하지도 못했고 자신들 스스로 ‘제대로 완성되지 않음’을 말해왔다. 한국사회당이 해야 할 말은 ‘문국현은 한국사회당 파트너다’가 아니라 ‘새로운 진보’를 사회당 모델로 만드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한국사회당의 지역당 간부가 기자에게 제안해온 토론회를 한국사회당 중앙당에서 거부한 것에 대해 기자는 ‘유감이다’는 입장을 밝힌다.
* 일부 지인들이 한국사회당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지만 한국사회당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몇 번에 이어 쓴 만큼 한국사회당이 잘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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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2/23 [16:3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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