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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사태 1년, 결국 매각절차 밟나
모 재력가에 실사자료 넘긴듯...노조 "매각설, 구체적 물증있다"
 
이석주   기사입력  2007/06/14 [19:28]
<시사저널> 매각설이 또다시 수면위로 올라왔다. 이번에는 단순히 "제3자가 매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에 그치지 않고, 이미 관심을 보이고 있는 쪽에서 매각에 필요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파업 중인 기자 23명 전원이 지난달 22일 노조 집행부에 사표를 제출해 사실상 금창태 사장과 결별을 선언한 상황이라, 이번에 다시한번 불거진 매각설이 <시사저널>사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노조, 14일 전체회의 통해 향후 진로 정할 듯…
 
이날 본보와 통화한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시사저널> 심상기 회장은 매각에 필요한 자료를 인수에 관심을 보인 모 재력가에게 넘겨줬고, 이 재력가는 실사작업에 착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4월 부터 매각 관련 소식이 들려오긴 했으나, 지난주 (경영진이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는) 구체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 노조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매각설과 관련한 대응방침 및 향후 진로에 대해 논의했다.    ©이슈아이 이석주
이에 <시사저널> 노조는 이날 오후 4시 부터 매체 매각설에 따른 대책마련을 위해 전체회의에 들어갔다. 이후 노조 집행부는 <시사저널>사태 1년을 맞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응방안 및 향후 진로에 대해 공식입장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회사는 이러한 노조 측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시사저널 관리팀 박경환 전무는 이날 <이슈아이>와의 통화에서 "매각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런 답변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시사저널> 매각? or 새 매체 창간?
 
사실 <시사저널> 매각설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기자들이 파업을 벌이고 회사측과 날선 공방을 이어가던 지난 2~3월, 모 건설업체가 매체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사태해결을 위해 회사측과 교섭을 진행중이던 1기 노조 집행부는 "매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지만, 이후에도 재력가로 소문난 모 현역 의원 및 유력 회사가 매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언론계 안팎에서 계속 돌기도 했다.
 
현재 노조 소속 <시사저널> 기자들 전원은 "독립 언론 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누구도 시사저널로 복귀하지 않겠다"며 사표를 제출해 놓은 상황.
 
아직까지 23명의 사표가 회사 측에 전달되지는 않았지만, 추가 교섭의 진전이나 노사 양 측의 입장이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사태해결의 길은 점점 멀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가운데, 이날 오후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새로운 매체를 창간할 수도 있다는 안건 또한 제기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 6월 '삼성기사 삭제' 이후 정확히 1년을 맞이하는 15일을 전후해 <시사저널>사태에 방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 비판과 대안, 새로운 상상력 <이슈아이> (www.issuei.com) / 대자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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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6/14 [19:2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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