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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준 "범여권의 51:49는 꿈? 이번에는 NO!"
"안상수 원내대표 선출, 범여권의 네거티브에 대응하기 위한 것"
 
CBS 시사자키   기사입력  2007/08/28 [19:51]
"지금 여권은 어떻게 해도 (본선)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네거티브에 치중한 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나라당은 여기에 대비하려고 할 것이다."

선거 기획통으로 불리는 윤여준 前 환경부 장관은 한나라당의 안상수 원내대표 선출의 의미를 대선 본선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했다.

윤여준 前 환경부 장관은 27일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 명지대 신율 교수, FM 98.1, PM 7:05-9:00)에 출연해 "(범여권) 누가 나와도 한나라당 후보를 꺾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후보가 없다. 여권은 다른 선거전략을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범여권은 네거티브에 모든 체중을 실어서 매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연히 한나라당 쪽에서는 그에 대비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前 장관은 그런 의미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선출은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여권의 강한 네거티브 공격에 맞서 싸우기 적합한 분을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前 장관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문국현 前 유한 킴벌리 사장에 대해서는 "CEO는 본질적으로 사익을 추구하고, 국가 지도자는 공익을 추구한다. 추구하는 가치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전제한 뒤 "이명박 후보의 경우는 서울시장이라는 막중한 공직에서 4년간 일해 본 경험이 있다. 그건 문국현 씨가 따라올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거에서 양자 구도가 됐을 때 결국은 49:51의 싸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해석에 대해서는 "김대중 前 대통령께서 처음부터 양자구도를 만들라고 강조한 것도 바로 그 점을 의식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번엔 그 일반이론이 잘 안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 "현 정권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한 선거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윤 전 장관은 분석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운하 공약'을 철회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명박 후보가 깊은 생각 없이 대운하 공약을 내걸었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대운하 공약이 선거 기술상 유리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 이하 방송 내용 #####

▶ 진행 : 신율 (명지대 교수/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윤여준 전 한나라당 의원


- 이명박 후보가 박근혜 전 대표와 언제쯤 만나야 할까?

두 분 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것 같다. 아무래도 경선 과정이 길고 격렬했으니까 이긴 분이나 진 분이나 마음속의 앙금을 풀자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 박근혜 전 대표 캠프 측 해단식에 1500여 명의 많은 인원이 모였다는데?

그만큼 아쉬움이 컸을 것이다. 근소한 차로 승부가 났기 때문에 그만큼 아쉬움이 크다는 반영일 것이다.

-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을 쇄신하겠다고 했는데?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쇄신을 얘기한 건 국민의 기대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본다. 앞으로 당 밖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세력 중에서도 당의 혁신이나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올 것이다.

- 인적쇄신 없는 쇄신이 가능할까?

인적쇄신만이 능사는 아니다. 상품처럼 계절이 지났으니까 새 상품을 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 당을 이끌어온 사람들은 나름대로 역할이 있었던 건데, 지금 쇄신이 필요하다면 생각을 바꾸는 게 가장 중요하다. 늘 민심과 당심에 거리가 있다고 얘기됐고, 이번에도 그게 드러났다. 작년 지방선거 때 오세훈 서울시장이 선출될 때도 민심이 당심을 눌렀다는 게 언론의 목소리였다. 이번에도 민심과 당심에 거리가 있다는 게 드러났다. 당이 큰 선거에서 이기려면 민심 쪽으로 가야 하는 건 당연하다. 그럼 다수 국민이 어떻게 바꾸길 원하는 것인지를 살펴보면 당이 무엇을 바꿔야 할지를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 박근혜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 자리를 맡을까?

내가 겪어본 박근혜 전 대표는 직함에 구애받는 성격이 아니다. 본인이 흔쾌히 승복한다고 했고 힘을 합쳐서 정권 교체를 하자고 했다. 그 말에 분명히 책임을 질 만한 진솔하고 사려 깊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 '원내대표 정도는 박근혜 전 대표 쪽에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당직을 놓고 가르는 건 구시대적 사고방식이다. 안상수 위원장이 경쟁 없이 무투표로 의총에서 신임투표만 받고 당선된 건데, 아마 앞으로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여권의 강한 네거티브 공격에 맞서 싸우기 적합한 분을 선택한 것이라고 본다. 곧 정기국회가 열리면 국회가 상당한 공방을 주고받는 무대가 될 텐데, 당면한 대여투쟁을 하는 데 적합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기준으로 많은 의원들이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명박 후보가 네거티브 공세를 이겨낼 수 있을까?

