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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정관개정안, 차기 정기총회서 결정키로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 민언련 공동대표 선출
 
박철홍   기사입력  2007/03/24 [21:31]
민주언론시민연합 정관개정 안건이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의 논란속에서 처리되지 못한채 다음 총회로 넘겨졌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 이사장 이명순)은 23일 오후 7시 서울 서대문 한백교회에서 제10차(통합 21차) 정기총회를 열어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공동대표로 선출했다.
 
▲민언련은 23일 오후 7시 서울 서대문 한백교회에서 제10차(통합 21차) 정기총회를 열었다.     © 박철홍
 
민언련은 임원의 대외직 겸직 등에 관해 엄격한 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고, 이번 총회에서 정관개정 안건을 처리하려고 했다. 하지만 일부회원들이 총회준비위원회(아래 총준위)가 공동대표 선출과 이사회 선출 방법을 확정한 정관개정안에 대해 반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미흡해도 이번 총회에서 처리하며 다음 총회에서 보완하자는 총회준비위원회 주장과 정관개정과 관련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음 총회에서 처리하자는 회원 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
 
정관에 있는 제3장 11조 "공동대표는 이사회에서 선임한다"는 총준위의 검토 개정안은 일부 회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회원에 의한 공동대표 선출 원칙이 이사회로 선임권한을 넘겨주는 개정안을 상정하는 것은 민언련의 민주적 운영방식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일부 회원들의 주장이다.
 
계속해서 정관개정을 둘러싸고 회원들간에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시민의신문> 취재팀장인 이준희 민언련 회원은 "임원 결원시, 어떻게 총회를 자주 열어 뽑느냐"며 이완기 민언련 총회준비위원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최용익 MBC 논설위원도 총준위에 민언련 이사회와 사무처의 갈등이 있는지를 물었다. 김철관 회원은 "대상자가 없다고 해서 공동대표를 2명으로 둘 것이 아니라 규정에 맞게 1명을 더 뽑아 3명을 유지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이완기 위원장은 "정관에도 모순된 부분이 많다. 이사장을 뽑는데 선거관리 규정이 없으며 이사장 출마시 자격 요건도 없다"며 "공동대표를 충원하는 이유로 민언련은 한 사람이 맡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3명의 공동대표를 두려고 했지만 대상자가 없어 2명만 모실수 밖에 없다"고 답변한 뒤, 이사회와 사무처의 갈등설을 부인했다.
 
또 이 위원장은 "즉흥적으로 1명을 더 선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공동대표 선임과 정관개정의 정당성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준희 회원은 정관 제2장 회원의 권리에 대한 조항을 언급하면서 "정회원은 임원에 대한 선거권, 피선거권을 갖는다"며 "총회에서 이사회가 추천한다면 회원도 선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준희 회원은 이날 총회에 앞서 지난 13일 민언련 회원게시판에 "민언련 지도부는 대오각성 해야 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이명순 민언련 이사장의 대외직 겸직과 임원선출 정관개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관개정안과 관련, 민언련은 "총회준비위원회에서 마련한 정관개정안을 정기총회에서 논의 한 결과 개정안에 미비점이 있다"면서 차후에 정관개정소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마련한 정관개정안을 내년 정기총회때 상정 처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일부 회원들은 정관개정안 처리를 내년 총회까지 넘기지 말고 임시총회를 개최해 처리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민언련 사무처 관계자는 "그동안 정기총회 준비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밖에도 정기총회에서는 2006년 사업보고 및 결산과 2007년 사업계획 및 예산이 승인됐다. 올해 사업계획인 민언련 10대 과제는 △신문시장 정상화를 위한 독자감시단 운동 전개 △수용자주권을 위한 방송통신법 제정추진 △퍼블릭 액세스 시민참여 강화와 시청자위원회 활성화 △모니터 활동의 확대와 공정한 선거보도 정착노력 △언론의 공공성강화를 위한 법과 제도 정착 △언론 및 문화의 주권 수호 △미디어 및 여론 다양성 확보를 위한 방안 모색 △언론개혁법안의 정착과 안정 △국내·국제 연대강화를 통한 언론운동의 질적 발전 추구 △회원 및 활동가의 교육과 회원 배가를 통한 운동역량 강화 등이다.
 
민언련은 정기총회 성명서에서 "그동안 정상적으로 벌여 온 신문시장 정상화 운동, 퍼블릭 엑세스의 강화와 시청자 주권 신장 활동, 미디어 교육 사업을 꾸준히 전개할 것"이라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시민언론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민언론운동의 기반을 더욱 튼튼하게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동익 동아투위 의장은 이날 정기총회 인사말에서 "민언련 초기에는 정치권력, 독재권력으로부터 언론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을 전개했다"며 "벌써 대선 선거가 시작되었으며 수구언론들이 날뛰며 나쁜 의제를 펼치는 것에 대해서 민언련 회원들은 사명감을 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순 민언련 이사장은 "모니터, 논평, 언론학교 등 지난 2006년 활동사업을 보면 민언련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많이 발전했다"며 "그러나 언론개혁 진영은 기진맥진한 해였으며 민언련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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