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에리카김 "한글계약서 'BBK 주식 李소유' 명시"
"김경준 씨 어머니, 계약서 원본 갖고 23일 귀국할 것"
 
안성용   기사입력  2007/11/21 [20:11]
김경준 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 씨는 "1개의 한글계약서와 3개의 영문 계약서 등 총 4개의 계약서를 갖고 있으며, 이중 한글계약서에 '이명박 씨가 소유하고 있는 BBK주식'이란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오늘(2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서 내 동생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면 이명박씨도 똑같은 범죄를 저질렀다는 결론을 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에리카 김 씨는 또 "동생 김경준이 이명박 후보를 처음 만난 것은 1999년 2월 또는 3월쯤"이라며, 2000년초 처음 만났다는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씨는 "만난 장소는 서울 프라자 호텔"이라며" 이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미국에 온 뒤 한국에 안 들어갔다고 하는데, 이 후보의 여권이나 공항 출입기록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리카 김 씨는 또 김경준씨 측이 이명박 후보 측에 이른바 '딜'을 시도했다는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며 "이 후보측이 딜을 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이어 어머니 김명애 씨가 계약서 원본을 갖고 한국 시각으로 내일 귀국할 것이라며, 계약서 외에 추가 내용도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CBS정치부 이재준 기자
 
한나라 '김경준 친필메모·편지', 의혹만 더 키워?
한 "LKe 뱅크 설립은 김씨가 주도" vs 신당 "제 발등 찍기" 공세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가 21일 공개한 김경준 씨의 친필 메모와 편지가 이명박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한 정치권 공방을 가열시키고 있다.
 
클린정치위가 김씨의 친필메모와 편지를 공개한 것은 이명박 후보가 김씨를 처음 만난 시점이 김씨와 김씨 가족의 주장처럼 1999년이 아니라 이 후보가 밝힌대로 2000년초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LKe뱅크 설립을 김씨가 주도했음을 입증하기 위해서다.
 
김씨의 친필메모에는 LKe 설립을 위한 김백준씨와 사업상 미팅날짜가 2월 7일 이라는 점과 이 후보도 대표이사가 된다는 점, 초기 자본금으로 이 후보가 20억원을 낸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메모용지 상단에 적힌 2월 7일을 2000년 2월 7일로 해석하고 있지만 2000년임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근거는 메모에 나타나 있지 않다.
 
여하튼 한나라당 주장을 받아들일 경우, 친필 메모 작성 이틀 뒤인 2월 9일 서초동 동아시아연구원으로 보낸 편지에는 이 후보가 20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하고 나중에 에리카 김이 10억원을 추가 출자하며 닷새 뒤인 2.14일 까지 설립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내일(2000.2.10) 이 후보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하고 싶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고승덕 변호사는 "이 메모는 LKe뱅크 설립을 위한 최초의 정식미팅을 적은 것"이라며 "사업제안을 이 후보가 아닌 김씨가 먼저 주도했음을 입증하는 메모"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측은 "김씨의 주장대로 1999년부터 이 후보와 BBK를 같이 운영하면서 사업파트너 관계였다면 굳이 편지를 보냈을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 "당시 사무실을 같이 사용하지 않고 전화도 쉽게 할 수 없는 사이임을 보여준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은 한나라당과 이 후보측의 이같은 주장을 '제 발등 찍기' 공개라며 조목 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최재성 원내공보부대표는 우선 "처음 만나서 사업 제안하고 열흘 후에 LKe뱅크를 설립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가지 않는다"며 "세계적으로 건물을 가장 빨리 짓는 회사 중 하나인 현대건설도 놀랄 정도의 스피드이다"고 반박했다.
 
수 십억원의 돈이 들어가는 회사를 만들려면 최소한 수 개월간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한 것으로 이 후보가 김경준씨가 처음 만난 시점이 1999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이다.
 
최 부대표는 또 김씨의 편지를 보낸 곳이 이 후보가 사무실로 사용하던 서초동 동아시아 연구원임을 근거로 당시 사무실을 같이 사용하지 않고 전화도 쉽게 할 수 없는 사이임을 보여준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주장대로라도 LKe뱅크는 그 이후에 설립된 것이기 때문에 수신처를 이 후보 사무실로 삼았던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최 부대표는 "한나라당이 선택적으로 필요한 부분만 공개해 소설을 썼지만 결국 제 발등 찍기 였다"며 김경준의 수첩 전체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CBS정치부 안성용 기자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7/11/21 [20:11]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