지금 여권은 어떻게 해도 경쟁력이 없다. 누가 나와도 한나라당 후보를 꺾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후보가 없다. 그리고 지난 5년간의 국정 실패에 대해 국민이 워낙 냉철한 인식을 하고 있고 심판하려고 벼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권은 다른 선거 전략을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네거티브에 모든 체중을 실어서 매달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연히 한나라당 쪽에서는 그에 대비하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경선 과정에서 공방이 벌어지면 사실 국민 입장에선 어느 쪽이 진실인지 가리기가 어렵겠더라.

- 이명박 후보의 경쟁력이라면?

경제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이미지, 청계천으로 입증된 추진력 등이 강점이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30~40대를 중심으로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데, 이번 선거에선 굉장히 소중한 자산일 것이다. 결국 이명박 후보에게 그런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줄 수 있었던 것도 여권이 한 것이다. 그동안 여권이 국민 다수에게 얼마나 고통을 줬나. 그러니까 국민은 어떻게든 살림살이를 낫게 해줄 만한 사람을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다. 그것이 이명박 후보의 자산이 된 것이다. 여권은 남을 원망할 자격이 없다.

-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도 CEO 출신인데?

요새 CEO형 국가 지도자가 좋다는 게 유행처럼 돼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CEO는 본질적으로 사익을 추구하고, 국가 지도자는 공익을 추구한다. 추구하는 가치가 본질적으로 다르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의 경우는 서울시장이라는 막중한 공직에서 4년간 일 해본 경험이다. 그건 문국현 씨가 따라올 수 없는 것이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어떻게 보나?

많은 신문들이 사설로 그것을 비판하고, 사람들 말을 들어봐도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더라. 내가 보기에도 좋아보이진 않는다. 국가원로께서 특정 정파를 자꾸 편들어서 얘기하는 건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가원로답지 않은 처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분이 그렇게까지 절실하게 매달리는 이유가 뭔가 있지 않겠나.

-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해 어떻게 보나?

이명박 후보가 깊은 생각 없이 대운하 공약을 내걸었다고는 보지 않는다. 쉽게 철회할 생각을 했으면 그걸 내놨겠나. 다만 일반국민이 대운하 논쟁을 놓고는 판단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반국민들은 어느 쪽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다만 선거공학적으로만 보면 대운하를 공격하는 쪽은 간단명료하게 공격할 수가 있다. 그런데 그걸 방어하는 쪽은 말이 굉장히 장황해야 한다. 그건 선거기술상 유리하지 않다.

-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되면 51:49의 싸움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이 선거의 일반이론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처음부터 양자 구도를 만들라고 강조한 것도 바로 그 점을 의식한 것이다. 선거의 일반이론상 양자 구도가 되면 두 후보 간의 격차가 자동으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그 일반이론이 잘 안 맞을 것이라고 본다. 왜냐면 민심이탈이 워낙 심하기 때문이다. 그 일반이론이 맞으려면 현 정권에 대한 민심이탈이 심하지 않아야 한다. 다만 여권이 희망적으로 생각하는 요인 중 하나는, 대선은 현 정권에 대한 심판적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유권자가 일반적으로 미래지향적인 전망투표를 한다는 게 선거의 일반이론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대선만큼은 그것도 맞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현 정권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한 선거가 될 것이고, 야당은 그렇게 만들 것이다. 국민이 이미 지난 5년에 대한 평가를 냉혹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야당이 심판적 선거로 몰아가기가 용이할 것이다.

- 한나라당 쪽에서 윤여준 전 의원을 등용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나는 선거 전략가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상식인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나를 등용하려고 할 리도 없을 것이다. 과거에 내가 한나라당에서 일할 때 잠깐 그런 일을 한 것 때문에 언론이 지나치게 우호적으로 보고 있어서 내가 본의 아니게 전략가나 기획통이 된 감이 있는데, 나는 그런 능력이 없다.

▶진행: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월~토 오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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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8/28 [19:5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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